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리즘, 바로 지금 가장 밝게 빛나는 메탈계의 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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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테크니컬 뮤지션의 전성시대다.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온갖 테크니션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연주력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은 연주력에 있어서 전통의 강호로, 3인조로 구성된 아스테리즘Asterism은 가장 돋보이는 밴드가운데 하나다. 강원록페스티벌이 열리기 전 합정에 위치한 프리즘 홀에서 라이브를 갖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인터뷰, 정리 ShuhA 




2014년 야마하 콘테스트를 통해 결성된 것으로 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가.

야마하 콘테스트에 나Hal-ca 혼자서 출전 했었는데, 그때 드러머 미오Mio Yoshinaka와 베이시스트 미유Miyu Yoshinaka가 둘이서 밴드를 결성해 출전했었다. 그때 만나 밴드를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콘테스트의 스태프분이 소개해 주셔서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 인상은 어땠는가.

하루카: 원래 오빠가 없었는데 오빠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뻤다. 처음 봤을 땐 베이스의 미유가 형이고 미오가 동생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대였다. 이전에는 밴드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몰랐는데 처음으로 함께 해보니 즐거웠다. 

미오: 이전에 둘이 했을 땐 잘 몰랐는데 셋이 밴드를 시작하면서 뭔가 에너지가 생성되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모 유명 음악 커뮤니티에 ‘중학생 밴드’로 잘 알려져 있다. 유명한 록/메탈 명곡들을 인스트루멘탈 버전으로 연주하였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잘 알려진 곡을 3인조만으로 편곡하는 게 어렵다. 빈곳이 없도록 꽉 찬 느낌을 갖도록 편곡 하는 게 어렵다. 


현재 사용중인 장비를 소개해 달라.

질지언의 심벌, K-custom을, 드럼 세트는 스네어를 제외하고 야마하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스네어는 DW를 사용하고 있다. 페달도 DW를 사용하고 있다. 

기타의 경우 앰프는 라이브 하우스에 있는 것을 사용하지만, 마샬 2000을 좋아한다. 이펙트는 드라이브는 Suhr의 Riot과 컴프레서, 딜레이, 노이즈 서프레서와 와우페달을 사용하고 있다. 기타는 야마하의 퍼시피카와 야마하의 레브스타를 사용하고 있다. 

베이스는 ESP의 커스텀 7현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브리지에 암이 달린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앰프는 암펙을 사용한다. EBS의 빌리 시언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와 컴프레서를 사용하고 있다. 


하루카는 아키라 타카사키Akira Takasaki의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다. 라우드니스Loudness의 곡중 가장 처음에 들은 곡은 무엇이고,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

가장 처음에 들은 곡은 아마 ‘Crazy Doctor’였을 것이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In The Mirror’다. 야마하 콘테스트에 혼자 출전했을 때 ‘In The Mirror’를 연주했다. 


미유, 미오 형제는 미스터 빅Mr. Big의 빌리 시언Billy Sheehan과 팻 토피Pat Torpey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 빅의 곡은.

미오: ‘Addicted To That Rush’를 제일 좋아한다. 

미유: ‘Take Cover’를 제일 좋아한다. 

하루카: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를 제일 좋아한다.


최근 아스테리즘을 비롯해 일본에서는 젊은 뮤지션들이 많이 데뷔했다. 나이는 다르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런 연주자들이 많이 데뷔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외의 뮤지션을 동경해서 연주자들이 다양한 세계의 음악을 듣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일본인들이 연주를 더 진지하게 대하는 기질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데뷔 앨범 [Ignition]을 발매했다. 어려웠던 점은 발매 당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앨범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만들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서-파-급으로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다. ‘Dawn’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을 만들 때 긴 곡이어서 이런 저런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곡을 만들었다. 작업 중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했기 때문에 싸우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에피소드 가운데 음악에 관계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유가 화장실 잠그는 것을 잊어서 레코딩 중에 화장실 슬리퍼 소리가 들어가기도 했다. 


버킷헤드Buckethead와 부치 콜린스Bootsy Collins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과의 작업은 어떠했는가.

우리가 녹음해 보내면 버킷헤드와 부치 콜린스가 거기 덧붙여서 녹음했다. 부치 콜린스는 키가 엄청나게 큰데, 친절한 분이었다. 


오늘 라이브에는 마크ex Downhell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

이전에는 잘 몰랐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Karma’를 함께 연주하게 되었는데 곡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이전에 섹스 머신건즈Sex Machineguns과 같이 공연했는데 느낌은 어땠나.

