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시점]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2019를 기대하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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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기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이하 JUMF)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히 ‘록’이라는 단어를 앞세우지 않았고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아우름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가장 풍부한 록 밴드들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국내의 헤비메탈 계열 밴드들의 음악들을 라이브로 만나고 싶은 음악 팬들에게는 그 기호를 다양하게 맞춰줄 팀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현재까지 공개된 3일간의 라인업 가운데 한국 음악 팬들이라면 다 아는 유명 밴드들보다는 특히 파라노이드 독자들이 관심을 기울여볼만한 강한 록/메탈 계열에 음악적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파라노이드를 지속적으로 구독해온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아티스트도 많겠지만, 마니아들을 넘어서 아직 인디 신을 지속적으로 체크하지 않는 일반적 음악 팬들에겐 낯선 아티스트들도 꽤 있기에, 이 프리뷰를 통해 현장에서의 관람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 정리 김성환 | 사진 http://www.jumf.co.kr


파라노이드가 주목하는 2019 JUMF 참가 아티스트들


8/2 (금)



Zardonic (자도닉)

베네주엘라 출신의 키보디스트, DJ, 프로듀서인 자도닉(본명 Federico Augusto Ágreda Álvarez)은 2000년대 초반 자국 내에서 블랙 메탈 프로젝트 고어프리스트(Gorepriest)에 참여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2004년 이후부터 디제잉 작업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지난 15년간 강렬한 헤비 록 사운드를 샘플들로 삼은 덥스텝/인더스트리얼 음악들을 통해 세계적으로 일렉트로닉 팬들과 메탈 팬들에게 공히 사랑받아왔다. 드라이빙감 가득한 헤비니스 일렉트로닉 디제잉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Black Hall (블랙홀)

1985년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주상균을 주축으로 결성된 한국 헤비메탈 1세대의 대표적 밴드. 데뷔 앨범을 통해 국내 록 팬들의 애청곡 ‘깊은 밤의 서정곡’을 히트시켰고, 현재까지 총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의 문제들을 녹여낸 가사들, 그리고 유럽식 정통 메탈을 기반으로 한국적 선율을 접목한 멜로디와 편곡을 담아낸 사운드로 국내 메탈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어왔다. 현재 녹음을 마친 정규 9집의 발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후배 밴드들이 그들의 곡을 연주한 헌정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Method (메써드)

2002년 결성된 스래쉬/익스트림 메탈 밴드 메써드는 해외의 정통 스래쉬 메탈 밴드들의 지향을 계승하면서도 단순히 빠르고 직선적인 연주에 머물지 않고 곡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다채로운 기타 테크닉의 향연을 통해 멜로딕한 요소를 담아내며 꾸준히 발전해왔다. 현재까지 총 4장의 정규앨범과 1장의 EP를 발표했으며, 특히 근작인 4집 [Abstract]는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헤비니스 음반상을 수상할 만큼 음악적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현재의 라인업은 김재하(기타), 우종선(보컬, 기타), 김효원(베이스), 김완규(드럼).  



Memnoch (멤낙)

지옥으로 가는 영혼을 구제해주는 소설 속 악마의 이름을 밴드명으로 사용한 멤낙은 1990년대 중반 홍대/신촌의 라이브 클럽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한국 1세대 데스메탈 밴드 오프(OFF출신의 멤버 곽인호(보컬, 베이스), 김민수(기타)가 다크 미러 오브 트레져디(Dark Mirror ov Tragedy)의 드러머 김승휘가 뭉쳐 결성되었다. 2018년에 발표된 그들의 데뷔작 [Command Hallucination]은 고전 스래쉬와 데스메탈의 질주감과 그루브가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 경력에 걸맞은 안정되고 원숙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현재는 이재승(기타)이 합류하여 4인조가 되었다. 



Messgram (메스그램)

지영(보컬), Jahnny(FX), 수진(드럼), 유식(기타), 찬현(베이스)로 구성된 록 밴드 메스그램은 펑크, 메탈코어, 트랜스코어 등이 자연스럽게 융화된 사운드 위에 여성의 클린 보컬과 남성의 스크리밍 보컬의 적절한 활용이 돋보이는 팀이다. 2014년 데뷔 EP [This is A Mess, But It’s Us]에 이어 두 번째 EP [Eternal Craving](2016)을 통해 음악적으로 다변화한 유연성을 보인 이들은 정규 활동 외에도 게임 OST, 드라마 OST에도 그들의 음악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는 메탈 팬들을 넘어 폭넓게 대중에게 어필할 매력을 갖고 있다. 



