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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THE ROLLING STONES, 결성 70년을 넘어, 저력을 확인시킨 새 앨범 내놓은 글 고종석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말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 분명하다. 팝은 물론 록 음악사에 있어서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가 걸어오고 쌓아온 결과물들은 역대급이며, 유일무이한 기록의 나열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라이브 현장에는 롤링 스톤스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공연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1962년 결성되어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동을 이어 나오고 있는 롤링 스톤스는 블루스를 중심으로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록, 사이키델릭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구사해 나왔다. 롤링 스톤스는 음반은 물론 라이브, 굿즈 등을 통해 팝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밴드로 기록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축적된 앨범 판매량만 2억 4천.. 더보기
DOLLY PARTON, “너희가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난 로큰롤을 할 거야.” 글 송명하 멋지다. 그저 “셀럽들이 모인 노래방일 뿐”이라 매도하는 이도 있지만, 한 장르를 대표하는 말 그대로의 살아있는 전설이 타 장르의 대표곡을 다시 불렀다. 아마 독자들의 머릿속에도 예전 팻 분의 [In A Metal Mood: No More Nice Guy](1997)나 폴 앵카(Paul Anka)의 [Rock Swings](2005)가 자연스레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돌리 파튼(Dolly Parton)의 작업은 그들과도 조금 다르다. 비교적 원곡에 충실한 편곡을 가지고 가능하면 원작자와 함께하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돌리 파튼의 활동 가운데 컨트리라는 장르를 벗어난 첫 번째 외도에 해당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ALICE COOPER, “야! 너도 내 차 뒤를 놓치지 말고 따라오며 이 길을 함께 달려볼래?!” 글 성우진 자타공인 ‘쇼크 록의 대부’이자 원조라 인정되는 앨리스 쿠퍼(Alice Cooper)가 막강한 후배들로 구성된 밴드와 다양한 조력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년 여 만에 새 앨범 [Road]를 내놨다. 앨범 커버도 마치 호러/미스터리 영화의 도입부를 연상시키듯, 저녁이 되어가는 어느 낯선 고속도로를 앨리스 쿠퍼가 특유의 분장과 복장으로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이 여러 상상을 자극하기도 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PRETENDERS, 화려함은 필요없다. 새로운 전성기를 열기에 충분한 글 고종석 프리텐더스(Pretenders)의 통산 12집이 발표되었다. 1978년 데뷔했던 프리텐더스에는 크리시 하인드(Chrissie Hynde 보컬, 기타)가 유일한 원년 멤버로 남겨졌다. 프린텐더스는 미국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3집 [Learning To Crawl](1984)의 수록곡 ‘Back On The Chain Gang’처럼 팝과 록의 경계선에 서 있는 밴드이다. 프리텐더스의 음악성과 명성은 언제 들어도 충만한 감정과 아련한 감성을 이끌어 내는 [Last Of The Independents](1994)의 수록곡 ‘I'll Stand By You’ 단 한 곡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수 있겠다. 화석같은 기억과 기록 속에서 크리시를 앞세운 프리텐더스의 새 앨범 [Relentless].. 더보기
ANGRA, 책 속의 작은 표지로 선정하고픈 10집 글 고종석 표지 탈락의 아쉬움, 때를 잘못 만난 이유일까. 앙그라(Angra)의 통산 10집 [Cycles of Pain](2023)이 발표되었다. 음악적 완성도는 물론 여전히 힘이 넘치는 사운드와 리프, 리듬이 어울린 에너지는 확실히 이번 호의 표지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1990년대 헤비 사운드의 장르 세분화가 넘실대던 시기에 파워메탈의 신기원을 형성했던 앙그라는 1991년 브라질에서 결성되었다. 데모 테이프 [Reaching Horizons]를 통해 이들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데뷔작 [Angels Cry](1993) 중 강렬한 속도와 다각도의 리프가 맞물린 넘버 ‘Carry On’과 ‘Lasting Child’, ‘Time’은 아직도 동 계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더보기
