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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ENCE + THE MACHINE, 2010년대의 여성이자, 아티스트로서의 고민과 흔적을 담아낸 글 박현준 2000년대 말 당시 팝 음악계는 작가주의적 색채가 짙은 다양한 개성의 인디 록 밴드들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면서 인디음악의 전성기를 열었는데, 이글의 주인공인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rence + The Machine)은 판타지 소설 같은 데뷔앨범 [Lungs]를 공개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의 모든 시스템이 바뀌었고, 이는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FLORENCE + THE MACHINE, 대담한 묘사와 사적인 리리시즘을 통해 희망을 찾아나서는 신작.인디 록 신의 우아한 카리스마, 언제나 신비스러운 감성과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플로렌스 .. 더보기
DOROTHY, 고혹적인 돌진으로 쟁취한 세 번째 성물 글 허희필 2020년대의 록은 마치 신기류로서의 열광에 헌신하는 장르가 된 듯하다. 현재 음악의 첨단 구석구석에서 록의 구성물들이 발견된다는 혹자의 지적처럼, 그것은 이 시대의 록이 운위되는 명백한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듯 문화적 트렌드로서의 록이 형형하여도, 어떤 밴드는 록 사운드가 담지하는 본질을 표출한다. 그래서 지극히 보편적이지만 강렬하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도로시(Dorothy)의 3집 [Gift's From The Holy Ghost]는 록의 본질을 반영한 양질의 산물이다. 이들이 힙합 신의 거성 제이지(Jay-Z)가 이끄는 록 네이션 소속이란 점은 늘 흥미롭다. 그러나 여성 보컬 도로시 마틴(Dorothy Martin)을 필두로 한 이 5인조의 거침없는 사운드는 그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1.. 더보기
THE BLACK KEYS, 데뷔 20주년, 특유의 구닥다리 록 음악으로 가득한 신작 공개 글 박현준 벌써 11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2001년 결성되어 블랙 키스(Black Keys)는 특유의 부기우기 블루스 사운드를 만들어내면서 밀레니엄 시대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미국의 록 밴드로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록 듀오다. 기타와 보컬의 댄 아우어허바흐(Dan Auerbach), 드러머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는 2000년대 인디 신에서 서던/블루스록을 바탕으로 한 본인들만의 색깔을 정립해나가며 컬트적인 팬 베이스를 형성하게 되었고, 데인저 마우스(Dange Mouse)가 프로듀스한 2008년작 [Attack & Release]부터 본인들의 네임 벨류를 향상시키기에 이른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WUCAN, 트렌드에 관계없이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력의 빈티지 사운드 글 송명하 독일 출신 하드록 밴드 부칸(Wucan)은 2011년 보컬리스트 프란시스 토볼스키(Francis Tobolski)가 학생 잡지에 ‘블루스 형제 모집(Blues Brothers Wanted)’이라는 광고를 게재하고 기타리스트 팀 조지(Tim George)와 드러머 패츠(Pätz)가 합류하며 처음 결성됐다. 2012년 세 명의 멤버로 연습에 돌입했고 같은 해 11월 베이스트 패트릭 드뢰지(Patrik Dröge)가 가세하며 완전한 라인업을 갖췄다. 결성 이후 드러머는 몇 차례의 교체가 있었고, 데뷔앨범 [Sow The Wind](2015)부터는 레오 바에센(Leo Vaessen)이 가입하며 현재까지 변동 없이 활동하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HALESTORM, 2010년대 가장 성공적인 메이저 메탈 밴드의 5번째 정규 앨범 글 김성환 2010년대에도 여전히 헤비메탈이라는 음악 장르는 꾸준히 골수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물론 과거 1980~90년대에 비할 수는 없지만)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일정 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주목받는 신예 밴드들의 등장과 성공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메탈 골수팬들을 넘어서 보다 넓은 록 팬, 그리고 대중이 주목했던 밴드들의 수가 꾸준히 수십 년을 활동하는 선배 밴드들의 