8/3 (토)



Stryper (스트라이퍼)

스트라이퍼는 1980년대 헤비메탈 씬이 소위 ‘사타니즘 논쟁’에 시달리던 시절, ‘크리스천 메탈’을 표방하고 가스펠의 메시지와 깔끔한 대중적 팝 메탈 사운드를 구사하며 등장한 밴드다. 특히 3집 [To Hell With The Devil](1987)의 세계시장에서의 히트는 한국과 일본에서 그들의 인기를 끌어올렸으며, 1989년 3월 해외 헤비메탈 밴드로서는 최초의 내한공연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록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1993년을 끝으로 해산했다가 2003년 재결합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만에 두 번째로 한국 음악 팬들 앞에 서는 그들의 무대는 JUMF의 3일간에서 가장 올드 록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이벤트가 될 것이다. 



Almanac (알마낙)

독일을 대표하는 헤비메탈 밴드 레이지(Rage) 출신의 기타리스트 빅토르 스몰스키(Victor Smolski)가 2015년에 결성한 새로운 밴드 알마낙은 유럽식 헤비메탈과 클래식 음악의 요소들을 조합한 심포닉 메탈 사운드로 데뷔작 [Tsar](2016)부터 세계 메탈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에 2집 [Kingslayer]로 컴백한 이들은 지난 해 JUMF에 첫 방문하여 그들만의 웅장하고 다이나믹한 무대를 선사한 바 있다. 현재 빅토르와 함께하는 멤버들은 패트릭 슐(Patrick Sühl, 보컬)과 제니트 마르케브카(Jeannette Marchewka, 보컬), 팀 라시드(Tim Rashid, 베이스), 케빈 코트(Kevin Kott, 드럼)다. 



Broken By the Scream (브로큰 바이 더 스크림)

메탈 코어나 젠트(Djent)에 기반한 격렬한 사운드 위에서 스크리밍 보컬로 승부하는 아이돌 걸그룹 브로큰 바이 더 스크림은 2017년 1월 데뷔하여 첫 EP [Screaming Rhapsody](2017)에 이어 첫 정규작 [An Alien’s Portrayt](2018)을 통해 메탈 팬들과 아이돌 팬들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카구라(カグラ)의 거친 스크리밍과 이오(イオ)의 묵직한 그로울링, 그리고 야에(ヤエ)와 아야(アヤ)의 클린 보컬의 적절한 조화는 그들의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올해 1월 클럽 FF에서의 국내 밴드들과의 합동공연, 그리고 첫 단독 내한공연에 이어서 오는 8월 최초로 JUMF를 통해 한국 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된다. 하루 앞선 8월 2일에는 서울 웨스트 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브라츠(Brats)와의 두 번째 내한공연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Hammering (해머링)

김기찬(보컬)과 김용훈(드럼), 국카스텐의 원년 멤버였던 유진아(베이스), 그리고 밴드의 음악적 리더 염명섭(기타)으로 구성된 그루브 코어/메탈 밴드 해머링은 2013년 첫 EP에 이어 2015년 첫 정규앨범 [Bleach of Trust]를 통해 한국 헤비메탈 씬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탄탄한 리듬감과 헤비한 그루브, 그리고 선 굵은 멜로디를 들려주는 그들의 연주는 메탈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기 충분하다. 특히 그들은 4년째 그들이 주도하는 메탈 밴드들의 페스티벌 [No Mercy Fest.]를 통해 한국 언더그라운드 메탈 씬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Harry Big Button (해리 빅 버튼)

크래쉬(Crash), 스푼(Spoon) 등을 거친 기타리스트 이성수가 결성한 하드/헤비 록 트리오인 해리 빅 버튼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멤버들의 교체를 거치면서도 두 장의 정규 앨범 - [King's Life](2012), [Man of Spirit](2017)을 통해 고전적인 하드 록의 향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도 잃지 않는 음악들을 통해 록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2012년 KBS [탑밴드2]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도 그들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7월 12일 그룹 결성 8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이 밴드의 현재 라인업은 이성수(보컬/기타)와 김인영(베이스), 유연식(드럼)이다. 밴드의 이름은 오래되고 큰 버튼이 달려있는 카스테레오를 지칭하는 영국 속어에서 따왔다. 



Sonic Stones (소닉 스톤즈) 

검엑스(GUMX), 그리고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를 거친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 이용원의 현재를 말해주는 밴드 소닉 스톤즈는 캔버스(Canvas) 출신의 베이시스트 정무진, 보드카레인(Vodka Rain)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해완, 위퍼(Weeper) 출신의 드러머 강민석으로 구성된 인디 씬 1세대 뮤지션들의 결합체이기도 하다. 멜로딕 펑크를 기본 축으로 얼터너티브 록/메탈의 질주감까지 담아내려고 하는 이들의 음악은 이용원의 과거의 밴드들의 연장선에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 강렬한 에너지는 듣는 이의 흥을 돋운다. 첫 정규작 [Born](2017)과 4장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며 꾸준히 라이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ynsnake (신스네이크)

