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일동 | 사진 서타이거
래트Ratt는 발라드 한 곡 없이 전성기 내내 “노올~자”를 외치며 달려 나갔다. 그렇다고 그들의 연주가 허술하거나 단순한 것도 아니었다. 연주 스타일을 떠나서 시종일관 유쾌한 자세로 맘껏 즐기며 살자는 삼인조 하드록 밴드 플라잉 독Flying Dog의 메시지와 태도에서 자꾸만 래트가 떠올랐다. 메시지를 지우고 연주 스타일이나 음악만 두고 본다면 1980년대 중후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토니 마틴Tony Martin이 노래하던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 초기 M.S.G.,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솔로 활동 등 19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하드록/헤비메탈 중에서 두툼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추구한 음악이 보인다. 플라잉 독이라는 밴드의 타이틀 또한 폴 길버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Flying Dog](1998)에서 따왔다. 그렇다고 플라잉 독이 단순히 과거의 음악에 갇혀있는 밴드이냐면 절대 그렇지 않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교형의 걸쭉한 보컬 스타일이나 여기에 쩍쩍 달라붙는 그루브 넘치는 리프에서는 스토너메탈의 기운이 살짝 스치는 바, 과거의 음악을 영리하게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데 성공한 밴드, 그리고 음반이라 평가할 수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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