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28일 오후 6시, 아직 사방이 밝은 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 무대에 패치워크(Patchwork)라는 정체불명의 팀이 곧 오를 예정이다. 깜짝 게스트 후보로 언급된 하임(Haim), 루이스 카팔디(Lewis Capaldi), 파라모어(Paramore), 그리고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까지 모두 아닌 게 밝혀진 상황에서 한 시간을 책임질 주인공은? 무려 24년 만에 새 앨범 [More]를 발표한 펄프다.
글 윤태호
30년이 지나도 유효한 ‘Common People’
‘Sorted For E's & Wizz’부터 ‘Babies’까지 열 곡을 내리 연주한 펄프의 마지막 노래는 ‘Common People’이다. 여전히 엉뚱한 프론트맨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가 두 눈을 반짝이며 노래 중간에 멤버들을 소개한다. 왠지 기분이 묘하다. 그들은 30년 전인 1995년6월,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 대신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올라 이 노래로 대미를 장식하고 빠르게 정상을 밟았다. 14년 전 런던에 상경해 ‘필 세션’을 녹음한 직후 부와 명예가 쏟아질 줄 알았던 셰필드 청년들의 헛된 꿈이 뒤늦게 현실로 바뀐 것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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