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그램, “우리가 여태껏 어떤 음악을 해왔고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갈지에 대한 우리의 방향성을 가장 깊게 나타내 줄 앨범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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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한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 10년이라는 시간은 메스그램Messgram이 “가능성 있는 밴드”에서 “한 장르를 대표하는 밴드”로 진화하는 시간이었다. 그간의 진화를 담아 이번에 정식 데뷔앨범을 발표한 메스그램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했다.


인터뷰, 정리 송명하 | 사진제공 아이원 엔터테인먼트 



우선 정규앨범 발매 축하한다. EP나 싱글은 꾸준하게 발표했지만, 정규앨범으로는 이번 음반이 데뷔앨범인데 소감이 어떤가.

정규앨범이 만들어지는데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멤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기쁨과 감동의 크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과 노력들이 있었다. 이 앨범은 그 과정들을 경험하고 극복해 나가면서 만든 앨범인 만큼 우리에게는 더더욱 값지고 소중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부족하던 순간부터 변해가고 있는 현재까지의 모습이 전부 담겼다. 많은 리스너들에게 이 과정을 공감 받으며 사랑받는 앨범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현재 멤버는.

메스그램은 감미로운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 매너를 갖춘 메인 보컬 지영, 파워풀한 드러밍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드러머 수진, 터프한 연주와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매혹적인 베이시스트 찬현, 팀의 리더이자 섬세하고 감각적인 플레이가 인상 깊은 기타리스트 유식, 언클린 보컬과 FX등 또 많은 것을 담당하는 쟈니 신Jahnny Shin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1년에 결성해서 2020년에 데뷔앨범이 나왔다. 보컬과 베이스가 한차례씩 바뀌긴 했지만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특별히 정식 앨범이 늦춰진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우리는 2011년 결성되고 2014년 EP를 발표한 이후 여러 활동과 음원들을 발표해 왔다. 우리는 딱히 늦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자세히 찾아보면 우리 결과물들을 여기저기 보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장의 EP와 리마스터 앨범, 그리고 여러 게임 및 드라마 OST등의 디지털 싱글들을 발매하며 메스그램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마 그래서 인지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계속 무언가를 해왔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도 더 확실한 우리의 모습을 큰 그림으로 정규앨범에 담고 싶었고 더 완성도 높고 성숙한 음악으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었던 생각도 컸기 때문에 크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형태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이자 결과물이 이번 앨범이다.


앨범의 정식 발매에 앞서 지난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에 걸쳐서 일본 도쿄에서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 공연은 어땠고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무언가.

일본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이번 앨범을 완성하고 나서 처음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보여드리는 자리였기 때문에 어떻게 들으실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기대도 많이 되는 공연이었다. 일본은 갈 때마다 익숙한 분들이 늘어가는 것이 너무 기뻤고 재미있었으며 한곡 한곡 경청해 주며 함께 즐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고 기뻤다. 그래서 우리도 더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쇼케이스를 열게 되면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다. 물론 모든 공연이 그렇듯 공연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 또한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점을 잘 보완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에서의 쇼케이스는 더 성공적으로 열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그렇기에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크다. 


앨범 발매의 시기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사태와 맞물려서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겼는데, 밴드의 현재 근황은 어떤가. 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변경되었거나 새롭게 생긴 계획이 있다면 무언가.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들의 활동과 공연들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며, 앨범은 이미 지난해에 완성되어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더욱 서둘러 발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 4월까지 기다리게 되었다. 또 정식발매 후 바로 앨범 발매 단독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언제든 공연이 가능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


지난 5월 4일 ‘음악노들 온 에어: 라이브 시그널’을 통해 소위 ‘랜선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실제 공연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라이브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점, 또 이 무관객 라이브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

