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시애틀 그런지(Seattle Grunge)’라 불리며 얼터너티브락(Alternative Rock)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1990년대 초반의 락 사운드는 1994년 너바나(Nirvana)의 리더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사망과 밴드의 해체로 그 찬란했던 흐름이 한 풀 꺾였다. 물론 소위 ‘시애틀 4대 천왕’이라 불렸던 팀들 중 펄 잼(Pearl Jam)은 굳이 그 이름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장수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두 팀인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그리고 사운드가든(Soundgarden)은 결국 오랜 기간 동안 해체 기간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앨리스 인 체인스의 경우는 보컬리스트 레인 스탤리(Lane Staley)의 약물 중독이 밴드를 수렁에 빠뜨렸지만, 사운드가든의 경우는 리더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을 비롯해 밴드 멤버들이 모두 변화한 뮤직비즈니스 환경과 지루한 투어를 견디지 못한 것이 더 큰 원인이었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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