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THLY ISSUE

MOLYBARON, 정돈된 시스템 오브 어 다운, 혹은 무덤덤한 뮤즈 글 송명하 몰리바론(Molybaron)은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 더블린 태생의 게리 켈리(Gary Kelly)와 기타리스트 스티븐 앙드레(Steven André)에 의해 2014년 프랑스에서 결성된 밴드다. 2017년 자주제작한 셀프타이틀의 데뷔앨범을 발표한 뒤 2017년 두 번째 앨범 [The Mutiny]를 역시 자주제작으로 공개했다. 이 앨범에 대해 는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반란(The Munity)은 굉장하다!”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고 매거진은 ‘이달의 앨범’에 선정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그레시브록의 명가인 인사이드아웃과 계약을 맺으며 2021년 [The Mutiny]를 재발매했다. 이번에 6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Something Omin.. 더보기
AVENGED SEVENFOLD, 아방가르드/프로그레시브메탈로 표현한 묵직한 주제 글 송명하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가 여덟 번째 스튜디오 앨범 [Life Is But A Dream...]을 발표했다. 레이블을 이적하고 의욕적으로 공개한 [The Stage](2016) 이후 7년 만이다. 4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작곡하고 녹음한 이번 앨범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조 배레시(Joe Barresi)와 밴드가 함께 프로듀싱하고 펜실베이니아 포코노에서 앤디 월리스(Andy Wallace)가 믹싱해 다시 밴드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워너뮤직을 통해 발표됐다. [Life Is But A Dream...]이 다루고 있는 주된 내용은 실존적 위기를 겪는 여행으로, 항상 죽음의 불안이 다가오는 인간 존재의 의미, 목적, 가치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복합적인 .. 더보기
IN THIS MOMENT, “신의 넋이 당신의 그림자 곁에 있으리라.” 글 허희필 LA 출신의 인 디스 모먼트(In This Moment)는 마리아 브링크(Maria Brink 보컬)와 크리스 하워스(Chris Howarth 기타)가 주축이 되어 18년을 이끌어 왔다. 박자를 파괴할 듯 시원스레 내달리던 멜로딕코어가 본래 이들의 지향이자 기반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일곱 장의 정규작을 거치며 밴드는 점차 장르 내부로부터 앨범의 예술성을 재구축하는 경험을 만들었다. 그 과정은 밴드가 메탈코어라는 테두리를 공고화하는 경향에서 해방되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올 하반기인 10월, 인 디스 모먼트는 스튜디오 8집 [Godmode]를 발표하였다. 본디 간판 프로듀서였던 케빈 처코(Kevin Churko) 대신 그의 핏줄인 케인 처코(Kane Churko)가 제작을 도.. 더보기
DOGMA, 진짜 자유를 부르짖는 헤비메탈 성녀 군단 글 김원석 ‘반 기독교적 행위’는 성경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행실을 추구하는 행동양식과 철학을 싸잡아 일컫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신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사고를 바탕으로, 주어진 일련의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거나 이를 어겼을 때 ‘반 기독교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평한다. 쉬운 예로 태초의 인간이라 일컬어지는 아담과 이브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뱀에게 속아 선과 악을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이른바 선악과(善惡果)를 섭취하여, 이를 금지하였던 신으로부터 쫓겨나와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런데 그것이 형벌이었을까? 원전에는 그런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대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드디어 자신들의 삶을 그들의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계기로서 진정한 자유를 얻.. 더보기
