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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리어 이디엇츠, “기본적으로 뉴메탈의 색이 강하지만, 힙합, EDM, 트랜스코어의 느낌을 살리며 90년대의 뉴메탈과는 구분하고 싶었다.”

소위 믹처처록을 표방하며 인접 장르의 장점들을 자신의 음악에 영리하게 차용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뉴클리어 이디엇츠가 첫 정규 풀랭쓰 앨범을 발표했다. 마치 현재 같은 계열 음악 신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멤버들의 동창회를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피처링 뮤지션이 참여한 이 음반에 관한 이야기들을 쇼게이스가 열리는 날 밴드와 만나 나눴다.


인터뷰, 정리 송명하




만나서 반갑다. 현재 멤버는 어떻게 되나.

김현석(보컬), 전금용Aquee(기타), 이정헌Beatweiser(키보드/FX), 최낙현Rockhyun(베이스), 이재성Tako(드럼)이다.


밴드의 결성은 언제인가. 현재 멤버는 결성 당시 멤버 그대로인가.

밴드를 처음 결성한 건 2016년 5월이다. 나머지 멤버는 지금과 같은데, 베이스를 맡고 있는 최낙현만 2017년 초에 합류했다. 2018년 8월에는 6곡이 담긴 EP를 발매했고, 같은 해 싱글도 한 장 발매했다.


뉴클리어 이디엇츠Nuclear Idiots라는 밴드명은 어떻게 지은 것인가.

처음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기타를 맡은 전금용이 전에 친구들과 함께 했던 밴드인 넘버 트웬티포(No. 24)로 지을까 생각도 했는데, 보컬의 김현석이 반대했다. 결국 멤버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밴드명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우린 왜 이렇게 ‘핵병신’ 같을까”하다가 ‘핵병신’을 영어로 바꾼 뉴클리어 이디엇츠를 떠올렸다. 김현석이 정했는데 멤버 모두 마음에 들어 했다.


뉴클리어 이디엇츠를 결성하고 했던 첫 공연은 언제인가.

2016년 7월에 첫 공연을 했다. 


자작곡으로 했던 공연인가. 결성한 지 두 달 만에 자작곡으로 공연을 했으면 무척 빠른 행보로 보이는데.

당시 자작곡이 5곡 정도 있었다. 기존에 원래 드럼의 이재성과 기타리스트 전금용이 함께 팀을 하면서 만들어 놓은 곡들이 있었는데, 보컬의 김현석이 들어오면서 라인을 좀 수정했다. 또 키보디스트 이정헌이 들어오며 짜 온 곡을 맞추며 신속하게 진행했다.


멤버들이 뉴클리어 이디엇츠 전에 활동했던 팀은.

김현석은 이정헌, 최낙현과 2008년부터 텔레좀비라는 팀을 했고, 9월의 이틀을 거쳐 풀링게라는 팀으로 이전 활동을 마무리하고 밴드에 합류했다. 전금용은 이전에 아수라에서 활동하다가과 써틴 데이즈에 합류했는데, 써틴 데이즈에서 만난 이재성과 마음이 맞아 뉴클리어 이디엇츠를 결성하게 됐다. 최낙현은 조형우라는 싱어 송 라이터 뒤에서 베이스 세션과 작곡도 했고, 이정헌은 힙합 작업을 오랫동안 하기도 했다.


활동했던 이전 밴드의 음악 스타일도 뉴클리어 이디엇츠가 추구하는 음악과 비슷한가.

대부분 뉴메탈 스타일이어서 기본적으로 크게 차이는 없었다. 


이번 음반을 들어보면 트랜스코어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가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린 우리의 음악을 믹스처록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뉴메탈의 색이 강하지만, 힙합, EDM, 트랜스코어의 느낌을 살리며 90년대의 뉴메탈과는 구분하고 싶었다. 첫 정규앨범 [Anti:Society]에는 일반인들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 일종의 종합선물세트랄까.


피처링 보컬이 무척 많은데, 노래를 만들 때 함께 할 보컬리스트를 염두에 두고 작업한 건가.

수록곡 대부분은 원래 김현석이 혼자 부르는 곡이다. 하지만 음반작업을 할 땐 기왕 큰 스케일로 마음먹고 하는 건데 주변에 함께 공연하던 밴드, 가까운 친구들이 참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처링을 염두에 둔 곡은 한두곡 있긴 하지만 대부분 보컬리스트를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었다기보다 이미 만들어놓은 곡에 어울리는 사람을 정하면서 진행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인맥과 친분을 과시하며 스스로 ‘핵인싸’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웃음). 힙합의 크루와 같은 것을 메탈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참여한 보컬리스트들이 활동하는 팀에서 음반을 준비하면 마찬가지로 거기서도 피처링으로 참여해야할 것 같은데.

불러주는 팀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불러주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나. 보컬 김현석은 레드 소네트Red Sonnet의 싱글 ‘My Hero’에도 참여했다.


기존에 발표한 EP와 이번 정규 앨범의 차이라면 어떤 게 있나.

