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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JULY 2014

Royal Blood, 2인조 락 밴드의 한계에 도전하다



로얄 블러드의 음악은 최소한 ‘세 번’ 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해왔던 거대한 밴드들의 아우라를 매우 능숙하게 재현해낸다는 것과 밴드로 분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멤버 구성으로 거의 한계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락 음악에 가장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악기를 배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들의 음악은 짜릿한 반전의 쾌감을 선사한다.


글 이태훈 | 사진제공 Warner Music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스타의 부재로 침체되어있던 영미권의 메인스트림락씬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괴물 신인 밴드가 출현했다. 그들의 이름은 로얄 블러드(Royal Blood). 영국 브라이튼에서 날아온 이들의 음악은 레드제플린(Led Zeppelin)과 뮤즈(Muse),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와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 등 락 음악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밴드들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었지만, 언뜻 상상이 가지 않는 음악이다. 하지만 로얄 블러드는 열거한 밴드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한 줄기로 엮어내는 확실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블루스 락과 하드락, 개러지락과 스토너락 등 다양한 락 음악의 장르적 방법론들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발전해왔음을 증명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교집합적인 사운드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신인 밴드의 창의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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