COBRA SPELL, 1980년대 글램메탈의 매력을 완벽하게 재생해내는 신진 여성 메탈 밴드 글 김성환 글램메탈/헤어메탈이 한창 지구촌을 휩쓸던 1980년대~90년대에도 사실 여성들만으로 이뤄진 해당 장르를 추구한 밴드들의 수는 그리 흔치 않았다. 사운드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기억에 남는 밴드는 빅슨(Vixen)이나 팬텀 블루(Phantom Blue) 정도가 전부였고, 일본에서도 쇼야(Show-Ya)가 주류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은 사례가 전부였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일본 록계에서 테크니컬한 요소까지 완벽해진 여러 걸즈 메탈 밴드들이 등장하고 있기에 세계적으로 이런 추세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점에서 2019년 결성된 코브라 스펠(Cobra Spell)은 앞으로 서구 음악 시장에서 이런 흐름의 선봉에 서게 될 팀이라 생각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MAHATMA, 가장 발전된 형태의 마하트마의 모습이며, 2023년 발표된 앨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작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래쉬메탈 밴드 마하트마가 네 번째 정규앨범으로 다시 찾아왔다. 코로나-19라는 외부의 요인, 그리고 멤버 교체라는 내부 상황을 정리하고 밴드를 다시금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는 앨범으로, ‘계승’과 ‘변화’를 통한 ‘발전’이라는 밴드의 고민과 그에 따른 노력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다. 글 송명하 흔들림 없이 정통 스래쉬메탈이라는 한 길을 우직하게 가고 있는 마하트마(Mahatma)의 공식 네 번째 앨범이다. 전작인 [New Justice](2016)로부터 7년 만이다. 데뷔앨범 [The Endless Struggle Against The Time](2005) 이후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규앨범 4장이라는 디스코그래피는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 더보기
HARRY BIG BUTTON, 상상을 밑가락으로 3집을 발표한 글 고종석 2012년 한국 헤비메탈의 가장 큰 수확은 해리 빅 버튼(Harry Big Button)이었다. 영화와 미술, 패션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지식과 재능이 넘치는 리더 이성수는 크래쉬(Crash)와 스푼(Spoon) 등 한국 헤비메탈을 상징하는 밴드에서 활약을 펼쳐나온 베테랑 뮤지션이다. 공학을 이용해서 새로운 음향을 창조하는 소닉 아트를 배우고자, 영국 유학을 떠났던 그는 귀국 후 IT업계에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가 해리 빅 버튼을 결성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이성수, 사랑의 힘으로 지나온 팬데믹 기간의 내밀한 감정을 담아낸 첫 솔로 EP 글 박현준 지난해 봄, 극심한 코로나 펜데믹 기간동안 사라져가는 인디 라이브 공연장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 ‘#우리의 무대를.. 더보기
GUMX, 다시 질주하는 한국 팝 펑크의 피닉스 글 권태근 껌엑스(Gumx)가 15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그들의 중심에는 작사, 작곡을 책임지는 한국인 이용원이 있다. 그는 음악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이 달려왔다. 훈련 강도가 강하기로 유명한 전방 8사단 보병부대원으로 복무할 때에도 곡을 쓰고, 부대 대대장과 함께 공연을 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을 정도다. 늘 곡을 썼고, 팀을 만들고, 앨범을 만들고 공연을 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WONHO, 2023년 가장 주목해야 할 음반을 내놓은 글 고종석 흥미롭고 강렬한 상승을 보여주는 뮤지션이다. 과거 사운드를 재해석하면서 고유의 창작력을 뽐내는 밴드 원호와 타임머신(이하 원호)의 음악은 등장 이후부터 대중과 평단의 호응을 꾸준하게 이끌어 내왔다. 50여 년 전에 홍수를 이루던 음악들과 비슷한 듯 다르며, 다른 듯 명료한 11곡의 음악을 담아낸 원호의 정규 1집 [The Flower Time Machine]은 CD로 먼저 발매되었고, 바이닐로도 제작되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GUYZ, “뮤지션으로서, 사람으로서, 그리고 록 밴드로서 살아있음” 글 김성환 1998년을 기점으로 올해로 결성 25주년을 맞이한 가이즈(GUYZ)는 2000년대 국내에서의 활동을 거쳐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새로운 한국인, 일본인 멤버들을 영입해 현재는 한국인 2명과 일본인 2명 라인업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최근 새 앨범이자 정규 3집 [Alive]를 공개하면서 동시에 지난 10월 2일과 3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엘르가든(Ellegarden)의 내한공연의 오프닝 밴드로 무대에 섰다. 가이즈와 엘르가든의 인연은 꽤 남다른데, 2005년 9월, 한일 문화교류 이벤트로서 기획된 공연으로 그들이 내한공연을 왔을 때 트랜스픽션과 함께 세 밴드가 공연을 했고, 이후에도 엘르가든의 리더이자 보컬인 호소미 타케시(細美武士)와 연락을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