함께 연주한 것은 아니지만, 머신건즈의 라이브를 보면서 퍼포먼스나 여러 면에서 공부가 되었다. 특히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3인조가 가진 장점은.

장점은 드럼, 베이스, 기타의 3각으로 무대에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뭔가 더 자유로운 느낌도 있다. 3인만으로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각 소리가 더 명확히 들린다. 


혹시 보컬을 영입할 생각은 없나.

기회가 된다면 게스트로 보컬을 초대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 밴드의 멤버로서는 멋진 멤버가 있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잘 어울리는 멋진 멤버가 있다면 좋겠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스테리즘은 정통파로 분류되는 밴드이다. 최근 일본의 메탈은 라우드나 코어와 같은 음악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음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라우드계의 음악도 종종 듣는다. 젠트Djent랄지, 제이슨 리처드슨Jason Richardson이나 애니멀즈 애즈 리더스Animal As Leaders, 폴리피아Polyphia 등의 음악도 듣는다. 유튜브에서 해외 뮤지션을 보고 듣긴 해도 밴드나 이름을 기억하진 못한다. 처음 TV에서 그런 음악을 듣고 도대체 이건 뭔가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선 크로스페이쓰Crossfaith나 콜드레인Coldrain 등을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더욱 세계 곳곳에서 라이브 해보고 싶고, 새로운 앨범도 발매하고 싶다. 


한국의 팬들에게 한마디.

한국에서의 라이브를 즐겨 주셨으면 한다. 또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힘내겠다. 유튜브에서 우리를 체크해주시면 고맙겠다.


IGNITION 2018 ○ Tokuma Japan


몇 해 전 한국의 모 유명 음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중학생 밴드가 있었다. 3인조의 구성으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Ram It Down’ 이나 디오Dio의 ‘Stand Up And Shout’ 등을 멋지게 인스트루멘탈 버전으로 커버하던 그 밴드는 단순히 커버밴드에 그치지 않고 아스테리즘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밴드로 부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11곡이 담긴 그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에는 유명 베이시스트인 부치 콜린스와 기타리스트 버킷헤드가 각각 1번 트랙 ‘Blaze’와 4번 트랙 ‘Warning’에 참여 하였으며 디오의 명곡 ‘Stand Up And Shout’와 비틀스The Beatles의 ‘Helter Skelter’가 뜨거운 헤비메탈 연주곡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우선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하루카의 연주부터 살펴보자면 2002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아키라 타카사키, 마이클 아모트Michael Amott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그대로 3인조라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화끈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연주를 들려준다. 


첫 곡 ‘Blaze’의 리프 에서는 아키라 타카사키 풍의 리프와 태핑이 펼쳐지는 가운데 멜로디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느껴진다. 야마하 퍼시피카의 모델을 사용하는 그는 날카로운 싱글 픽업과 중음이 잘 잡힌 험버커의 톤을 만들어내고 있다. 역시 그와 동갑내기인 베이시스트 미유는 사운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단순히 리듬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때론 하루카의 솔로 못지않은 화려한 솔로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3인조라는 구성이 소리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대변하듯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또 미유의 친형인 드러머 미오는 ‘Midnight Hunter’와 같은 질주 넘버는 물론 ‘Warning’과 같은 미들템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리듬을 자유자재로 연주하고 있는데 특히 왼손과 오른손의 컴비네이션에서 이어지는 필 인이 19세라는 나이를 의심케 한다. 


최근 들어 일본에는 어린, 젊은 나이의 테크니션들이 발굴됨과 동시에 한동안 일본 하면 떠오르던 테크니션 연주자들이 사라져 간다는 걱정이 무색 할 만큼 그 미래가 기대되는 뮤지션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마티 프리드먼Marty Friedman,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극찬을 받았던 기타리스트 리사-엑스Lisa-X부터 이젠 어엿한 숙녀가 되어 해외 유수의 재즈 뮤지션과 협연을 펼치고 있는 센리 카와구치Senri Kawaguchi, 그리고 이번에 데뷔 앨범을 발매한 아스테리즘에 이르기 까지.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의 수는 증가하지만 자신만의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는 줄어가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하자면 그저 부럽게 느껴질 뿐이다. 음악의 유행 역시 10년을 주기로 돌고 돈다는 이론에 비추어 볼 때 다시 테크니션, 연주자들의 시대가 오길 바라는 것은 무리한 바람일까. 10대 라는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 어엿한 헤비메탈 뮤지션으로 거듭날 아스테리즘의 미래가 기대된다. 



WRITTEN BY
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