EP는 셀프 홈레코딩으로 제작한 음반이다. 우리 손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정규앨범의 경우에는 각 분야의 전문 외부인력에 맡겼다.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은 몰 스튜디오에서 했고, 재킷의 아트워크 역시 미술가에게 직접 받아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외에 밴드 관련 머천다이즈도 외부인력에 일임했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정말 프로 밴드의 면모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인디 밴드의 DIY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EP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지난 EP의 경우, 제작에 들어간 비용 이상을 첫 쇼케이스 때 다 벌었는데, 이번 음반은 모두 팔아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다(웃음).


이번 음반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전작은 콘셉트 앨범처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했는데, 이번에는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커서 크게 세 파트로 나눠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첫 번째 파트는 첫 번째 트랙에서 다섯 번째 트랙까지로, 사회에서 뒤처졌거나 동떨어진 사람들의 개인적인 분노에 대한 내용이다. 두 번째 파트는 6번에서 8번까지의 트랙으로 연인과의 이별을 다뤘다. 8번 트랙 ‘사계절의 상실’은 이 모든 걸 극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세 번째 파트를 보면 이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로 들어갔지만 다시 거기서 생겨나는 분노를 이야기했다. 9번에서 14번 트랙까지로, 마지막 트랙인 ‘Riot’에서 모든 걸 터트리게 된다.



기타 톤이 많이 바뀌었던데. 사운드적인 측면으로 EP와 이번 정규 음반의 차이가 있다면.

전금용: 기타도 바꾸고 음색에 대해서 몰 스튜디오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내가 추구하는 것과 같아서 결과가 무척 만족스럽다.

김현석: EP는 하나의 덩어리로 위화감 없이 깔끔하게 만드는데 치중했다면 정규는 각 악기가 좀 더 치고 나올 수 있게 진행했다.


멤버별로 뉴클리어 이디엇을 가장 잘 설명하는 곡을 꼽는다면.

전금용: 개인적으로는 ‘Riot’다. 그동안 음악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사람들의 시선과 “너 아직 음악하니?”와 같은 이야기였는데, 이 곡은 공연의 피날레에 무언가 터트리는 느낌으로 우리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노래다.

김현석: ‘Disorder’다. 한곡 안에서 양 극단으로 가는 곡이랄까. 랩으로 시작하지만 메탈로 넘어갔다가 다시 멜로디가 나오며 한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휙휙 장르를 오간다. 이런 모습이 우리를 단면적으로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보컬에 참여한 알포나인틴R4-19의 김명식을 위한 접대용 멘트로 들린다.

김현석: 꼭 그렇지는 않다(웃음).


최낙현: ‘No System’. 파괴적인 면도 있고, 멜로디와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노래. 원초적인 뉴메탈 성향이 가장 강한 노래다.

이재성: ‘Fade Away’. 기승전결이 명확. 스토리텔링이 멜로디적으로 많이 될 수 있는 곡. 

이정헌: ‘Fade Away’다. 서정적인 면, 파워, 노래 자체에 흐름에 있어서 여러 가지를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다. ‘Liberate’와 결을 같이 한다.



제작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김현석: 멤버들이 준비를 충분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점은 없었다. 보컬 녹음과 피처링에 있어서는 처음 의도와 달라진 점도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이정헌: 많은 목소리를 어떻게 하나로 만드는 가가 힘들었다.


재미는 있었을 것 같다.

노래가 다채롭다보니 듣는 재미가 있다. 우리 음반이긴 하지만 발매 후에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듣는데 질리질 않는다. 일반적인 록/메탈 음반과는 차별화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


실제로 ‘Lost Of Four Seasons’ 듣고 놀랐다.

중간에 전환점을 만드는 의도였는데, 오히려 듣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를 알지 못하고 부탁을 하는 건데, 피처링의 결과가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점도 있었다. 하지만 믹싱/마스터링 마치니까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안될 것 같은 사람에겐 애초에 시키질 않았을테니까. 기대가 과했던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보여줬다(웃음).


라이브를 즐기는 밴드가 있고, 스튜디오 작업을 즐기는 밴드가 있는데 뉴클리 이디엇츠는 어떤 쪽인가.

전금용과 최낙현은 라이브, 김현석과 이정헌은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걸 만드는 걸 즐긴다. 이재성은 둘 다. 이렇게 멤버들의 여러 성향이 모여 있는 게 좋다. 다행스럽게 의견이 잘 맞고 서로 보완을 잘 해준다. 계속 라이브 하면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고, 방에서 음악만 만들며 지루해할 수 있는데 서로 보완을 해준다. 장점이랄 수 있는 게 자작곡이 많다. 공연을 할 때마다 새로운 세트리스트로 할 수 있다. 관객들도 기대를 하고 있다. 곡 만든 걸로 하면 정규 2집 이상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데... 정규 앨범을 염두에 두고 싱글을 만들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앞으로 점점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가려고 한다. 예를 들어 경연대회 나가면 더 큰 대회, 공연을 하면 좀 더 큰 공연장으로. 비디오 콘텐츠에서부터 시작.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 등 정기 콘텐츠 제작을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파라노이드 독자들에게 남길 메시지 부탁한다.

정규앨범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내용으로 음반을 만들고 싶다.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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