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서 다채로운 음악들을 구사하면서, 인디 록 씬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밴드 데쓰 캡 포 큐티가 9번째 스튜디오 앨범 [Thank You For Today]를 발매했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데뷔작 [You Can Play These Songs With Chords](1997)부터 함께했던 창단 멤버이자 리드 기타리스트 크리스 왈라 없이 만든 첫 앨범이라는 점이다.
글 박현준
사실, 크리스 왈라(Chris Walla)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밴드 활동과 분리된 솔로 활동을 선언한 후 [Kintsugi](2015) 앨범 작업까지만 함께했다. 크리스 왈라를 대신해 기타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데이브 디퍼(Dave Depper)와 잭 레이(Zac Rae)가 합류했는데, 이들은 지난 2016년 11월 미 대선 당시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를 겨냥한 싱글 ‘Million Dollar Loan’ 작업 때부터 함께했다. 이렇게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낸 9번째 스튜디오 앨범은 언제나 그랬듯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고 있는 중이다. “2010년대 밴드의 가장 강력한 앨범(피치포크)”, “중년의 위기를 담아낸 멜랑콜리아/멜로드라마(엔터테인먼트 위클리)”등의 평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앨범의 첫 싱글은 온라인 게임 ‘피파 19’에 사용된 ‘Gold Rush’란 곡으로 얼터너티브 아이콘 벡(Beck)의 ‘짬뽕 믹스트랙’을 연상시키는 활력과 재미가 가득한 트랙이다. 80년대 큐어(The Cure)의 발라드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오프닝 트랙 ‘I Dreamt We Spoke Again’도 앨범의 중요한 트랙이며, 2000년대 인디록의 걸작으로 남아있는 [Plans] 앨범의 분위기가 담겨있는 ‘Autumn Love’와 ‘Northern Lights’같은 트랙은 지난 시절 기타 중심의 인디록의 진한 향기가 풍긴다. 특히 ‘Northern Lights’에는 국내에도 몇 차례 내한한바 있는 신쓰팝 밴드 처치스(Chvrches)의 로렌 메이베리(Lauren Mayberry)가 보컬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 풍의 ‘You Moves Away’에서는 밴드의 팝적인 센스가 돋보인다. 중년의 위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60 & Punk’가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데쓰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의 신작 [Thank You For Today]는 지난 2018년 8월 28일자 빌보드 록 앨범/얼터너티브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THANK YOU FOR TODAY
2018 ○ Warne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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