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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ERISM, “어리다고 놀라지 말아요. 연주력은 말도 못하고.”

평균나이 17세라는 연령이 믿기지 않을 신생 인스트루먼트 헤비메탈 밴드가 데뷔했다. 2014년 야마하 음악 콘테스트에서 의기투합, 결성된 밴드 아스테리즘(별자리)이 데뷔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글 ShuhA 

몇 해 전 한국의 모 유명 음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중학생 밴드가 있었다. 3인조의 구성으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Ram It Down’ 이나 디오(Dio)의 ‘Stand Up And Shout’ 등을 멋지게 인스트루먼틀 버전으로 커버하던 그 밴드는 단순히 커버밴드에 그치지 않고 아스테리즘(Asterism) 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밴드로 부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11곡이 담긴 그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에는 유명 베이시스트인 부치 콜린스(Bootsy Collins)와 기타리스트 버킷 헤드(Buckethead)가 각각 1번 트랙 ‘Blaze’와 4번 트랙 ‘Warning’에 참여 하였으며 디오의 명곡 ‘Stand Up And Shout’와 비틀스(The Beatles)의 명곡 ‘Helter Skelter’가 뜨거운 헤비메탈 연주곡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우선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하루카(Hal-ca)의 연주부터 살펴보자면 2002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아키라 타카사키(Akira Takasaki), 마이클 아모트(Michael Amott)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그대로 3인조라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화끈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연주를 들려준다. 

첫 곡 ‘Blaze’의 리프 에서는 아키라 타카사키 풍의 리프와 태핑이 펼쳐지는 가운데 멜로디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느껴진다. 야마하 퍼시피카의 모델을 사용하는 그는 날카로운 싱글 픽업과 중음이 잘 잡힌 험버커의 톤을 만들어내고 있다. 역시 그와 동갑내기인 베이시스트 미유 요시나가(Miyu Yoshinaka)는 사운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단순히 리듬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때론 하루카의 솔로 못지않은 화려한 솔로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3인조라는 구성이 소리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대변하듯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또 미유의 친형인 드러머 미오 요시나가(Mio Yoshinaka)는 ‘Midnight Hunter’와 같은 질주 넘버는 물론 ‘Warning’과 같은 미들템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리듬을 자유자재로 연주하고 있는데 특히 왼손과 오른손의 컴비네이션에서 이어지는 필 인이 19세라는 나이를 의심케 한다. 

최근 들어 일본에는 어린, 젊은 나이의 테크니션들이 발굴됨과 동시에 한동안 일본 하면 떠오르던 테크니션 연주자들이 사라져 간다는 걱정이 무색 할 만큼 그 미래가 기대되는 뮤지션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마티 프리드먼(Marty Friedman), 폴 길버트(Paul Gilbert)의 극찬을 받았던 기타리스트 리사-엑스(Lisa-X)부터 이젠 어엿한 숙녀가 되어 해외 유수의 재즈 뮤지션과 협연을 펼치고 있는 센리 카와구치(Senri Kawaguchi), 그리고 이번에 데뷔 앨범을 발매한 아스테리즘에 이르기 까지.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의 수는 증가하지만 자신만의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는 줄어가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하자면 그저 부럽게 느껴질 뿐이다. 음악의 유행 역시 10년을 주기로 돌고 돈다는 이론에 비추어 볼 때 다시 테크니션, 연주자들의 시대가 오길 바라는 것은 무리한 바람일까. 10대 라는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 어엿한 헤비메탈 뮤지션으로 거듭날 아스테리즘의 미래가 기대된다. 

IGNITION
2018 ○ Tokuma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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