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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37

OMD, 영국 신스팝의 화려한 컴백, 그 14번째 외침

글 오승해


팝과 댄스, 힙합의 장르가 하이브리드 되고 특정 장르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화려한 믹스 앤 매치의 신기원을 보여주는 음악계에서 현재 신스팝은 과거의 유물이자 비인기 종목이다. 패션과 달리 음악은 돌고 돌지 않는다. 그저 시대를 따라 스며들거나 사라지거나 뜬금없이 우연찮게 부활된다. 한국의 트로트나 판소리, 국악이 요즘 세대의 주목을 받는 현상을 보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여하간, 신스팝, 뉴웨이브, 뉴로맨틱스 등의 키워드는 40년 전에 한창 등장했던 가볍고 통통거리는 매력이 있었다. 예쁘장한 남자들의 메이크업과 독특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글래머러스한 의상은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 무표정한 뮤직 비디오는 영상과 결합된 음악 산업의 세련되지 못한 단면을 보여줬으나 기존에 없던 분야였으니 그 것만으로도 센세이션이 되기에 충분했다. 급변하던 컬러 시대에 부응하는 음악을 메인스트림으로 들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이런 말이 MZ 세대에 통할 리 없지만 당시의 팝과 록, 댄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랭핑크(BLACKPINK)는 없었을 거라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오케스트랄 맨웨브리스 인 더 다크(Orchestral Maneuvers In The Dark 이하 OMD)란 밴드가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파라노이드 통권 37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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