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촬영 및 편집 오동욱
지난 8월 14, 15일 이틀간 제주 함덕 해변에서 진행된 스테핑스톤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은 2004년 첫 개최 이후 20회를 맞는 장수 페스티벌이다. 2025년은 내부 사정으로 한 해를 쉬어 갔지만, 올해 여름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지역 상생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여름 명절’ 같은 축제로 함덕 해변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났다.

함덕에서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을 부르는 명칭이 하나 더 있다. ‘함덕 대명절’이다. 제주에 산다는 것도 육지에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들 각자의 일이 있고 바쁘게 산다. 미리 약속을 잡지 않으면 다 같이 만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 페스티벌에 오면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는 것처럼 모여 앉아 맥주도 마시고 근황도 묻고 춤도 춘다. 그래서 함덕의 사람들은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을 ‘함덕 대명절’이라 부른다.
올해는 사우스 카니발(South Carnival), 웬즈데이 오프(Wednesday Off), 스웰 시티(Swell City) 등 제주 기반 밴드부터 양반들(Yangbans), 레이지본(Lazybone), 스카 재즈 유닛(The Ska Jazz Unit) 등의 여름 해변에서 신나게 즐기기 좋은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하루는 해가 쨍쨍하고 하루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의 변수가 조금 있긴 했지만, 페스티벌을 즐기는 데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해변 넘어 보이는 저녁노을을 보며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평화로움은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의 가장 큰 묘미였다.
매년 무료로 진행되었던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 유지와 지역 상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유료화되었다. 티켓 가격은 양일권 없이 당일권으로 사전 예매 15,000원, 현장 판매는 10,000원이었다. 가격만 보면 현장 판매가 더 쌀 것 같지만, 사전 예매는 지역화폐 ‘탐나는 전’으로 무려 만 원이나 지급해 주는 혜택이 있었다. 지급된 탐나는 전으로 장내 부스는 물론 제주도 내 상점에서 사용 가능했다. 필자 역시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티켓을 구입했는데, 제주관광공사 현장 이벤트도 있어서 결국 3만 원 내고 5만 원을 번 셈이 되었다. 현장 판매 금액도 함덕에 방문한 관광객이 지불하는 데 부담 없는 금액이었다.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 유지와 지역 상생은 각 지역 로컬 축제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 물론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이 그 숙제에 대한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을 위해 첫발을 잘 뗐다는 것이다. 올해도 페스티벌이 끝나고 사람들은 함덕의 모처에 모였다. 스테핑스톤페스티벌 만큼 오래 유지된 공간에 모여 서로 못다 한 이야기도 하고 일 때문에 늦게 온 친구들도 모여 새벽까지 뒤풀이했다. 이렇게 함덕의 밤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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