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G, ‘메틀 화신’의 복귀는 ‘메틀 키드’를 위한 회귀의 시작

MONTHLY ISSUE/MARCH 2013



지난 세월 내 자신이 살아 온 길은 무대에서 토해낼 수 있는 에너지보다 많은 현실과 이상, 그리고 그 사이를 교차하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 속에 깊이 품었던 음악과 무대, 무수한 시간이 흐른 뒤 관객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사실은 내게 사춘기 시절 세상을 바라보던 경외감 이상의 흥분이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선 나는 알 수 없는 처연함 속에서 나와 제로-지의 모든 에너지를 함께하는 관객들과 나눌 수 있었다.


지난 ‘송설 X 파고다’ 공연은 한국 헤비메틀의 새로운 기류를 형성했으며, 이전까지 여러 분모로 나뉘어 흘러오던 여러 그룹들의 집결과 결의를 다지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그 날 무대의 가장 큰 휘몰이는 22년 만에 김병삼을 중심으로 다시 무대에 선 제로-지(Zero-G)였다. 또한 제로-지라는 이름으로 김병삼과 멤버 모두가 씬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무대에 서기 전까지 적잖은 걱정을 했다.”는 김병삼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메틀 헤드’들과의 찰나의 마주함 속에서 예의 ‘메틀 화신’으로 돌아왔다. 재결성 이후 다소 짧았던 멤버들과의 산고 속에서, 무엇보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오르지 못했던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제로-지는 AC/DC의 ‘Back In Black’에 이르러 이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아니나 다를까. 이 날 무대에서 가장 큰 환호를 얻어낸 팀은 바로 제로-지였으며, 2013년 가장 주목받는 헤비메틀 그룹 중 제로-지를 가장 먼저 손꼽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송설 X 파고다 공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제로-지의 확고한 노선과 열정은 분명히 폭발 직전이다.


글 고종석 | 사진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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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