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SSUE/ISSUE NO. 31 썸네일형 리스트형 FOO FIGHTERS, 로큰롤의 본질과 트렌디한 사운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그 남자는 생각보다 우람한 체격이었다. 나보다 한 뼘은 더 커보였다. 호랑이수염, 딱 벌어진 어깨가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어떤 장수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위압적이지 않고 푸근했다. 장난꾸러기처럼 웃자 깊게 파인 주름살이 무색하게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너바나였던 남자. 지금은 푸 파이터스 리더를 맡고 있는 ‘록의 살아있는 영웅’ 데이브 그롤의 첫인상은 그렇게 친근했다. 글 권석정 | 사진제공 Sony Music 최근 내한공연 차 한국을 방문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를 인터뷰했다. 한국 매체와 갖는 최초의 인터뷰라고 했다. 그들을 만나기에 앞서 살짝 긴장이 됐다. 그들은 너바나Nirvana였으니까(정확히는 데이브 그롤과 팻 스미어). 90년대에 음악을 듣기 시작한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나도.. 더보기 BUSH, “그런지는 아직도 살아있다.” 영국산 명품 그런지 밴드 부시의 신작 글 박현준 제2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 영국의 너바나Nirvana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시Bush가 음악 신에 등장했던 것이 1994년의 일이다. 데뷔앨범 [Sixteen Stone]은 커트 코베인 사후 상실감에 휩싸여있는 그런지 세대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위안이었고, ‘Everything Zen’이나 ‘Glycerine’ 같은 히트곡은 그런지 시대 제2막을 멋지게 열어준 곡이었다. 데뷔앨범 이후 2001년 1차 해산을 하기까지 “그런지는 죽었다Grunge Is Dead”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MASTODON, 일곱 번째 앨범으로 돌아온 헤비메탈의 미래 마스토돈은 늘 콘셉트를 지향해왔다. 어떤 앨범은 소설에 빚을 졌고 또 어떤 앨범은 멤버가 겪은 비운이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 통산 7집인 이번 신작 역시 콘셉트 앨범이다. 이번엔 암cancer과 죽음이다. 모든 것은 멤버들의 경험에서 나왔고 쓰여졌다. 음악은 먼 과거와 비교적 근래, 그러니까 3집까지에서 그 이후 작품들 성향을 통으로 버무린 느낌이다. 분명한 건, 그들 음악은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사실이다. 글 김성대 ‘Where Strides the Behemoth’를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 사나운 메탈코어풍 샤우팅, 게걸스러운 슬러지메탈 기타 톤, 프록록의 장엄한 구조, 그리고 프리 재즈 마냥 산발한 프레이즈로 매섭게 휘몰아쳤던 브랜 데일러Bran Dailor의 드러밍. 그것은 소설로 치.. 더보기 OBITUARY, 이중부정은 강한 긍정 의미심장하다. 데쓰메탈 밴드 오비추어리의 열 번째 앨범은 셀프타이틀, 즉 부고(訃告)를 제목으로 달고 있다. 부고의 부고인 셈이다. 일종의 이중부정이 성립하는 것인데, 그래서일까 앨범 안에는 활력이 가득하다. 여기서 말하는 활력이란 어디까지나 데쓰메탈 사운드의 전통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종류의 기운에 가깝다. 트레버 페레스가 쉼 없이 생산하는 두툼한 톤으로 울렁대는 기타 리프의 굵직한 그루브와 여기에 맞장 뜨는 도널드 타디의 내리 찍는 드럼 연타를 들으며 볼륨을 계속 키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사방에서 뿜어져 나온다. 글 조일동 [Cause Of Death](1990)를 밴드 오비추어리Obituary의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꼽는 이가 많을 것이다. 데쓰메탈 기타의 비르투오소라 할 제임스 머피J.. 더보기 OVERKILL, 1세대 스래쉬 메탈 밴드의 자존심! 테스타먼트의 지난 앨범은 2016년 아니, 2000년대를 통틀어서도 최고라 할 만한 스래쉬메탈 앨범이었다. 그리고 2017년, 바통은 오버킬에게 넘어왔다. 완전히 과거 스타일은 아니지만 과거를 버리지 않으면서 미래를 구상하는 음악을 이들은 가지고 왔다. 펑크와 펑크funk가 따로 또 함께 있고 1970년대 하드록과 1980년대 NWOBHM이 그 안을 적시고 있다. 물론 음악의 엔진은 오버킬식 헤비메탈이다. 변화 없는 변화가 이번 앨범에는 담겨 있다. 더보기 CRADLE OF FILTH, 음산함에 에로틱이 더욱 더해진 심포닉과 여성 보컬이 가미된 블랙메탈로 전 세계 헤비메탈 마니아들에게 꾸준하게 총애를 받고 있는 크레이들 오브 필쓰가 통산 12집을 발표했다. 