VANDENBERG, 화이트스네이크에서 펼치려 했던 음악적 방향성을 자신의 밴드에서 완성하다. 글 박국환 본명이 아드리안 반 덴 베르그(Adriaan Van Den Berg)로 1954년 네덜란드 헤이그 태생인 기타리스트 애드리안 반덴버그(Adrian Vandenberg)는 1978년 자신의 첫 밴드 티저(Teaser)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1981년 버트 허닉(Bert Heerink 보컬) 딕 켐퍼(Dick Kemper 베이스), 요스 주머(Jos Zoomer 드럼)라는 새 멤버와 함께 자신이 리드하는 밴드 반덴버그(Vandenberg)를 결성했다. 이들의 데모 테이프는 저널리스트 키스 바스(Kees Bars)의 눈에 띄어 그가 매니저를 자처하면서 애틀랜틱 레이블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VANDENBERG, 밸런스를 중시한 원숙한 연주와 진일보한.. 더보기
LYNCH MOB,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헤비사운드의 레전드가 펼치는 최신 기타 바이블 글 박국환 조지 린치(George Lynch)의 기타세계는 거친 야성미를 핵으로 격정적인 플레이가 주를 이루어왔다. 한편 금속재질의 피크를 애용하기로 유명한데 일반적인 피크에 비해 오히려 둔탁한 느낌을 주는 반면 리프나 배킹에 사용시 어태크한 장점을 지니기도 한다. 드라이브가 걸린 상태에서의 더블 밴딩과 폭이 넓은 트레몰로 아밍 주법, 일정간격의 프랫을 빠르게 슬라이드 업, 다운하는 잭 오브 비브라토와 더불어 피크가드에 손가락을 대어 스트링의 간격을 가늠하는 정석적인 오른손 피킹이 아닌 피크를 쥔 엄지와 검지를 제외하고 전부 죽 뻗는 (반 헤일런Van Halen의 경우 주먹을 쥐는 폼) 형태로 스트링 간 일정부분 첨가되는 노이즈를 오히려 연주에 담아 더 생기 있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도켄(Do.. 더보기
BLACKBRIAR, 순식간에 사로잡힐 자성 가득한 고딕/심포닉메탈 글 송명하 ‘고딕’이라는 단어가 주는 독특한 이미지 때문인지 한때 여성 보컬을 앞세운 신비로운 분위기의 메탈 밴드는 어김없이 고딕메탈 밴드로 불리며 청자의 호기심이라는 가산점을 챙겼다. 어쩌면 이러한 시류를 가장 잘 이용한 밴드는 에반에센스(Evanescence)였을지도 모른다. 뉴메탈이라는 음악 스타일에 고딕의 분위기를 차용한 특유의 분위기는 기존 메탈 마니아 뿐 아니라 오버그라운드의 잠재적 수요까지 끌어내며 [Fallen](2003)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고딕메탈에 대한 관심은 그 시기를 기점으로 한풀 꺾였고, 이러한 스타일 고딕메탈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씨어터 오브 트래저디(Theater Of Tragedy)에서 리브 크리스틴(Liv Christine)의 탈퇴는 장르의 구.. 더보기
LIV KRISTINE, 현대적 요소 가운데 떠오르는 [Aegis]의 잔상 글 김원석 1990년대 고딕메탈은 현생 인류의 다수가 처음 맞던 ‘세기말’이라는 미지의 시공간으로 진입하면서, 시대적 분위기를 고양시키며 더욱 염세적 사운드로 어두움을 추구하는 팬들을 양산해 냈다. 그중 데쓰메탈에서 들을 수 있는 야수 같은 그로울링 보컬은 그대로 유지하되, 여기에 완전히 대비되는 소프라노 보컬을 프런트우먼으로 내세운 트윈 보컬 시스템의 씨어터 오브 트래저디(Theatre Of Tragedy)가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요한 자리에서 노래했던 이가 바로 리브 크리스틴(Liv Kristine)인데, 청아하면서도 창백함이 느껴지는 신비로운 음색은 괴물 같은 그로울링, 느릿느릿 꿈틀대는 고딕/둠메탈의 암울한 사운드와의 묘한 헤게모니 싸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들려주었다. ※ .. 더보기
CRYPTOPSY, 캐나다 데쓰메탈 신을 지켜온 사악한 사운드의 화신 글 김원석 데쓰메탈도 여러 가지 분파와 서브장르가 있어왔지만 굳이 ‘적통’, ‘적자’를 지목하라 한다면 이 몹시 난폭한 사운드가 태동될 때의 DNA를 비교적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브루탈 데쓰메탈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카테고리의 이름답게 일반적인 데쓰메탈보다 더욱 극악무도하고 변태적인 사운드로 각광을 받아온 밴드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 출신 크립탑시(Cryptopsy)이다. 디스코그래피를 보노라면 일단 2집 [None So Vile](1996)의 흉악한 커버아트 하나만으로도 이들이 어떤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는지,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