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불황 못잖게 신작들의 출현도 활발하지 못했던 2023년 헤비메탈 신에 나름의 기쁜 소식으로 다가왔던 밴드 체인지(Chanze)가 1월 12일 광흥창에 위치한 CJ아지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체인지는 메인스트림에서 성공을 거둔 실력파 가수 홍경민(보컬)과 디아블로(Diablo)의 김수한(기타), 레이지본(Lazybone) 출신의 안경순(베이스), 그리고 크래쉬(Crash)의 임상묵(기타), 정용욱(드럼)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이다.
취재, 글 고종석
스탠딩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이 날 쇼케이스는 해리 빅 버튼(Harry Big Button)이 출발을 알렸다. “13년 전 해리 빅 버튼을 결성하고, 첫 무대를 가졌던 장소가 이 곳이었다.”고 의미 있는 멘트를 전한 이성수(기타, 보컬)의 말처럼 해리 빅 버튼은 체인지의 첫 단추를 훌륭하게 채워줬다.
“멤버들의 활동 경력을 합치면 150년 정도지만, 체인지는 신인 밴드이다. 차근차근 제대로 된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오프닝 멘트를 전한 홍경민은 “밴드 명 체인지는 네이밍에서 전달되는 변화적인 의미보다 드러머 정용욱의 제안으로 결정된 것이다.”고 말하며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이끌었다.
체인지는 이 날 헤비한 코러스와 기타의 다이내믹한 프레이즈가 인상적인 ‘Drive In’, 미디엄 템포의 헤비 사운드 ‘Utopia’, ‘Stand’ 등을 연주했다. 특히 ‘Drive In’은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관객들의 엄청난 열기와 환호를 이끌 정도로 매력적인 순서였다. 이외에도 체인지는 홍경민이 솔로 활동 당시에 크게 히트를 기록했던 ‘흔들린 우정’을 자신들만의 사운드로 선보였고, 토크쇼를 곁들여 공연을 연출하는 등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도 선사했다.
“밴드의 보컬로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은 없다. 록/메탈 신에서 이미 대중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보컬리스트들이 많다. 밴드 체인지로 대중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전한 홍경민은 “체인지의 멤버들과 새롭게 대중 앞에 나서면서 이제는 가수가 아닌 뮤지션으로 진지한 음악을 전개할 수 있음에 영광이고 행복을 느낀다. 지켜 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밴드 체인지는 지난 2023년 12월 13일 3곡을 수록한 EP [Utopia]를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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