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은 무대 위 음악인에 의해 수동적인 만족을 취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즐기며, 즐기는 만큼 채운다. 특정 음악인이나 장르가 아니라 이제 페스티벌 자체에 ‘입덕’하는 경우가 늘며 그 즐기는 것이 누군가에겐 ‘과도한 록 놀이’가, 누군가에겐 ‘국민체조’가 될 것이며 또 누군가에겐 여유로운 음악 감상이, 또 톡톡 튀는 깃발 자랑이나, 코스프레가 된다. 이전과 양상이 많이 날라진 건 관객의 의상이 록 음악 관련 음악인의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만큼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유니폼이 점점 늘고 있다는 표면적인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도 한여름의 열기만큼 뜨거웠던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우린 열광했다. 지난 음악 페스티벌 이야기를 풀어본다.
취재, 글 송명하, 김성환 | 영상 촬영, 편집 오동욱

2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여름 음악 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내 대표 여름 음악 축제로 우뚝 선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8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페스티벌은 다행히 첫날은 해가 구름에 가렸고, 마지막 날은 비가 내려 최악의 더위는 피했다. 매년 동일했던 진입로의 동선이 공사 문제로 바뀌며 발생한 입장의 혼선은 첫날과 마지막 날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특히 마지막 날엔 입구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직접 통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입장하는 줄은 더디게 줄었다. 이전의 입장 시간을 고려해 관람 계획을 세웠던 관객은 보려 했던 몇몇 공연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뚝심 있게 이어온 10년, 새로운 둥지에서의 기분 좋은 시작.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올해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은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었다. 우선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는 점이다.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은 뚝심 있는 행사다. 첫해부터 여타 음악 페스티벌과 차별성 있는 라인업으로 출발했고, 주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직하게 이러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덕분에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비슷한 시기 열리는 크고 작은 유사 페스티벌과 확실한 경계를 만들며, 작년 취재 기사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페스티벌 자체의 마니아층을 거느리게 됐다.
차별화된 라인업과 안정된 운영으로 이룬 제2의 도약.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항상 주변 음악 지인이나 평론가 선배에게 전설처럼 들었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에피소드가 남긴 해당 페스티벌의 첫인상은 ‘펜타포트보다도 빡센 페스티벌’로 정의할 수 있었다. 한국의 주류 인기 록 음악 장르가 달라지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해외의 헤비메탈 밴드가 많이 참여했던 것으로도 유명했고, 무료 공연으로 10여 년째 진행되었다는 사실 하나로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페스티벌이었다. 하지만 이제 삼락 생태공원으로 장소가 옮겨지고, 몇 년 후에는 페스티벌의 기획팀이 달라지면서 유료 페스티벌로 전환된 이후,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이미지는 과거와는 꽤 달라졌다. 점점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여름 록 페스티벌의 포맷과 비슷해져 가는 모습이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긴 했겠지만, 변한 관객의 세대 취향을 의식하면서 수도권의 여름 페스티벌과 다른 해외 아티스트도 안정되게 섭외하면서 이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제2의 도약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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