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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USICK, “키우고 있는 꿈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그걸 이뤄가는 것이다.”

사진제공 이음컬처

최근 크로아티아 출신 젤루식(Jelusick)의 국내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과 이어진 단독 공연을 통해 국내 마니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으며, 현재는 와이비(YB)와 롤링 쿼츠(Rolling Quartz)를 파트너로 크로아티아를 순회하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젤루식과 와이비의 협업은 단순히 교류를 넘어 크로아티아와 한국의 문화 교류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9일 기자회견 후 가진 디노 젤루식과의 인터뷰, 그리고 단독 공연이 열린 8월 19일 밴드 멤버 전원과 가진 인터뷰를 웹사이트를 통해 선공개한다.

인터뷰, 정리 송명하, 허희필

 

만나서 반갑다. 디노 젤루식(Dino Jelusick)은 어려서부터 음악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드록/헤비메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이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디노 젤루식(이하 디노) 어렸을 때부터 록 음악을 들었지만, 헤비메탈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판테라(Pantera)를 처음 듣고 메탈에 빠지게 되었다. 그 뒤 15살에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슬립낫(Slipknot), 램 오브 갓(Lam Of God), 머신헤드(Machinehead)를 듣게 됐고, 19살에 처음으로 메탈 곡을 썼다. 물론 팝과 록은 계속해서 좋아한다.

 

본격적인 헤비메탈 경력을 시작한 건 자신이 결성한 밴드 애니멀 드라이브(Animal Drive)가 시작인가.

디노 그전에도 아마추어 밴드 경력이 있다.

 

애니멀 드라이브 EP [Back To The Roots]는 커버곡이 수록됐는데, 수록곡은 원래 공연에서 즐겨하던 레퍼토리였나.

디노 아니다. 당시 소속이었던 프론티어스에서 커버 앨범 작업을 부탁받았다. 수록곡은 거의 레이블에서 정했고, 우리가 정한 곡은 록시트(Rockette)의 ‘The Look’ 뿐이다.

 

록시트의 ‘The Look’ 커버에선 현재 빅슨(Vixen)의 보컬 로사 라리치우타(Rosa Laricchiuta)가 피처링했는데,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나.

디노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Trans-Siberian Orchestra)에서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었다. 프론티어스 레이블에 애니멀 드라이브를 추천한 제프 스캇 소토(Jeff Scott Soto) 역시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를 통해 알게 된 사이다.

 

밴드 젤루식(Jelusick)은 프론티어스 레이블과의 불화로 애니멀 드라이브 활동 정지 후 결성됐다고 알고 있다. 애니멀 드라이브의 이반 켈러(Ivan Keller)도 참여했고, 결국 애니멀 드라이브의 연장선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

디노 기존 활동하였던 그룹에서 법적 문제 혹은 복잡한 문제 때문에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 모든 일은 결과와 이유가 있기에 일어나는 것이라 어쩌면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젤루식으로 활동하게 된 것 같다. 애니멀 드라이브의 연장선이라는 이야기도 맞고, 기존 애니멀 드라이브의 나머지 두 명도 백업 리듬 섹션으로 여전히 도와주고 있다.

 

2023년 앨범 [Follow The Blind Man]을 제작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건 어떤 건가.

디노 앨범 수록곡은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표현한 노래다. 난 내가 느끼는 것과 경험에 대해서만 글을 쓴다. ‘Follow The Blindman’은 우울증에 관한 것이고, ‘Fly High Again’과 ‘Healer’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올해 새 앨범 [Apolitical Ecstasy]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 새 앨범에 대해 살짝 코멘트를 부탁한다.

디노 작업은 모두 끝났다. 첫 번째 앨범보다 스타일이 더 다양해졌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트랙도 있다. 예를 들어 펑크메탈 스타일의 ‘Groove Central’이라는 곡이 있고, 어쿠스틱 블루스 트랙 ‘What The Hell Is Going On’이라는 곡도 있다. 발라드도 세 가지 스타일인데, 하나는 메탈 발라드, 하나는 그런지 발라드, 하나는 팝 요소가 약간 가미된 록 발라드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곡 중 가장 무거운 곡인 ‘Power To The People’도 있다. 아주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앨범이고, 9월에 나올 예정이다.

 

멤버들이 작업이나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영감을 얻는 부분이나 에너지가 되는 게 특별히 있는지도 궁금하다. 또 크게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반 켈러(이하 이반) 발라드를 듣고 싶으면 거기에 관련하여 듣는 다던지, 헤비한 음악이 있을 땐 그런 분위기에 맞추어서 듣거나 하는 식일 뿐 특정된 아티스트는 없다. 나는 콘(Korn)도 듣고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도 듣기 때문이다.

디노 엄청난 영감을 받는다기보다는 비트나 리프를 레코딩해 보고 멤버와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눠 가면서 음악을 만든다. 거기엔 많은 양상들이 있기 때문이다.

