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에 발표한 데뷔앨범 [Tubular Bells](1973) 이후 그 진보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가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그 욕구는 [Light +Shade](2005)에서 뉴에이지와 앰비언트로, [Music Of The Spheres](2008)에서는 클래식과 현대음악으로 표현되는 등 근작들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음반은 이 흐름과 조금 다르다. 일종의 ‘원점 회귀’ 음반이기 때문이다.
글 송명하
사실 마이크 올드필드는 [Music Of The Spheres]를 발표한 이듬해인 2009년, 바하마로 거처를 옮겨 살면서 새로운 음악과는 동떨어져 생활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데니 보일(Danny Boyle)이 감독한 개막식 행사 중 3막 ‘네버랜드로 가는 길’의 음악을 담당하게 된 것. <해리포터>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Joan K. Rolling)의 동화낭독 장면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3막은 피터 팬의 후크선장,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매리 포핀스 등 영국의 대표적인 동화 캐릭터들이 등장해 어린이들 꿈속의 환상세계를 표현했는데, 마이크 올드필드는 직접 밴드를 대동하고 ‘Tubular Bells’, ‘Omadawn’ 등 자신의 예전 음악들을 재구성하여 퍼포먼스를 벌였다. 음악을 위해 자신의 예전 발표작들을 다시 들쳐보며, 이제 그 때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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