음산함에 녹여진 블랙메탈 고유의 향연과 보다 에로틱해진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아름다운 작품으로 소개하고 싶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블랙메탈의 대중화에 큰 공헌한 크레이들 오브 필쓰 익스트림메탈계에서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을 형성한 명그룹 크레이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는 지난 2013년 5월 5일 홍대 롤링 홀에서 역사적인 한국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그룹 고유의 힘과 섹슈얼한 어둠의 미학까지 선보이며 성공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1991년 영국 서퍼크에서 결성된 세계적인 블랙메탈 그룹 크레이들 오브 필쓰는 헤.. 더보기 LIAM GALLAGHER, 싱어 송 라이터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리암 갤러거의 첫 솔로앨범 리암 갤러거, 전 오아시스의 프론트맨. 오아시스가 해산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게 말해도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는 아직도 상호이해관계에 놓여있는 것 같다. 두 뮤지션이 앞으로 오아시스를 대체할 다른 뭔가를 만들기는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비슷한 시기에 두 형제의 신작이 나왔다. 노엘 갤러거의 세 번째 앨범 [Who Built The Moon?]은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고, 라임 갤러거의 [As You Were]는 비디 아이의 음악을 계승한 것에 가깝다. 두 앨범 모두 음악적, 상업적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이루어냈다. 글 권범준 | 사진제공 Warner Music 과장된 말처럼 들리겠지만 오아시스OasisNoel Gallagher의 탈퇴를.. 더보기 THE KILLERS, 킬러스 컴백! 여전히 죽여주는 밴드의 원더풀한 앨범 2004년 데뷔작 [Hot Fuss]를 통해 신쓰팝과 인디록의 절묘한 콤비네이션을 보여주면서 전세계 록 팬들사이에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그야말로 밴드명부터가 죽여줬던 킬러스가 Battle Born 이후 5년 만에 5집 [Wonderful Wonderful]로 컴백했다. 글 박현준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Battle Born] 발매 후 2013년 10월 5일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던 킬러스The Killers는 중간에 히트곡 모음집 [Direct Hits]를 발매하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프론트 맨 브랜든 플라워스Brandon Flowers가 두 번째 솔로 앨범 [The Desired Effect]를 공개하면서 밴드의 신작에 관한 소식은 점점 .. 더보기 TRAIN, 말끔한 트렌디 팝의 색채로 단장한 트레인의 10집 글 박현준 | 사진제공 Sony Music 미국의 컨트리 블루스적인 요소와 록 음악이 결합된 장르인 루츠록roots rock은 가장 미국적인 음악 장르 가운데 하나로서, 미국이외의 지역에서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루츠록 장르에서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팀 중 하나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에서 1993년 결성된 트레인Train이다. 오늘날까지 8곡의 빌보드 차트 Top 40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이중 3곡은 탑10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중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곡들이 ‘Drops Of Jupiter’(2001년 5위), ‘Hey, Soul Sister’(2009년 3위), ‘Drive By’(2012년 10위), ‘50 Ways To Say Goodbye’(20.. 더보기 KASABIAN, 90년대 영국 록음악의 유산을 세련되게 복제한 앨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사비안이 록 밴드라기보다는 레스터 시티의 열광적인 팬으로서, 프리미엄 리그의 훌리건들이 좋아할만한 밴드로 기억할 것이다. ‘Fire’는 로큰롤 앤썸이 아니라 축구 앤썸으로 유명하지만 카사비안은 90년대 레이브 문화와 브릿팝을 21세기 버전으로 규합한 밴드이다. 글 권범준 | 사진제공 Sony Music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댄스록 밴드들, 하드-파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