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종석
이제껏 보이보드를 대신할 만한 헤비메탈은 없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지구라는 행성 전역에서 환영을 이끌어내 오고 있는 헤비메탈은 여러 하위 장르의 탄생과 변형된 뮤지션들의 출현 속에서 진화를 거듭해 나왔다. 초창기 헤비메탈이 융성하던 시기와 다르게 대형 밴드의 등장이 크게 발견되지 않는 게 즈음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헤비메탈이 멈추지 않고 맥을 이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특정 밴드나 뮤지션보다 헤비메탈이라는 거대한 장르 안에서 즐거움과 흥을 꾸준히 느끼는 마니아층이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보다 혁신적인 하위 장르와 강렬하고 월등한 테크닉과 사운드가 선을 보여도 과거 음악과 이어진 음악들에 열광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숙성을 거듭하며 멈추지 않고 진군해 나온 헤비메탈의 과거 역군들이 지구상 곳곳에서 여전히 활동해 나오고 있으므로. 그리고 마치 코로나-19와 관계없이 멈춰 섰다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이 책의 현재와 다름 아닐까.
※ 파라노이드 통권 33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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