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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41

PARADISE LOST, 절망과 슬픔 속 염세적 서정을 노래해 온

글 김원석

 

지난 2020년 말 그대로 전 세계를 병적인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마치 협곡과 같이 벌어지게 만든, 인간 존재들이 서로를 혐오하고 두려워하게 된 세상에 던져진 앨범 [Obsidian]. 그 이후 무려 5년 만에 발표된 17번째 정규 풀렝스 앨범이 바로 [Acension]이다. 이 앨범은 그간 발표된 정규앨범들의 커버 아트를 구축해 왔던 작업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기성 회화 예술 작품을 차용한 거의 유일한 앨범이 아닐까 싶은데,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의 기타리스트이자 공동창립자 중 하나인 그렉 매킨토시(Greg Mackintosh)는 오래전부터 방에 걸어두었던 죽음의 법정이라는 작품이며 가운데 천사처럼 보이는 인물이 있고, 주변 인물들은 슬픔이나 혼란, 혼돈에 휩싸인 것처럼 보여 [Acension]에 딱 어울릴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언제나 그러했듯 절망과 슬픔 그리고 그 속에서 아득하게 느껴지는 애상적인 감정, 그것이 이번 앨범의 주된 정서인 것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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