일반적인 공연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음악을 좀 더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랜선 라이브는 전혀 관객이 없기 때문에 흥을 스스로 불어넣으면서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생겨, 시험 보는 듯한 느낌의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세계적 위기의 상황에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관련 모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할 점인 것 같다. 또 실제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표정만 보이기에 관객의 목소리 자체를 듣는 것은 생각보다는 쉽지 않지만,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관객들의 목소리는 어찌 보면 또다른 형태로 아주 크게 다가왔습다. 떼창을 댓글로 해주시다니! 정말 감동받았다. 세상에!! 전체적으로 지금의 랜선 라이브를 출발로 시기에 따라 비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의 공연 패러다임 속 한 요소로 온라인 공연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고, 아티스트로서 이에 따른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Cheers for the Failures]이다. 특별히 타이틀이 의미하는 점이 있다면 무언가.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좌절과 역경이 찾아오고 또 그것들을 뛰어넘고 극복하면서 결국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그러한 우리의 삶에 대한 모습과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노력 없는 결과는 없고 실패 없는 성공이 없듯이 우리 또한 그 과정들을 경험하고 이겨내 비로소 소중한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이렇듯 희망 가득한 미래와 찬란한 내일을 위해 많은 실패들이 있을지라도 그날을 위해 우리들의 이 실패들을 축배하고 감사하자는 의미로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정하게 되었다.



지난 EP와 비교할 때 이번 정규앨범 제작 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점이고,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던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

고민과 실패는 사실 이전 앨범들에서 충분히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은 제작 과정 자체에서는 크게 대단하게 힘든 점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멤버 모두에게 너무나도 감사한다. 굳이 힘든 점을 꼽으라고 하면 한국에 레퍼런스가 없는 사운드라서 그 사운드를 찾기까지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다는 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또 데드라인이 없어서 생각보다는 길어졌다는 것도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적으로는 아무래도 정규앨범이기 때문에 이 앨범을 통해서 리스너들에게 우리의 색깔과 우리가 여태껏 어떤 음악을 해왔고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갈지에 대한 우리의 방향성을 가장 깊게 나타내 줄 앨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물론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고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들어서 알겠지만 어떠한 한 모습으로 단정 지어지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메스그램만의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음반 수록곡 가운데서 메스그램이 추구하는 음악성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은 어떤 곡이라고 생각하며, 또 그 이유는 무언가.

지금까지 우리 음악을 들어왔던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특정 장르와 음악으로 메스그램의 음악성을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과거의 앨범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 또한 한곡 한곡의 음악성이 모두 다르다. 곡을 다 만들고 거의 반년 가까이의 시간이 있었는데, 타이틀 곡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주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여도 모든 사람의 의견이 전부 달라서, 결국 여러 곡의 타이틀곡을 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Karma’의 뮤직비디오를 찍긴 했지만, 사실은 이 곡이 우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메인 곡이라고 말하기도 굉장히 어렵다는 것은 멤버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만큼 여러 음악을 포용하고 싶었고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통해 어떤 한 곳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우리는 영원히 ‘Mess’를 안고 가야할 운명인 것 같다. 어떤 형태로 그 ‘Mess’가 완성되어 가는지 함께 지켜봐 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멤버별로 이번 음반에서 추천하는 트랙과 그 이유를 부탁한다.

지영: ‘Omen’!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우리의 색다른 면이 잘 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케이-팝K-Pop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사운드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후렴 부분 리드기타의 멜로디 라인이 아주 매력적이며 듣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강렬한 브레이크 다운과 특히, 브리지 부분에서 쟈니 신의 폭발적인 스크리밍은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줘서 들을 때마다 에너지가 샘솟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여러분과 정말 같이 즐기기에 너무 좋은 곡이라서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다.

수진: ‘Lightfall’이다. 이번 앨범 속 유일한 발라드(?)인데, 아무튼 한 장르로 특정할 수 없는 느리고 감성적이면서도 일렉트로닉과 록 뮤직 그리고 발라드한 멜로디 등 여러 실험적 요인이 돋보이는 곡이기 때문이다.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신선하면서도 가슴속에 와 닿는 가사들이 끝없는 중독성을 유발하는... 이 시대의 감히 명곡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곡에 대한 마케팅이 어느 정도 진행된다면 이 시대 10대들 과 젊은 층들 사이에서 노래방 애창곡으로도 널리 불릴 거라 감히 예상한다.