숫자보다도 적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2010년대에 대중에게 처음 주목받고 스타덤에 오른 몇 팀들 가운데 헤일스톰의 상업적 성공은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돋보인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BLACK SWAN, 메탈 신의 슈퍼 밴드, 두 번째 정규작으로 돌아오다 글 김성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가 발간한 2007년 서적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해진 ‘블랙 스완 이론(Black Swan Theory)’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런 학문적 용어의 의미까지 굳이 끄집어낸 이유는 지난 2020년 프론티어즈 레이블을 통해 데뷔작을 공개했던 헤비메탈 밴드 블랙 스완(Black Swan)이 왜 이런 그룹명을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충분한 해답이 되기 때문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JOE SATRIANI, 인스트루멘탈 록 기타의 챔피언 자리를 지키게 하는 저력 글 박국환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인기인으로 자리 잡은 록 기타의 마스터피스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의 최신 앨범이다. 그는 1980년 초, 중반 재즈와 클래식을 제외하고 인기가 적었던 록 인스트루멘탈 음악을 인기 있는 장르로 탈바꿈 시켰으며 최신 이펙트의 등장과 함께 가장 먼저 실연을 선 보였던 인물이기도 한데, 당시 낯설던 피치 시프터, 톤 와우, 슬래핑, 더블링, 아밍, 멀티 태핑과 하모나이저 등 다양한 주법과 음색변화의 선구자로서도 업적이 다대하다. 근간에 유사 플레이도 존재하지만 시기적으로 그는 록 기타의 음향적 발전에 기여한 파이오니아 계보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와 에디 반 헤일런(Eddie Van Halen)의 바통을 이어받은 현존하는 유일무이한 뮤.. 더보기
AXEL RUDI PELL, 기타 명인의 빛바래지 않는 서사 글 허희필 파고들수록 뜨거운 심연이 있다. 확연한 실체화가 어려울지언정 어떤 메탈 음악은 그 세계를 탁월하게 구현한다. 정확히는 그러한 공간을 축성하기 위한 사운드에 고집스레 천착하는 것이다. 긴 세월의 골몰로써 생성되는 그 소리들이 심연의 불꽃을 쉴 새 없이 피워 올린다. 독일의 기타 비르투오소(Virtuoso) 악셀 루디 펠(Axel Rudi Pell)이 주축을 이룬 그의 밴드가 지난 4월 정규 앨범 [Lost XXIII]를 선보였다. 타이틀의 숫자와는 달리 21집인 작품의 성격은 직선적인 한편 서사적이다. 전자는 스무 장 이상의 디스코그래피를 한결같은 짜임새로 벼려 온 악셀의 지향을 가리키고, 후자는 본작이 드러내는 사운드와 노랫말의 관계를 나타낸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 더보기
KIRK HAMMETT, 그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장점은 ‘테크닉’보다 ‘감정의 표현력’ 글 김성환 40년 넘게 메탈리카(Metallica)를 지키고 있는 양대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햇필드(James Hatfield)와 커크 해밋(Kirk Hammett)은 그 긴 세월동안 (아주 가끔 타 뮤지션의 음반에서 게스트로 참여는 했을지언정) 생각보다 자신들의 솔로 프로젝트 같은 시도에는 쉽게 나서지 않았다. 언제나 그들에겐 밴드가 우선이었고, 두 사람의 연주의 합이 조화를 이뤄온 덕분에 지금까지 메탈리카라는 밴드는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ENVY OF NONE, 러시의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슨의 새로운 밴드 글 송명하 2020년 1월 7일, 닐 피어트(Neil Peart)의 사망과 함께 러시(Rush)의 질주는 끝을 맺었다. 누구도 그의 공석을 메울 새로운 드러머를 함부로 예단하는 이는 없었고, 알렉스 라이프슨(Alex Lifeson)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닐 피어트가 여기에 없는 이상 러시가 다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못을 박았다. 물론 14살부터 함께했던 게디 리(Geddy Lee)와의 우정은 지속되고 있으며 언제든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놓았다. 엔비 오브 넌(Envy Of None)은 알렉스 라이프슨이 새로이 조직한 밴드다. 게디 리는 참여하지 않았고 알렉스 라이프슨은 의도적이라고 생각될 만큼 러시의 음악과는 다른 접근을 택한 모양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