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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JANUARY 2014

Hell, 악(惡)의 엔터테인먼트, 그 정점의 쾌감과 만나다.




고래로 악의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떠돌이 이야기꾼의 얘기 보따리는 동서를 막론하고 좋은 놈의 순수한 승리보다 나쁜 놈의 사악한 독식에 분노하게 만드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글 조일동 | 사진 Nigel Crane


악(과 이야기 마지막에 살그머니 등장하는 선)은 단순히 악이 아니었다. 이야기꾼의 혀 위에서 악은 맥락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었고, 이야기꾼의 얘기에 푹 빠진 사람들의 세상을 보는 눈도 덩달아 단순한 이분법을 훌쩍 뛰어넘게 바뀌었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꾼은 현실에 없는 허황된 서사 속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진짜로 듣고 싶은 내용이 담겨있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존재할 수 없어 보이는 현명하고 바른 기사에 대한 전설도,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마법사가 세상을 삼키는 이야기도, 그에게 홀린 미친 왕의 광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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