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Zodiac)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A Hiding Place]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우선 이 독일 밴드는 놀랍게도 텍사스 블루스/블루스락의 핵심을 치고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블루스를 추구하는 많은 유럽 밴드들이 시카고 블루스 -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와 하울링 울프(Howlin' Wolf) 혹은 버디 가이(Buddy Guy)로 대표되는 호방한 멜로디와 화려한 기타 솔로를 추구하곤 한다.
글 조일동
이는 과거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에서 독일의 전설적인 블루스 밴드 리빙 블루스(Living Blues)까지 한결 같다. 그런데 조디악은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급의 리듬감과 지지탑(Z.Z. Top)이 연상되는 텁텁함을 마치 처음부터 제 것이었던 양 연주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그레이브야드(Graveyard)와 스피리추얼 베가스(Spiritual Beggars)와 같은 북유럽의 선배 스토너 락커로부터 텍사스 출신 소워드(the Sword)의 무대까지 초대되었던 게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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