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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오경환(전 시나위, 뮤즈에로스, 라디오데이즈) 사망


연륜과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의 호흡은 기록과 기억으로 분명하게 남아야 한다. 뮤즈에로스Museros와 시나위 등 대형 밴드를 거친 드러머 오경환이 오늘(2018년 5월 23일) 새벽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인은 한국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시작점부터 현재까지 시공간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여줬던 건실한 뮤지션이었다.

 

1985년 메탈프로젝트 1기로 음악계에 발을 들였던 고인은 ‘제1회 문화공보부장관배쟁탈 전국대학 보컬&그룹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던 뮤즈에로스의 원년 멤버 심상욱과 크리스탈 출신의 이우정과 함께 뮤즈에로스의 데뷔작 [한민족의 숨소리]로 앨범 데뷔했다. 또한 김종서가 보컬로 컴백하고 서태지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시나위의 4집 [Four]에 참여했고, 신대철, 김영진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자유의 멤버로 활동하며 다채로운 연주와 감각을 보여줬다. 


이후 고인은 [Friday Afternoon] 시리즈 1집에서 충격적인 연주를 들려줬던 데쉬Dash의 공기수, 전병기 등과 함께 5인조 밴드 사람들을 조직해서 활동을 이었고, 1998년 뮤즈에로스의 심상욱이 미술감독을 담당한 영화 ‘퇴마록’의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활동이 다소 주춤했던 고인은 뮤즈에로스의 원년 멤버와 함께 2집 [어머니의 땅]을 발표했다. 사실 이 앨범은 고인이 자유에 합류하기 직전인 1992년 제작되었으나, 마스터테이프가 훼손되어서 뒤늦게 발매된 음반이었다. 


고인의 마지막 활동 영역은 뮤즈에로스의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 김용훈, 황선지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밴드 라디오 데이즈였다. 1998년 출발했던 라디오 데이즈는 다작보다 심도있는 음악의 완성을 위해 매진해 나왔으며,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블루지한 하드록과 대중적 코드를 동시에 지닌 음악을 구사했다. 


생전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줬던 명드러머 오경환. 여러 선후배와 그의 연주를 기억하는 이들의 슬픔이 밀려드는 이 시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장례식장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상주 : 오진우 

전화번호 : 010-3269-8160


글 고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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