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머시페스트 서머해머 첫째 날 현장 스케치

LIVE REPORT

취재, 글, 사진 송명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그 끝을 알 수 없기에 더욱 답답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작은 클럽 공연에서부터 한여름 그 뙤약볕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로 넘쳤던 대규모 페스티벌까지 집어삼킨 이 시간들은 하소연 할 곳 없어 더 야속합니다. 소위 ‘랜선 콘서트’로 불리는 라이브 방송이 대안으로 대두되곤 있지만, 아무래도 뮤지션과 관객이 직접 대면하는 공연과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어서 양쪽 모두 적응할 시간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정중앙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냈던 노머시페스트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활발한 교류를 시작했던 해외 밴드의 내한이 막히고 다소 규모를 축소시켰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쨌거나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반적인 공연의 명맥을 비교적 안전하게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라노이드는 8월 1일 ‘서머해머’로 이름 지어진 노머시 주관의 실내형 페스티벌 첫째 날을 취재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관객들은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서 꼼꼼한 발열체크 및 문진표 작성을 마친 뒤 입장할 수 있었으며, 주최측은 예고대로 1부와 2부 사이 장비 소독과 위생 점검을 위한 브레이크타임을 가지며 안전한 공연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입장한 관객들 역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능동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스탠딩 공연이었던 관계로 바닥에 체크해놓은 표시만큼의 거리두기를 지키긴 힘들었습니다. 제한된 공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필연적으로 벌어질 예견된 결과들 역시도 주최측에서는 감안해야할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은 취지가 어떻든 수익이 담보되어야 지속가능합니다. 노머시페스트는 주변의 많은 후원들을 일부러 거부하고 공연 자체의 운영과 같은 뜻을 가진 많은 이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만들어지는 행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집객의 규모는 무척 중요합니다.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필연적으로 예견된 결과를 집객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건 이번 공연이 내준 숙제와 같을 겁니다.


뮤지션들은 무대 위에서 시종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은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와 마치 전장의 전우와도 같은 동료들을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공연은 뮤지션이 음악을 연주하고, 관객은 객석에서 음악을 듣는 걸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분명 있습니다. 랜선 콘서트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채워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빠져있기 때문이겠죠.


어쨌거나 시간은 흐르고 우린 다시 예전에 그랬던 것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머시페스트 서머해머는 어려운 현실에 결코 무릎 꿇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찾던 현재의 모습으로 박제될 것입니다.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대형 페스티벌에서 만난 ‘전우’들과는 “그때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시작할 수 있었던 게 결국 이렇게 큰 행사로 연결될 수 있었을 거야”라며 무용담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고요...


그곳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버블 엑스 ⓒ 파라노이드


러블레스 ⓒ 파라노이드


러블레스 ⓒ 파라노이드


당기시오 ⓒ 파라노이드


당기시오 ⓒ 파라노이드


잭스 ⓒ 파라노이드


잭스 ⓒ 파라노이드


뷰렛 ⓒ 파라노이드


뷰렛 ⓒ 파라노이드


해머링 ⓒ 파라노이드


해머링 ⓒ 파라노이드


ABTB ⓒ 파라노이드


ABTB ⓒ 파라노이드


블랙홀 ⓒ 파라노이드


블랙홀 ⓒ 파라노이드



WRITTEN BY
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