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2016 취재파일 6 (최종)

LIVE REPORT

취재파일 벌써 여섯번째네요. 이번이 웹상으로는 마지막 취재파일이고요, 나머지 이야기들과 함께 정리해서 지면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첫날인 8월 12일 스웨이드Suede, 둘째날 13일 위저Weezer 그리고 마지막날인 14일에는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과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가 각각 더블헤드라이너를 담당했습니다. 


스웨이드의 공연은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더 뜨겁게 끌어올렸던 무대였습니다. 이미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의 솔로 공연이나 내한공연을 보신 분도 이번 공연처럼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 적은 없었다는 이야기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심지어 공연 후에 도핑테스트(?)를 해 봐야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나누기도 할 정도로 브랫 앤더슨은 찢어진 셔츠를 입고 땀에 흠뻑 젖어 무대와 객석을 누볐습니다. 그에 비해 위저는 자신들의 대표곡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안정적인 무대를 펼쳤고, 앵콜곡으로는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먼지가 되어'를 선곡해, 헤드라이너의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입가에 계속 머물게 만들었습니다. 


'쌍문동영화동아리'라는 귀여운 애칭을 가진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무대는 노련함이 돋보였습니다. 사실 셋째날 펜타포트스테이지의 공연은 3시 50분에 끝나기로 되어있던 정준일의 공연이 20분 가까이 늦게 끝나, 계속해서 드림스테이지의 공연과 겹쳐서 진행됐습니다. 그런 공연의 톱니가 맞은 게 바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엔딩에서였습니다. 리허설 시간을 줄이며 공연시간을 맞췄기 때문이죠. 일렉트로닉과 록이 적절히 믹스된 음악은 '페스티벌' 무대에 더 없이 잘 어울렸고, 이렇게 들뜬 분위기는 올해 팬타포트록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패닉 앳 더 디스코까지 이어져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올드와 뉴가 공존한 패닉 앳 더 디스코의 무대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제 기억에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불꽃놀이는 2007년 케미컬 브러더스Chemical Brothers의 공연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이 외에도 내한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본의 스파이에어Spyair, 밴드명은 잘 몰랐어도 어쩐지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친숙했던 그룹러브Grouplove, 교포밴드라는 수식어의 친밀감이 아리랑으로 표현됐던 런 리버 노쓰Run River North의 무대가 펜타포트스테이지를 뜨겁게 달궜고, 드림스테이지의 최대 관객몰이를 했던 나씽 벗 씨브스Nothing But Thives는 지난해 뮤Mew의 공연처럼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의 눈에 하트를 만들었습니다. 흥겨운 록음악을 선보였던 백신스The Vaccines 역시 드림스테이지의 마지막을 기억에 남게 만들었고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록페스티벌은 록과 페스티벌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최근 국내 록페스티벌은 이 두 단어 가운데 페스티벌에 더 큰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죠. 아예 록이 없이 페스티벌이라는 호칭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전통에 걸맞게 두 단어가 적당한 무게로 어우러진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10년이 넘는 전통이 만들어낸 뚝심과 노하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겠죠. 


단지 시류나 유행에 편승한 가시적 라인업만이 페스티벌 성공의 비결이 아님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인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2016. 벌써 내년 페스티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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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