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행사 이후 드디어 우리의 코와 입을 막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온전한 여름 페스티벌을 맞이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었지만, 우리의 삶을 옭아맸던 규제가 하나씩 벗겨지고 있었고, 야외 페스티벌 역시 작년에 비해 자유로운 모습으로 우릴 맞았다. 여름의 정점에 펼쳐진 뜨거운 현장 가운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을 취재했다.
취재, 글 송명하, 김성환 | 영상 촬영, 편집 오동욱
그래도 라인업은 못내 아쉽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2023년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새만금에서 잼보리 행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던 8월 4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당연히 더위에 대한 이슈가 시작 전부터 행사를 집어 삼켰다. 8월 4일 잼보리에 참여했던 영국 참가단은 철수했고, 8월 5일엔 미국 참가단이 철수 의사를 밝혔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역시 섭씨 35°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진행됐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곳곳에 미스트를 내뿜는 대형 선풍기가 설치됐고, 2022년 컨테이너 한 대 밖에 없었던 ‘쿨링 존’ 역시 늘었다. 그리고 둘째 날인 8월 5일부터는 주차된 버스를 활용한 ‘의료 쿨링 버스’가 등장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위 관련 이슈에 대해 나름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 건 상당히 좋았다. 더위에 탈진한 관객 몇몇이 급하게 119 구급차로 이송되긴 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출발할 때의 콘셉트에 더욱 충실해진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은 현재 대한민국의 음악 페스티벌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형태를 보여왔다. 기존 록 페스티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이저-인디 신을 대표하는 록 밴드들도 무대에 오르지만, 그 외에 수도권의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점점 외면 받아온 강력한 하드록/헤비메탈 밴드들도 이곳에서는 맘껏 그 파워를 뿜어낸다. 한편, 해외 아티스트의 섭외에서도 기존 음악 페스티벌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확실한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음악 마니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왔다. 1년 만에 찾은 전주 종합경기장은 전주 MBC에서 마련한 유리 박스형 야외 스튜디오 정도가 바뀌었을 뿐, 교대로 빈틈없이 진행되는 2개의 무대로 진행되는 공연 방식도 그대로였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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