찬현: 현재 메스그램의 가장 상징적인 곡을 고르라고 한다면 ‘Poena’를 꼽고 싶다. 2009년 쟈니 신의 밴드에서 마음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던 이 곡은 이번 앨범을 통해 메스그램만의 스타일로 재탄생된 곡인데, 그렇기에 메스그램으로서의 지난 10년간, 수많은 성공과 실패가 이 한곡 안에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도 “We Are Infinite”라고 노래하며 어떤 어려움에도 이 곡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기에 앨범의 타이틀 [Cheers for the Failures]라는 이름에도 가장 걸맞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Poena’를 추천한다.

쟈니 신: ‘As Time Goes By’. 과거 메탈음악을 들으며 자랐던 지금 시대의 어느 한 뮤지션이 향수를 느끼며 만든 타임 슬립 같은 곡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빠른 리듬과 휘몰아치는 스크리밍의 시작으로 감미로운 후렴 멜로디에 이어지는 화려한 기타 솔로까지. 드라마틱한 구성을 통해 메스그램만의 현대적 메탈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곡으로 다양한 메탈 요소들을 분석해 정교하게 만든 메탈 선물세트 같은 곡이다. 정규앨범에 수록된 사실상 유일한 메탈 음악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들어 보셨으면 하여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

유식: 나도 사실 두 곡 중 한 곡은 ‘As Time Goes By’를 언급하고 싶었지만 쟈니가 잘 설명해주었기에 다음 곡으로 넘어가겠다. 내 개인적으로 아끼며 가장 많이 들은 곡은 ‘Signal’이다. 다분히 팝적이면서도, 차분하고 강렬한 느낌도 있는 곡이고 주변에선 마치 게임음악, 애니메이션 음악 같다는 표현도 했다. 그 모든 설명이 맞다고 생각한다. 멜로디도 정말 좋아하는 형태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사가 너무 좋다. 이 곡의 가사에 이런 부분들이 있다. 

“내 이름과 내 가족과 친구들의 이름을 이 Plate에 썼어.” 

이 ‘Plate’가 ‘Place’를 혹시 잘못 쓴 것이 아닌지 아니면 ‘Plate’가 너무 음악적이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이 곡은 로켓을 만들어 영원한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나의 존재를 영원히 남기기 위해 우리의 이름들을 그 ‘Plate’에 새긴 것이다. 이 곡은 내가 늘 상상하였던 이야기를 마치 실현시킨 기분이 든다. 미약하지만, 벌써 이 곡으로 우리의 이야기가 우주에 퍼져나가고 있을 거다.


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셀프 프로듀싱, 셀프 레코딩으로 제작했다. 이렇게 밴드 스스로 모든 작업을 하는 게 분명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밴드가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인가. 또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무언가.

셀프 프로듀싱의 장점이라 한다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곡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녹음 방법이라든지 후반 작업까지 본인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작업할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충분히 필요할 것이다. 분명 그 과정에는 실패와 좌절이 동반하겠지만 셀프 프로듀싱에 대한 열망과 노력이 있다면 그 과정을 극복하시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멤버 간의 존중과 소통의 유연화였다. 팀 활동을 하면서 각자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인지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서로를 존중해 주고 소통함으로써 최상의 결과 값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접근이 우리가 특히나 노력한 부분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나 셀프 프로듀싱 시에는 이러한 마음가짐과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말 오래 걸렸고, 실패도 제법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원하던 형태에 매우 가까워진 것 같다. 또 이 작업을 원하시는 많은 분들께 여러 노하우나 도움을 전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Karma’는 도입부에 클라이맥스를 선배치하면서 소설로 본다면 결론을 먼저 놓은 것과 같은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몇몇 파트를 어레인지 과정에서 순서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적절한 위치에 재배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사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고 작업과정은 어땠나.

이야기 한 것 처럼 이 곡은 다른 곡들과는 다소 다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쟈니가 기본적인 골격을 만들고 유식이 그 위에 기타 편곡 등을 얹어, 전체적으로 우리들의 선택과 그 업보에 관하여 말하고 싶은 내용을 곡의 구조에도 담았다. 결론을 앞에 둔 이유는 결국 현재의 내 자신이 업보로 인하여 이루어져있음을 말하고 싶었는데, 밴드로서, 혹은 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후회, 그리고 그 후회가 결국 또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무한히 반복되는 카르마의 굴레와 그 탈출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후회를 하며 보내는 시간도 현재의 나의 선택이니까. 업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그저 나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Karma’는 일렉트로닉 믹스도 흥미로웠다. 의외로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도 들었고. 수록곡 가운데 다른 곡도 이렇게 새로운 믹스로 발표할 계획은 없나. 만일 있다면 어떤 곡이 될까.

