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진욱
“20세기 프로그레시브록의 왕은 누구인가?”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아마 끝장토론 정도는 열려야 할 것이다. 로버트 프립(Robert Fripp), 로저 워터스(Roger Waters),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피터 해밀(Peter Hammill), 키스 에머슨(Keith Emerson), 이언 앤더슨(Ian Anderson),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 등 너무나 쟁쟁한 거장들이 진보음악의 정점을 구축해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보다 더 낫고 못한가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그들 한명 한명이 오랜 시간 수많은 업적을 쌓으며 프로그레시브 록을 발전시켜 왔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평가를 한다는 건 무리다. 하지만 그 시기를 1990년대 이후로 한정짓는다면 답은 의외로 간결하다. 이 한 사람을 빼놓고는 설명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끈 밴드 포큐파인 트리(Porcupine Tree)의 오랜 활동과 이어진 솔로, 그리고 믹싱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로 진보음악의 수많은 창작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뮤지션. 모두가 예상한 그 이름, 스티븐 윌슨(Steven Wilson)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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