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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30

THE ROLLING STONES, 출발선으로 다시 굴러가 검은 빛을 탐닉하는 로큰롤의 전설


[A Bigger Bang](2005) 이후 11년 만에 롤링 스톤스의 신보가 공개됐다. 50년이 훌쩍 넘는 롤링 스톤스의 음악 여정 가운데 처음으로 발매되는 ‘커버 앨범’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초창기 밴드의 그것과 닮았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몹시 추워 보이는 날씨. 한 청년이 공중전화 박스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나머지 다섯 청년은 담벼락에 기대어 손을 비비며 그 통화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잠시 들리는 통화는 자신들이 해고되어 일할 만한 다른 클럽을 찾고 있다는 내용인 것 같다. 전화를 끊은 뒤 환히 웃는 그 청년, 그리고 기뻐하는 나머지 다섯 명. 장소가 바뀌어 담배연기 자욱한 클럽 무대 위에서 끈끈한 블루스를 토해내는 한 밴드가 보인다. 그렇게 눅눅해 보이는 클럽, 흐느적거리는 관객들 사이로 흐르던 곡은 윌리 딕슨Willie Dixon 원곡의 ‘Little Red Rooster’다.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창단멤버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의 죽음을 파헤친 스티븐 울리Stephen Woolley 감독의 영화 ‘스톤드Stoned’(2005)의 도입부 장면이다. 롤링 스톤스가 11년 만에 발표한 신보 [Blue & Lonesome]을 들으며 바로 그 ‘스톤드’의 첫 장면이 떠올랐다. 아마 영화를 본 누구라도 이번 롤링 스톤스의 신보를 들으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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