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허희필
파고들수록 뜨거운 심연이 있다. 확연한 실체화가 어려울지언정 어떤 메탈 음악은 그 세계를 탁월하게 구현한다. 정확히는 그러한 공간을 축성하기 위한 사운드에 고집스레 천착하는 것이다. 긴 세월의 골몰로써 생성되는 그 소리들이 심연의 불꽃을 쉴 새 없이 피워 올린다.
독일의 기타 비르투오소(Virtuoso) 악셀 루디 펠(Axel Rudi Pell)이 주축을 이룬 그의 밴드가 지난 4월 정규 앨범 [Lost XXIII]를 선보였다. 타이틀의 숫자와는 달리 21집인 작품의 성격은 직선적인 한편 서사적이다. 전자는 스무 장 이상의 디스코그래피를 한결같은 짜임새로 벼려 온 악셀의 지향을 가리키고, 후자는 본작이 드러내는 사운드와 노랫말의 관계를 나타낸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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