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THLY ISSUE/JULY 2014

Corrosion Of Conformity, 30년의 세월을 재치 있게 녹여낸 일품 스토너메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던 바지만, 나는 밴드의 아우라가 멤버 개개인을 압도한다고 믿는다. 뛰어난 연주력이나 작곡력을 가진 멤버의 가입이 밴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개별 멤버의 변동이 밴드의 음악적인 흐름을 일순간에 뒤집을 수 없다는 얘기다. 


글 조일동


심지어 원년 멤버가 한 명도 남지 않더라도 밴드는 음악적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길고 복잡한 역사를 거쳐 다시 1985년의 멤버 3명으로 작동 중인 밴드 커로젼 오브 컨포머티(Corrosion of Conformity, 이하 C.O.C)도 나의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사례다. 페퍼 키넌(Pepper Keenan, 기타 & 보컬)과 함께 [Blind](1991), [Deliverance](1994), [Wiseblood](1996)를 쏟아내던 시기가 상업/평단 모두의 환호를 받은 밴드의 황금기였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페퍼의 휴식(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 탈퇴한 바 없다)과 밴드의 2차 휴지기 후의 행보에서 들려준 음악은 이전보다 진보했음 진보했지 절대 후퇴하지 않았다. 하드코어 펑크에서 그루브 넘치는 스래쉬메틀을 거쳐 서던/스토너메틀로 변모해 온 밴드의 이력은 놀랍도록 당대의 헤비니스 사운드를 선도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