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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즈, “완성도와 퀄리티 면에서 더 성숙하고 음악적으로 디테일하게 업그레이드된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다 폭넓은 버스터즈의 음악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

버스터즈Bursters의 두 번째 정규앨범 [Once And For All]이 발매됐다. 시원스런 사운드에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전작에 비해 진일보한 밴드의 현재 모습을 담은 신보 발매에 맞춰 밴드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했다.


인터뷰, 정리 송명하 | 사진제공 에버모어 뮤직



음반발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맞물려서 공연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운데, 요즘 근황이 어떤가.

조환희: 아무래도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밴드 공연이 취소되기도 하고 우리 또한 앨범 발매 후 공연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참 아쉽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팬들을 짧게나마 만났고, 공연은 못 봐도 음악은 들을 수 있게 새로 나온 앨범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정규 앨범 [Live In Hope]가 발표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싱글 발표가 있긴 했지만, 시간이 좀 오래 걸린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안준용: 우리의 또 다른 행보를 위해 준비를 오래 하게 되는데 2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 교체도 있었고, 작년에는 영국투어도 다녀오게 되었다. 나름 바쁘게 작업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애착이 있고 정성 들인 앨범이라 생각한다.


[Live In Hope]와 이번 세 번째 음반 [Once And For All] 사이에는 드러머가 교체됐는데, 그 외에 밴드에게 다른 변화는.

안준용: 아무래도 우리는 멤버 각자의 개성이 중시되는 밴드이다 보니 멤버 교체가 있으면 그만큼 영향을 받는다. 드럼이란 파트도 곡의 전체적인 리듬을 만들어가는 멤버라서 영향이 분명히 있고, 또 그 영향으로 다른 멤버들 역시 많은 영향을 받아 더 많고 좋은 곡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지난해 7월부터 영국 5개 도시(노리치, 버밍엄, 브라이튼, 런던, 맨체스터)에서 ‘World Tour: K-Rock Revelation’ 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또 그렇게 느낀 점이 이번 음반에 반영되었다면 어떤 부분이 있나.

노대건: 첫 투어여서 모든 것이 새로웠다. 특히 공연할 때는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너무 만족스러웠고 또 많은 분들이 하드한 록 음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던 공연장에서 공연해서 그런지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감정이 있었다. 정말 록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나라임을 생생히 느꼈고 곧 다시 와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게 되어 이번 앨범에도 그 열정을 담아서 작업하게 되었다.


앨범 타이틀이 [Once and for All]이다. 수록곡 제목과 같은데, 앨범의 타이틀로 붙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조태희: 저 문장의 뜻 자체가 ‘최종적으로’, 이런 의미가 있는데, 2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는 의미로 해석해주면 좋겠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음악을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담았다. 물론 다음 앨범에도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내겠지만 그때는 그 시기의 또 다른, 새로운 버스터즈의 음악을 쏟아 넣을 예정이다.


밴드에게 있어서 데뷔앨범과 비교할 때 이번 두 번째 앨범 작업에 있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나.

이계진: 데뷔 앨범에서는 생각나는 그대로를 날것처럼 작업했다면 두 번째 정규 앨범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만큼 완성도와 퀄리티 면에서 더 성숙하고 음악적으로 디테일하게 업그레이드된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다 폭넓은 버스터즈의 음악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 제작에 있어서 가장 크게 염두에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Barriers’, ‘Savage’, ‘Colors’와 같은 싱글들이 순차적으로 발표된 뒤 음반에 실렸는데, 실질적으로는 앨범을 위해 함께 작업했던 곡이라고 할 수 있는가.

조환희: 이번 앨범은 버스터즈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다. 싱글로 먼저 공개된 ‘Barriers’, ‘Savage’, ‘Colors’는 정규 앨범을 위해 준비한 곡이 맞고 순차적으로 하나씩 공개를 하면서 버스터즈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려 했다.



데뷔앨범과 마찬가지로 데이브 도넬리Dave Donnelly가 마스터링을 담당했다. 특별히 요구했던 사항이나 레퍼런스로 참고를 부탁했던 음반이 있나.

조태희: 묵직하고 음압이 세면 좋겠다고 했다. 특별히 기타 사운드나 드럼의 킥 등 음압에서 압도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싶었고, 또 반대로 부드러운 음악에서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원했다. 이번에 그래미상까지 받은 만큼 믿음직스러웠고 적절히 잘 섞여 나온 것 같다.


오프닝 트랙 ‘Smell the Rot’는 지금까지 버스터즈의 곡과 달리 심포닉한, 보이스퍼가 피처링한 ‘Colors’에서는 그레고리안 찬트 스타일의 인트로가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데 누구의 아이디어고 어떻게 착안했나.

