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인터뷰] 새크리파이스, “국악의 리듬과 정서를 녹여낸 음악, 본질적인 뼈대가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오는 한국적 정서가 체화된 메탈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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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 오랜만에 「탈」로 돌아온 새크리파이스Sacrifice의 리더 권오상과 드러머 손동근을 만나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인터뷰, 정리 전지연


- 이번 앨범 「탈」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들어보자면.

이번 타이틀곡 <탈>을 포함해서 3곡이 수록되어 있다. 곡 제목을 잘 지어야 하는데, 곡 제목을 ‘탈’로 정했더니 괜히 탈이 많았다(웃음). 2집 발매 이후 꽤 오랜 기간이 걸렸다. 녹음 당시에는 정규멤버가 있었다가 녹음 마무리 전에 탈퇴하는 관계로, 앨범이 계속 딜레이되었다.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지만 혼자여도 일단 발매를 해서,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2015년 새크리파이스 10주년을 맞아 자축 겸, 하반기 예정된 활동 전에 선포식도 할 겸 앨범을 발매하기로 했다. 그리고 작년 7월, 드럼파트를 맡아줄 새 멤버가 들어왔다. 녹음 멤버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같이 활동할 멤버다.


- 새로운 멤버에 대해서.

작년 7월에 합류한 손동근이라는 친구다. 울산에서 ‘후렌치파이 딸기맛’이라는 뉴메탈/하드코어 밴드를 하고 있었다. 상경 후 김경호밴드의 드러머 왕명호의 소개로 오디션을 거쳐서 새크리파이스와 연을 맺게 되었다. 이미 음반은 녹음이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차후 활동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장비는 펄 드럼을 쓴다. 마이크 맨지니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맨지니와 비슷한 세팅을 맞춰놓고 연습한다.


- 새 멤버 손동근이 본 리더 권오상의 첫인상은.

보자마자 “이 분은 보통이 아니다. 까불지 말자”라고 생각했다(웃음). 외모는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좋은 분이다. 그래도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프로기 때문에 엄격하다. 밴드 색깔에 어서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리더 권오상이 본 손동근은.

이글아이가 돋보이는 잘생긴 친구다. 그루브감이 좋고 스피디한 플레이를 즐겨한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면 꽤 알려지는 드러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힘이 넘치고 뚜렷하면서, 동시에 정확한 사운드를 낸다. 합이 맞는 사운드가 연출이 된다면 좋은 평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베이스와 기타파트가 공석이고 구인 중인데, 원하는 인재상은.

일단은 새크리파이스의 음악적인 부분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밴드 내에서 개인의 역할, 개인의 포지셔닝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톤메이킹이나 사운드적인 부분에 대해 책임감과 개념이 있는 분을 선호한다. 악기를 다루는 테크닉적인 부분보다도 성실성, 음악적인 마인드, 기본적인 톤에 대한 이해 같은 부분을 중점으로 본다. 나머지 부분은 같이 맞춰가고 함께 연습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간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구인을 까다롭게 한다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밴드 음악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서로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에 부합하는 친구를 찾기가 어렵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기준에 맞는 친구는 이미 밴드가 있다(웃음).


- 앨범 녹음에 대해서.

곡 자체는 2012년부터 이미 대강의 스케치가 잡혀있었다. 1년 정도의 작업을 거쳐 2013년에는 합주에 들어갔고, 그 해 늦가을에 녹음을 시작했다. 에버모어에 연이 닿아 이듬해 봄까지 녹음이 이어졌다가, 여러 문제로 잠시 붕 뜨게 된 기간이 있었다. 당시에 멤버 문제도 겹쳐, 앨범 발매에 고민이 많이 되던 시기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적 방향성을 담은 앨범이기 때문에 발매를 결정했다. 12월쯤에 몰 스튜디오에서 믹싱을 마치고, 1월 초에 JFS에서 마스터링을 마쳤다. 드럼에서는 나티Naty의 김태수, 기타에서는 브로큰 발렌타인Broken Valentine의 김안수, 그리고 코러스는 우리 식구인 김지원 실장의 도움을 받아 앨범을 완성했다.