멤버들의 취향도 참 다 다르고 넓고, 능력자가 많다고 느낀다. 다른 장르도 충분히 잘하는데, 조금만 보여주자 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기존의 록 사운드를 탈피해 좀 더 색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렉트로 믹스는 두 번째 EP부터 시작해 이번 정규앨범에도 보너스 트랙 개념으로 수록했다. 다채로운 메스그램의 음악성을 선보이고 싶었을 뿐, 현재의 곡들에서 추가로 믹스 앨범을 발표하거나 추가 믹스는 아마도 없다. 다만 다음 앨범에서도 보너스 트랙을 지속적으로 수록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오케스트레이션이 화사한 느낌을 주는 댄서블 넘버 ‘Rockstars’는 누군가를 혹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내용으로 들리는데, 음반 타이틀을 부연하는 곡이 아닌가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우리는 참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해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돌아보면 많은 것을 이루고 원하던 대부분의 것들을 가졌을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처럼, 라디오에서 자꾸 흘러나오는 잡음처럼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이 현재의 나를 자주 괴롭힌다. 하지만 이것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분명 나 혼자만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난 것같다. 우리가 한없이 부러워하는 그 스타들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록스타도 비슷한 범주에서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 테니까. 우리의 삶도 잘 들여다보면 그 무엇보다 영화같고, 진부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항상 우리의 삶의 주인공이었다. 굳이 밴드를 하고 있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 모두는 이미 록스타처럼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수록곡의 가사들이 무척 긴데, 보통 가사의 소재는 어디서 얻나. 몇몇 대표곡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가사가 길어서 지영이 무척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웃음).

대체로 가사의 소재는 멤버들의 생각과 경험에서 소재를 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정규앨범에서는 대부분의 가사가 우리의 이야기인데 예로 위에 이미 언급한, 모두가 록스타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Rockstars’, 우리의 삶에 대한 고찰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Karma’, 내면에 대한 성찰과 열반의 경지를 노래하는 ‘Poena’, 모든것이 지나간 이후 이 모든 것을 뒤돌아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담은 ‘As Time Goes By’,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위로를 해주고픈 진심을 담은 ‘Lightfall’ 등 많은 곡들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적극 표현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모든 멤버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데는 이견이 전혀 없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지영도 계속 밴드활동을 함께 해서 그런지 별로 어렵다고 불평한번 한적 없고, 작사 후 그 다음날 녹음 한 곡도 더러 있다. ‘Rockstars’의 경우만 여러 언어 버전이 있어서 잠시 헷갈리는 경우는 있다고 한다(웃음).


수록곡의 무게추를 묵직한 방향으로 돌려놓는 ‘As Time Goes By’는 피처링 뮤지션과 어우러져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메스그램의 음악들은 철저하게 솔로 연주를 배제한다는 느낌이었는데, 하이테크 인스트루멘탈 유닛인 바이너리 넘버Binary Number의 기타리스트 강민의 참여는 누가 생각했고 어떻게 이루어졌나.

고맙다. 사실 우리가 굳이 솔로를 배제한 적은 없는데 두 보컬과 곡의 멜로디와 구성 등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보니 굳이 기타까지 프론트에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솔로를 넣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번 ‘As Time Goes By’의 경우에는 작업을 하다 보니 곡의 굉장히 스트레이트하게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좋아 이것을 줄이지 않으면서 더 듣는 재미를 주고자 솔로를 넣었다. 원래는 우리가 만든 버전의 기타 솔로도 있는데, 잠시도 우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너무 메스그램 식의 기타솔로가 되어버려 차라리 이 기회를 통해 피쳐링 아티스트와 함께하면 좋다고 생각했다. 기타리스트 강민과는 여러모로 인연이 있는데, 그중 가장 컸던건 기타리스트 유식의 피치 못할 부재로 인해 우리 공연에 세션으로 참가했던 때다. 단 며칠만에 공연에 필요한 곡을 아주 쉽게 완벽하게 준비해오는 것을 보고 모두 너무 감탄했고,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밴드에 각인시켜 주었다. 그 이후에 계속 함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 곡의 솔로 연주를 맡는다면 정말 완벽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탁했는데 바로 수락해 주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수정도 필요 없이 완벽하게 지금 들으시는 그대로 해 주었다. 정말 놀랍다. 앞으로 기회를 더 만들고 싶다.