이계진: ‘Smell the Rot’ 심포닉한 인트로 부분은 버스터즈의 라이브 공연 등장 인트로로 사용하던 곡이고, 또 앨범 수록곡 중 맨 처음 나왔던 곡이기도 하다. 내가 만든 신스/프로그래밍 사운드와 밴드 사운드를 접목시킨 신선한 곡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버스터즈의 사운드로 융합시키고 나니 기존 곡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버스터즈 음악은 멤버 모두 다 머리 모아서 만드는 방식이라서 다채로운 곡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Colors’의 ‘떼창’ 인트로는 버스터즈 모두가 생각했던 건데, 관객들과 다 같이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고 멜로디라인도 노대건이 대중들이 편하게 부를 수 있게끔 만든 곡이다. 성가 같은, 모두에게 감동과 희망의 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고 동시에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의 곡을 만들고 싶었다.



‘Smell the Rot’의 공식 비디오를 보면 멤버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데, 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현실에 착안한 콘셉트인가. 가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노대건: 나는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는 편인데 내가 어렸을 때 봐왔던 시점부터 지금의 시점을 비교해 보면 세상은 환경적, 사회적 큰 변화와 어려움이 있음을 느꼈다. ‘Smell the Rot’라는 곡으로, 버스터즈의 사운드와 스타일로 “우리가 현실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숨 쉬는 것조차 억압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마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구상한 콘셉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지난 인터뷰에서 데뷔앨범은 생각이 다른 다섯 명이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절충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는데, 이번 음반 역시 마찬가지인가. 수록곡은 전반적으로 이모, 트랜스코어를 중심으로 뉴메탈, 얼터너티브, 모던록 등 인접 장르로의 확장을 시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준용: 장르의 편견을 없애고 우리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는 건 사실이다. 같은 밴드원으로서 음악을 만들지만, 멤버 각자 추구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이 전부 다르다. 그래서 곡 작업할 때 모든 의견을 수렴하여 덜어내는 식으로 많이 진행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 곡은 무슨 장르다”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작업하는 것이다.


수록곡 거의 전부가 영어 가사를 가진 곡인데, 역시 해외 활동을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나. 반면에 타이틀 ‘Once and for All’에는 한글 가사가 등장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조태희: 록밴드라면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무대에 많이 서고 더 큰 무대를 꿈꾸는데 버스터즈도 마찬가지다. 한글 가사도 매우 아름답지만, 영어를 통해 소통의 영역을 높이고 보다 넓은 세계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 수록곡 ‘Once and for All’의 한글 가사는 그 음절과 멜로디가 한글과 찰떡궁합이었고, 굳이 영어로 번역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우리말이 너무 예쁘지 않나. “나지막한 울림 속에 우리는 완전하지 못했지...”


‘Dreamer’, ‘Dreamer II’, ‘Eternal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이라 해도)’는 영어 가사로 다시 음반에 수록됐다. ‘Eternal’은 싱글로만 발표됐던 노래지만, ‘Dreamer’, ‘Dreamer II’는 데뷔앨범 수록곡인데 이 곡을 선곡한 이유가 있다면. 또 영어 가사와 한글 가사는 듣는 입장에서 그 뉘앙스가 확실히 다른데, 부르는 입장에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사를 붙이고 다시 부르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노대건: ‘Dreamer’, ‘Dreamer II’, ‘Eternal’은 버스터즈가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시도를 통해서 만든 곡들이고 처음 발매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해외 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영어 가사를 통해서 해외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고, 항상 한글 가사로 부르던 곡을 영어로 부르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다.


버스터즈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스크리밍 시에도 클린 보컬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소화해내는 노대건의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특별히 훈련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노대건: 버스터즈는 한 가지 음악만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한 스타일을 유지하다 보니 보컬로서 해야 하는 일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목소리에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항상 존재해야 하고 클린과 언클린 그리고 그 두 가지를 섞어 스크리밍에 멜로디를 섞어 부르는 창법을 유지해야 하다 보니 록 외에도 여러 노래와 발성 트레이닝을 한다. 그리고 꼭 부르는 것만의 트레이닝이 아닌 그 외에도 여러 장르의 보컬의 소리와 공연을 모니터하며 나 자신에게 피드백하고 그것을 적용해보고 도전하며 시도한다. 


트윈 기타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안준용과 이계진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되나. 기타가 두 명이지만 오히려 솔로 기타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의도적인 부분인가.

