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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31

LOWDOWN 30,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으로 진화한 국내 록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 윤병주와 김락건이 함께 하는 밴드 로다운 30이 5년 만에 정규 3집을 발표했다. 촉망받는 재즈 드러머 최병준을 새롭게 맞이해서 이전작보다 ‘더 뜨겁게’ 완성한 로다운 30의 신보 이야기를 전한다. 글 고종석 굴절 없이 전개되어 온 행보 5년 여 전 로다운 30의 2집 앨범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흥분 그 자체였다. 흥겨운 기운과 쾌청한 기분이 교차하던 감상 사이에서 가졌던 또 다른 생각은 “자신들이 지닌 매력을 모두 선보이지 않았네.”라는 안도감이었다. 그 안도감을 가슴에 품고 다음 작품을 기다렸던 밴드, 로다운 30의 3집 앨범 [B]가 지난 3월에 발표되었다. 밴드를 결성한 지 5년이 지난 2008년 석기시대에서 제작된 1집 [Jaira] 이후 지금까지 로다운 30은 .. 더보기
김창훈과 BLACK STONES, 결성된 해에 두 장의 풀렝쓰 음반을 발표한 ‘신인’ 밴드 산울림의 김창훈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블랙 스톤즈는 공식적으로 2017년 결성된 밴드다. 그리고 결성된 해에 두 장의 풀렝쓰 음반이 발매됐다. 이는 어쩌면 본격적인 음악활동에 대해 밴드가 얼마만큼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할만하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Audiowing 2016년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의 네 번째 솔로앨범 [호접몽]이 발표됐다. 이전 솔로작들에 비해 좋은 평을 들었던 이 음반을 발표한 후 김창훈은 주변에서 밴드 음악에 대한 권유를 듣게 된다. 마침 30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도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그는 기타리스트 유병열을 소개받게 되고, 유병열을 중심으로 새로운 밴드가 결성됐다. 밴드 멤버의 기준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하나의 밴드로 융화가 잘.. 더보기
NATY,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웅비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 헤비메탈 밴드 나티가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음반 녹음을 마쳤지만 여러 사고들로 인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던 나티였기에 새로운 활동은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글 송명하 | 사진 이민정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보였다. 2012년 8월 중국에서 열린 요가 미디페스티벌에서 확신한 가능성은 체계적인 계획으로 이어졌다. 신곡을 준비하는 한편 기존에 발표했던 곡 가운데 공연을 통해 특히 주목받았던 곡을 다시 손봤다. 영어, 혹은 중국어 가사를 입히기도 하고, 중국의 민속악기 얼후를 이용해 현지 음악과의 자연스러운 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렇게 녹음을 마친 새로운 음반. 중국시장을 향해 출항하며 어쩌면 악천후의 날씨가 되기도 하겠지만, 의연히 헤치고 나가리란 의미의 .. 더보기
PAKK, 한국 헤비메탈 사에 다시없을 명연을 담아낸 2017년 국내 헤비메탈 신은 그 어느 해보다 앨범이 적게 출시되었다. 그리고 크게 눈여겨볼 만한 앨범도 다섯 손가락 안에 겨우 꼽힐 정도로 참담한 현실이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발표된 팎의 정규 데뷔 앨범 [살풀이]는 발매 이전부터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큰 기대를 모았다. 글 고종석 팎Pakk의 [살풀이]는 18세기 후기의 화가 신윤복 선생이 지본채색 기법으로 완성한 ‘쌍검대무’에서 착안한 재킷부터 남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팎의 리더 김대인이 도안한 재킷 커버는 한국적인 정취와 색감 속에 파격적인 장면을 품고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들 사이에 인간의 모습을 한 여러 요괴들도 발견된다. “이 앨범은 현세에 가득 차 있는 악한 기운들에 대한 살풀이다.”라고 김대인이 밝힌 앨.. 더보기
CRATIA,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3집 음반 국내에 헤비메탈 밴드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이다. 송설 라이브홀, 파고다 예술관 주변엔 긴 머리와 가죽 부츠로 무장한 로커들이 집결했고, 대학로의 차 없는 거리에서는 서문악기에서 주최한 헤비메탈 공연이 열렸다. 이들은 해외에서만 가능할 줄 알았던 본격 헤비메탈 사운드를 척박한 현실 가운데 펼쳐 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크라티아는 앞서 언급한 활동 거점들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밴드 가운데 하나였다. 글 송명하 크라티아Cratia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1987년이다. 외모에서부터 음악성까지 당시 세계 록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놨던 글램메탈의 영향권 아래 있던 이들은 기타리스트 이준일의 탁월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자신들의 영향권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 더보기
A-FRICA, 결성 20주년, 밴드 스스로와 청자에게 건네는 독려와 위로 20년간 우직스럽게 정통 하드록을 연주해온 밴드 아프리카의 네 번째 공식 음반이 발매됐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호방한 하드록 사운드에 의도적으로 힘을 뺀 멜로디로 조용한 내적 성숙을 꽤한 음반이다. 글 송명하 2018년은 밴드 아프리카A-frica가 결성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밴드가 걸어온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음악계에는 많은 일은 있었다. 아프리카는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의 외도도 없이 고집스럽게 정통 하드록을 추구했다. 음악계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아프리카가 결성되던 1998년 국내 정통 하드록의 위상과 현재 그것은 조금의 차이도 없다. 밴드의 출발부터 메인스트림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언더그라운드 신에서도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장르를 미련스러우리만큼 우직하게 지켜온 것이다.. 더보기
FLYING DOG, 유쾌함 속에 묻어나는 강렬한 연주력 글 조일동 | 사진 서타이거 래트Ratt는 발라드 한 곡 없이 전성기 내내 “노올~자”를 외치며 달려 나갔다. 그렇다고 그들의 연주가 허술하거나 단순한 것도 아니었다. 연주 스타일을 떠나서 시종일관 유쾌한 자세로 맘껏 즐기며 살자는 삼인조 하드록 밴드 플라잉 독Flying Dog의 메시지와 태도에서 자꾸만 래트가 떠올랐다. 메시지를 지우고 연주 스타일이나 음악만 두고 본다면 1980년대 중후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토니 마틴Tony Martin이 노래하던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 초기 M.S.G.,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솔로 활동 등 19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하드록/헤비메탈 중에서 두툼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추구한 음악이 보인다. 플라잉 독이라는 밴드의 타이틀 .. 더보기
ALL AGAINST, 그런지 사운드로 무장한 중고참 신인의 불만투성이 세상에 대한 서슬 퍼런 도발 2017년,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던 것 같다. SNS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스팅보다 ‘Roxanne’을 더 잘 소화한다는 보컬 이윤찬 옆에 블랙메탈 밴드 오딘 출신 기타리스트 이희두가 앉아있었다. 그냥 식당에서 자리가 없어 합석한 게 아니라, 둘 모두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 보였다. 이 생경한 조합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고 올 어게인스트라는 새로운 밴드가 우리 앞에 나타나리라는 일종의 예고편과도 같았다. 글 송명하 | 사진 김수나 올 어게인스트All Against는 이희두가 오딘Oathean 이후 결성했던 프로젝트성 밴드 세븐티 세컨즈70 Seconds를 모체로 한다. 2012년, 이희두는 새로운 장르를 추구하려 전 새크리파이스Sacrifice의 베이시스트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