- 앨범 아트워크에 대해서.

아트워크는 밴드 바세린Vassline의 베이시스트 이기호가 맡아주었다. 2011년 2집까지 쓰던 로고 대신 새로운 로고를 만들었는데, 이번 커버에는 바뀐 로고 대신 앨범아트에 맞추어 거친 느낌의 밴드 로고 디자인을 함께 해주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두 가지 로고 다 여러모로 활용할 예정이다.


- 이번 앨범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음악적인 방향을 바꾸었다. 2집까지는 서구적인 색깔을 많이 냈다면 방향을 바꿔서 동양적인 분위기를 잡았다. 기존의 녹음멤버가 탈퇴하여 없는 관계로, 지금의 새로운 멤버들과는 별개의 소스기 때문에 빨리 해결하자고 생각했다. 또한 새크리파이스의 음악적인 정서와 분위기가 바뀐 것에 대한 신호탄을 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을 선포하는 셈이다. 


-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인 방향을 전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부분이.

음악의 방향이라고 하면 정서적인 부분이 크다. 특히 가사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싶다. 리프나 진행이나 그런 부분보다도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이미 말했듯, 동양적인 정서를 많이,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했다. 세풀투라Sepultura를 보면 사실 외국에서 들어온 메탈에 브라질 고유의 정서를 녹인 것처럼, 서구적인 메탈 장르에 한국적인 정서를 녹이고 싶었다. 어찌 보면 이런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간 음악이 많이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헤비메탈 밴드는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한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밴드,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밴드가 되고 싶다. 예를 들어 미국 텍사스에 가면 판테라Pantera가 떠오르고 브라질하면 세풀투라가 떠오르듯이. 무조건 서구의 음악적 부분을 좇아가기보다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수천년 동안 흘러 온 정서와 혼이 담긴 국악을 담아보고 싶었다. 새크리파이스의 차후 앨범도 이런 방향으로, 더 발전시켜서 나갈 생각이다. 기존에도 이렇게 국악을 담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대개의 그런 시도들이 직접적으로 아쟁이나 꽹과리 같은 국악기가 직접 들어갔다. 음악은 메탈인데 꽹과리 나오고, 아쟁이 나오면서 ‘국악을 섞었다’는 조화가 완전히 되지 못한 느낌이 싫었다.  브라질의 세풀투라를 생각해보면, 그들은 삼바를 직접적으로 넣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메탈음악 속에 삼바 색깔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국악의 리듬과 정서를 녹여낸 음악, 본질적인 뼈대가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오는 한국적 정서가 체화된 메탈을 하고 싶다.  


수록곡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탈>은 영어로‘Mask’의 의미의 탈이고, <무자비한>은 ‘No Mercy + 한(韓)’이다. 우리나라에 그동안 내려온 게 희생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역사를 담아보았다. 무자비한의 역사적 배경은 임진왜란 시기이다. 강원도 동해시에 무릉계곡이라는 곳이 있다. 두타산성이 부산에서 왜구가 쳐들어왔을 때, 서울로 올라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그 쪽에서 목숨 걸고 싸워서 양측이 거의 다 죽었다. 1000m 넘는 두타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피와 화살이었다. 그 물이 전천강이다. 전사들의 냇물이라는 뜻인데 그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무자비한이라는 곡을 쓰게 되었다. 가사에도 역사적인 부분에서 선조들이 겪은 고통을 담아보았다. 전천강을 내려다보았을 때 내 얼굴에서 선조의 얼굴이 겹쳐 보이면서, 선조의 한이 담긴 피가 내게도 흐르고 있구나하는 내용이 가사에 담겨있다. (기사 내용은 파라노이드 통권 28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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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