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타먼트의 지난 앨범은 2016년 아니, 2000년대를 통틀어서도 최고라 할 만한 스래쉬메탈 앨범이었다. 그리고 2017년, 바통은 오버킬에게 넘어왔다. 완전히 과거 스타일은 아니지만 과거를 버리지 않으면서 미래를 구상하는 음악을 이들은 가지고 왔다. 펑크와 펑크funk가 따로 또 함께 있고 1970년대 하드록과 1980년대 NWOBHM이 그 안을 적시고 있다. 물론 음악의 엔진은 오버킬식 헤비메탈이다. 변화 없는 변화가 이번 앨범에는 담겨 있다.
글 김성대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범주category라는 말이 가진 한계는 그 안에 가둔 것들만 다루거나 갇힌 것들에만 관심을 기울이려는 습성에 이미 배어있다. 예컨대 선진국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난 국가들은 은연 중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의 늪에 빠지고, 일류대 범주에 들지 않는 대학들은 자연 법칙 마냥 이류, 삼류대를 향해 상식적으로 전락하고 만다. 대중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명하고 잘 팔리는 뮤지션 또는 팀만 엮는 ‘~인방’이나 ‘빅~’ 같은 범주는 그 자체 배제의 논리를 품고 있어 거기에서 제외되면 아무리 훌륭한 앨범을 내놓아도 대중의 관심 밖에 설 수 밖에 없다. 범주의 폭력성은 애초 차별 짓는다는 범주의 속성 그 안에 녹아있는 것일지 모른다.
※ 파라노이드 통권 3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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