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원석
1990년대 고딕메탈은 현생 인류의 다수가 처음 맞던 ‘세기말’이라는 미지의 시공간으로 진입하면서, 시대적 분위기를 고양시키며 더욱 염세적 사운드로 어두움을 추구하는 팬들을 양산해 냈다. 그중 데쓰메탈에서 들을 수 있는 야수 같은 그로울링 보컬은 그대로 유지하되, 여기에 완전히 대비되는 소프라노 보컬을 프런트우먼으로 내세운 트윈 보컬 시스템의 씨어터 오브 트래저디(Theatre Of Tragedy)가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요한 자리에서 노래했던 이가 바로 리브 크리스틴(Liv Kristine)인데, 청아하면서도 창백함이 느껴지는 신비로운 음색은 괴물 같은 그로울링, 느릿느릿 꿈틀대는 고딕/둠메탈의 암울한 사운드와의 묘한 헤게모니 싸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들려주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728x90
반응형
'MONTHLY ISSUE > ISSUE NO. 37' 카테고리의 다른 글
LYNCH MOB,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헤비사운드의 레전드가 펼치는 최신 기타 바이블 (0) | 2024.02.14 |
---|---|
BLACKBRIAR, 순식간에 사로잡힐 자성 가득한 고딕/심포닉메탈 (0) | 2024.02.14 |
CRYPTOPSY, 캐나다 데쓰메탈 신을 지켜온 사악한 사운드의 화신 (0) | 2024.02.14 |
SPIRIT ADRIFT, 미래까지 맴돌 행맨(Hanged-Man)의 유령들 (0) | 2024.02.14 |
KK'S PRIEST, 주다스 프리스트를 향한 오마주와 신랄한 해법, 케이 케이 다우닝이 이끄는 밴드 (0)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