밴드를 결성한지 벌써 10년이 됐다. ‘Every Moment’의 첫 데모를 녹음하며 막무가내로 SNS를 통해 해외에 노크하던 때의 메스그램과 현재 국내에서 한 장르를 대표하는 밴드가 된 메스그램을 스스로 비교해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어찌 보면 사실 이 전과 크게 바뀐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생각해보면 한곡을 만들기까지 과정이 매우 확실해지고 각자의 역할이 확실하게 잘 나누어져 있는 것, 그 곡이 어떤 형태로 완성될 지 모두 확실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 정도가 될까. 우리는 꾸준히 계속 헤매고 실패하며 목표를 향해 고민하고 도전하며 이룰 수 있도록 변함없이 간절히 갈망하고, 무엇보다 계속 해 왔다. 물론 무모한 도전들도 많이 했고 수차례 실패도 겪어야만 했다. 어쩌면 대부분이 실패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싫지만 계속 더 실패하며 이 과정들을 수 없이 이겨내야 한다는 것일 것 같다. 어쨌든 실패할수록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가끔 뒤를 돌아보면 그래도 먼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 또한 우리를 계속 나아가게 만들어 준다.


앞으로 잡힌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다면.

올 4월 국내 정식 발매를 시작으로 중국 발매와 일본 발매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해외 각지의 레이블들과 논의 중에 있다. 온라인 활동으로는 리릭 비디오, 플레이쓰루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진행 중에 있다. 메스그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한다. 뚜렷한 오프라인 계획은 지금 당장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상황이 된다면 최대한 많은 분들께 선보일 예정이다. 추가 활동계획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니 메스그램 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질문 이외에 이번 음반과 관련해서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성을 들여 만든 앨범인 만큼 이 앨범이 여러분들에게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기억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앨범이 되면 좋겠다. 사운드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사운드를 셀프 프로듀싱으로 거의 그려냈다. 잊고 지내다가도 언젠가 떠올라 찾아 듣게 되는 그런 앨범이 되었으면 싶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고민하고 더 나아가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 그리고 앞으로 저희의 음악들... 항상 감사드린다.


파라노이드 독자들과 록/메탈 팬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한다.

언제나 파라노이드를 사랑해 주시는 독자들과 록/메탈 팬 여러분에게 우리 메스그램이 새로운 앨범과 함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2011년에 결성하여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저희 메스그램은 밴드의 결성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곡을 만드는 작곡가로서, 가사를 쓰는 작사가로서, 노래하는 보컬로서, 연주하는 연주자로서 그리고 최종 후반작업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서의 메스그램이 만들어내고자 했던 사운드를 이번 앨범에서 거의 구현을 해낸 것 같다. 결성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사이에 발매해온 EP들과 싱글 앨범을 거치며 수많은 연구와 실패 그리고 성공, 이 모두가 집결되어 만들어진 이번 정규앨범의 사운드가 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을 여러분들에게 자신 있게 들려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설렌다. 사실 메스그램의 앨범을 찬찬히 들어보면 저희의 사운드 발전을 점점 느끼실 수 있는데, 우리의 지난 앨범들을 발매 순서대로 들어보면서 이번 앨범까지 들어보시면 그 사운드 발전을 확연히 느끼실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사운드의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메스그램이 함께하며 웃고 떠들며 즐거웠던 모습, 의견이 분분했던 모습과 멤버 모두가 함께 했던 시간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던 시간들까지 그런 모든 순간들이 잘 담겨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앨범을 들으시면서 그것들을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좋은 활동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고맙다.


WRITTEN BY
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