 

밴드 젤루식으로 활동한지는 아직 오래되지 않았는데 매우 노련한 합을 자랑한다. 신생 밴드지만 라이브마다 깔끔한 합주를 보여주는 노하우가 있다면.

이반 지금 하는 작업을 사랑하거나 즐긴다면 에너지가 나온다.

마리오 레포글라벡(Mario Lepoglavec 이하 마리오) 잘 먹고 운동하고 건강을 챙기며 맥주도 마시면서 친목을 다지면 팀워크가 발휘된다(웃음).

 

분주한 스케줄 속에서 멤버들이 저마다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랄지 컨디션을 관리하는 방식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디노 지치는 스케줄 속에서도 결국 그 스트레스틀 해소하는 방법은 공연이다.

루카 브로다리치(Luka Brodaric)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 과정은 힘들고 지치지만 결국 무대가 답이 된다.

 

디노는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와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훔 갓스 디스트로이(Whom Gods Destroy)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최근 로니 로메로(Ronnie Romero)와 함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되는데, 자신의 밴드 활동에 어려움은 없나.

디노 기존에 활동했던 밴드를 한꺼번에 한 건 아니다. 애니멀 드라이브는 21살 때 활동한 것이며 사실 라이브 활동으로 공연을 펼친 밴드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젤루식이 거의 유일하게 라이브로 활동하는 밴드가 된다. 화이트스네이크는 더 이상 투어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이트스네이크 활동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는 겨울에만 공연하니 활동에 지장은 없다. 그리고 훔 갓스 디스트로이는 투어를 하지 않는다. 개인 밴드 활동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런 이유로 젤루식은 내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2년간 우리는 많은 나라의 무대에 섰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같은 남아메리카서부터 지금 여기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그래서 젤루식이 정말 내겐 의미가 크고, 2년 안에 라이브적인 부분에선 특히 큰 성취를 이루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여러 사정이 겹쳐 미국 방문을 아직 하지 못하였는데 미국 공연 역시 큰 목표라 할 수 있다.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나 테크니션 집단 훔 갓스 디스트로리에 합류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디노 트랜스 시베리안 오케스트라는 2016년에 오디션을 봤다. 많은 가수가 지원했는데 내가 선택받았다. 훔 갓스 디스트로이는 선스 오브 아폴로(Sons Of Apollo)에서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가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로 복귀하며 해체되며, 범블풋(Ron 'Bumblefoot' Thal)과 데릭 셰리니언(Derek Sherinian)이 새로운 밴드를 위해 멤버를 구할 때 가입하게 됐다. 훔 갓스 티스트로이는 선스 오브 아폴로보다 더 진보적인 음악을 하기 위해 결성된 밴드다.

 

디노의 음색은 화이트스네이크의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과 유사하게 들릴 때가 있다. 실제로 데이비드 커버데일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화이트스네이크의 일원이 되기로 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알고 싶다.

디노 물론 유명해지기 전부터 데이비드 커버데일의 영향을 받았다. 가장 큰 영웅에게서 연락을 받았던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와이비(YB)와 한국 및 크로아티아에서 함께 활동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와이비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디노 와이비와 함께 활동하는 것은 문화적 교류이자 교환이라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도 젤루식이 공연을 이렇게 하였고 YB와 함께 크로아티아에서도 할 예정이라 서로 윈윈(Win-Win)하는 순간이 될 이다. 와이비를 정말 좋아고, 그들의 모든 작품을 사랑한다. 윤도현은 정말 훌륭한 가수라고 생각한다. 노래나 스타일 모두 좋고, 그들의 스타일이나 유산도 사랑한다.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젤루식 기자회견 Ⓒ 송명하

이번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에서 젤루식이 보여준 무대가 온, 오프라인 모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무대에서 젤루식이 한국을 여러 번 연호한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의 청중과 팬들에게 받은 느낌이 어떤가.

멤버 전원 매우 놀라웠다. 많은 사람이 호응해주고 무대에 집중해서 그런지, 한국 팬들이 우리가 지금까지 한 무대에서 최고로 즐기는 나라의 관객 3위권 안에 든다(웃음). 1년 전에 크로아티아에서 무대를 했을 때도 관객 호응이 좋았는데, 그땐 사실 젤루식 밴드를 보러온 팬들이 주를 이룬거라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이렇게 큰 한국의 축제에서 젤루식을 처음 보는 관객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준 반응이 정말 좋아서 관객과의 합이 맞았던 게 인상 깊었다 할 수 있다. 

 

향후 계획과 더불어 메탈 밴드로서 꿈이 있다면 어떤 걸까.

디노 그저 키우고 있는 꿈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그걸 이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라노이드> 독자와 록/메탈 마니아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한다.

디노 “Long live YB, Long live Korea!” 보여주시는 환대에 감사하며, 우리가 다시 한국에 오길 희망한다.

마리오 새 앨범 꼭 들어주시고 반갑게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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