이계진: 버스터즈라는 밴드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트윈 기타라고 역할 분담을 의도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솔로 기타의 비중을 둔 다기보단 전체적인 사운드에서 멜로디라인과 백킹 라인을 너나 할 것 없이 자기의 감정대로 넣다 보니 조화롭게 곡이 완성되는 것 같다. 트윈 기타의 큰 무기는 아무래도 라이브 때 빛을 발하는 것 같고 버스터즈는 다 같이 뛰고 흔드는 장르다 보니까 관객이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솔로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있다.


이번 앨범 작업 시 가장 힘들었던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이고 그 이유는 무언가.

이계진: 사실 정규 앨범 모든 곡이 다 힘들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정규 앨범 2집 전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도 작사/작곡, 편곡적인 모든 부분에서 디테일과 완성도를 위해서 단 한 곡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특정 곡이 생각나진 않는다. 오래 걸렸고 힘들었지만, 지금껏 나온 앨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 이번 정규 2집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별로 이번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과 그 이유를 부탁한다.

노대건: ‘Therapy’다.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의 사운드에서 강렬함이 느껴지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특유의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다.

안준용: ‘Colors’. 버스터즈 멤버 5명 모두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Colors’는 우리가 합심해서 다 같이 부른다는 것이 나에게 특히 뜻 깊었다.

이계진: ‘Smell the Rot’, ‘Savage’다. 신스/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버스터즈 앨범 중 처음으로 도입부가 밴드 사운드가 아닌 신스 사운드로 시작한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조환희: 나는 ‘Remind You’가 가장 마음에 든다. 팝이나 가요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었는데 베이스 라인이나 드럼 리듬 보컬과 기타의 멜로디 모두 버스터즈만의 팝 느낌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느낀다.

조태희: 이 질문이 나올 때마다 가장 어려운데. 나는 정말로 이번 앨범 수록곡이 다 마음에 든다. 그래도 굳이 한 곡을 고르라 하면 ‘Barriers’다. 버스터즈 사운드의 타이트한 느낌과도 잘 맞고 공연장에서도 신나고 음악의 구성도 좋다고 생각한다.



슬랩 베이스가 인상적인 탈진 트랙 ‘Hero’는 갑작스러운 브레이크나 밀고 당기는 박자 등 변화무쌍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리듬파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멤버들이 함께 곡 작업에 참여한 결과라서 그런가. 리듬파트가 돋보인다고 다른 파트와 싸우진 않았나(웃음).

조환희: 싸운 적은 없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만들어졌다. 처음 ‘Hero’를 공개하고 투어 시작인 공연 때부터 ‘Hero’를 첫 곡으로 하자고 정한 뒤 인트로를 만들었다. 이계진이 아주 심혈을 기울여서 인트로 신스를 잘 뽑아준 덕에 베이스와 드럼이 돋보이게 되는 효과도 받았고, 공연을 보는 관객도 멋있다고 많이 말씀을 해주셨다. 그랬더니 이계진이 다음부터는 절대 인트로를 이걸로 안 쓰고 기타가 돋보이는 거로 새로 짜야겠다는 농담을 습관처럼 하던 적이 있다(웃음).


한 곡 안에서 여러 스타일을 녹여내는 건 다소 팝퓰러한 성향의 타이틀트랙 ‘Once and for All’을 비롯해서 수록곡의 전반적인 특징이라 생각한다. 이번이 두 번째 정규 앨범인데, “바로 이것이 버스터즈의 시그니처 사운드다”라면 어떤 걸까.

조태희: ‘Smell the Rot’, ‘Barriers’ 두 곡이 가장 버스터즈의 사운드에 맞다고 생각한다. 강렬하고 타이트한 퍼포먼스에 중간에 쉬어가는 하프타임, 마지막 부분의 풍성한 멜로디 구성과 아우르는 ‘떼창’까지. 버스터즈의 전반적인 색깔이 녹아 들어갔다.


한동안 예전과 같은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뮤지션 역시 이전과는 다른 활동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생겼는데, 버스터즈의 계획은 어떤가.

조환희: 버스터즈를 기다려 주시는 팬들을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등 여러 온라인 콘텐츠를 준비 중에 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버스터즈 유튜브 채널과 오피셜 SNS를 통해 소식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다.


질문 이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안준용: 정규 2집을 발매하고 아직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앨범을 들으며 “어떤 곡은 버스터즈 답네, 어떤 곡은 버스터즈 같지 않네, 변했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에 선을 긋지 않고, 모든 감성을 곡마다, 앨범마다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음악이 ‘버스터즈’란 장르 자체인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더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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