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차례 밝혔던 바지만, 나는 밴드의 아우라가 멤버 개개인을 압도한다고 믿는다. 뛰어난 연주력이나 작곡력을 가진 멤버의 가입이 밴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개별 멤버의 변동이 밴드의 음악적인 흐름을 일순간에 뒤집을 수 없다는 얘기다.
글 조일동
심지어 원년 멤버가 한 명도 남지 않더라도 밴드는 음악적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길고 복잡한 역사를 거쳐 다시 1985년의 멤버 3명으로 작동 중인 밴드 커로젼 오브 컨포머티(Corrosion of Conformity, 이하 C.O.C)도 나의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사례다. 페퍼 키넌(Pepper Keenan, 기타 & 보컬)과 함께 [Blind](1991), [Deliverance](1994), [Wiseblood](1996)를 쏟아내던 시기가 상업/평단 모두의 환호를 받은 밴드의 황금기였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페퍼의 휴식(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 탈퇴한 바 없다)과 밴드의 2차 휴지기 후의 행보에서 들려준 음악은 이전보다 진보했음 진보했지 절대 후퇴하지 않았다. 하드코어 펑크에서 그루브 넘치는 스래쉬메틀을 거쳐 서던/스토너메틀로 변모해 온 밴드의 이력은 놀랍도록 당대의 헤비니스 사운드를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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