트랜스코어 밴드 신스네이크는 2016년 데뷔 EP [Revelaction](2016)을 시작으로 후속 EP [Abstraction](2017)를 통해 포스트 하드코어/메탈코어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매끈한 결합을 통해 세련되고 안정된 결과물을 발표하며 국내 메탈 팬들에게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직접 그리는 웹툰과 유튜버로서도 록 팬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컬리스트이자 리더 오세라를 중심으로 5인조로 출발했던 이들은 현재 3인조로 재편되면서 음악적으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그 변화의 단면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4 (일)



Passcode (패스코드)


미나미 나오(南菜生), 타카시마 카에데(高嶋楓), 이마다 유나(今田夢菜), 오오가미 히나코(大上陽奈子)로 구성된 일본 오사카 출신의 4인조 아이돌 걸그룹. 여타 한-일 아이돌 걸그룹과 가장 차별되는 이들만의 특징은 악곡 프로듀서인 헤이치 코우지(平地孝次)가 만드는 라우드 록, 트랜스코어 스타일의 사운드 위에서 구사되는 로킹한 보컬과 샤우팅, 스크리밍의 매력에 있다. 현재까지 인디즈와 메이저 포함 4장의 정규 앨범과 7장의 싱글, 3장의 베스트/라이브 앨범을 공개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작년 10월에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지면서 국내 팬들의 열광적 반응을 얻었으며, 이번 전주 무대를 통해 신보 [CLARITY]의 수록곡들과 그간의 대표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Brats (브라츠)

쿠로미야 레이(黒宮れい, 보컬/기타), 쿠로미야 아야(黒宮あや, 베이스), 히나코(ひなこ, 기타)로 구성된 3인조 록 밴드. 특히 보컬리스트 레이는 8살 때부터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5년 여장 남성 프로레슬러 레이디비어드(Ladybeard)가 일본에서 결성한 아이돌 유닛(?) 레이디베이비(Ladybaby)의 멤버로서도 활약하며 대중적 지명도를 얻었다. 현재는 아이돌쪽 활동을 정리하고 2017년부터 밴드 활동을 활발하게 재개했다. 현재까지 싱글 2개, 그리고 정규앨범 [BRATS](2018)을 공개했으며, 가볍고 발랄한 것보다 강렬하고 열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방향으로 그들의 음악은 점점 더 성숙해져가고 있다. 작년에 브로큰 바이 더 스크림과의 합동 내한공연과 클럽 공연들에 이어 올해도 서울과 전주에서 한국 팬들과 만날 에정이다. 



Fishing Girls (피싱걸즈) 

비엔나 핑거(보컬/기타), 양다양다(베이스), 오구구(드럼)으로 결성된 밴드 피싱걸즈는 2013년 싱글 ‘꺼져꺼져 뿌잉뿌잉’(2013)으로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멤버 교체를 거쳤으나 홍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그들을 지지하는 골수 팬들을 모으며 성장해왔다. 펑크 록에 기초를 두지만 팝/디스코 리듬, 얼터너티브 록적인 요소들까지 다양하게 섞여있는 이들의 음악은 가사가 담는 '직설적 메시지'의 재미와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와 결합해 록 팬들은 물론 꽤 폭넓은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올해 3월 결성 6년 만에 첫 정규작 [Fishing Queen]을 공개한 후, 공중파 방송 음악 프로그램과 케이블 예능에도 출연하면서 대중친밀적 행보도 함께 이어가는 중이다. 



Nemesis (네미시스)

근래에 이브(Eve)의 컴백이 있긴 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록 씬에 소위 ‘한국식 Visual-Kei’의 계보를 잇는 밴드들이 점점 사라져가던 시점에, 밴드 네미시스는 데뷔 앨범 [La Rose De Versailles](2005)로 홀연히 등장해 멤버들의 군복무시기를 제외하면 15년째 꾸준히 인디 씬에서 자신들의 음악적 존재감을 지키고 있다. 올해 1월 6년 만에 드디어 네 번째 정규 앨범 [White Night]을 공개했으며, 클래시컬한 어레인지가 가미된 감성적인 하드 록 사운드는 세월이 흘러도 참 꾸준하다. 



NoEAZY (노이지)

2006년 대전에서 결성된 메탈코어 밴드 노이지는 격렬하고 중량감 있는 사운드를 구사하면서도 그 속에 멜로딕한 요소도 놓치지 않으며 다이나믹한 변박과 리듬의 변화를 통해 ‘영리한 질주의 미학’을 들려주는 밴드다. 2008년 첫 EP [The Mirror]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스플릿 앨범, 그리고 2장의 EP를 공개하며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적 능력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작년 발표된 정규 3집 [Triangle]은 제 1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앨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WRITTEN BY
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