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THLY ISSUE/WEB ONLY

DEEP PURPLE, ‘살아있는 자’가 바로 ‘강한 자’임을 일깨우는 21번째 정규 앨범. 딥 퍼플이 돌아왔다. 항상 과거의 화석으로 추앙받고 박제되는 것을 철저히 거부해왔던 그들의 꾸준한 창작과 공연 활동은 분명 많은 후배 밴드들에게 귀감이 되어왔다. 그리고 이제 2020년, 또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시점에 그들의 21번째 정규 앨범이 우리 곁에 다시 도착했다. 글 김성환 앨범 타이틀이 꽤 독특하다. [Whoosh!]의 의미를 영어사전에서 찾으면 ‘휙 하는 소리’, 또는 ‘휴~’ 정도의 감탄사 의성어인 셈인데, 왜 이 단어를 음반의 타이틀로 삼았을까. 사실 앨범의 제목은 이언 길런(Ian Gillan)이 언론에 흘렸던 말 한 마디 속에서 이미 단초가 제시되었다고 한다. 새 앨범의 발매 계획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그는 “또 다른 앨범? 휴~ 이거 놀랍군(Another album?! Wh.. 더보기
BURNING WITCHES, 스위스를 대표하는 여성 4인조 파워메탈 밴드. 글 김성환 아틀라스 앤 액시즈(Atlas & Axis)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던 기타리스트 로마나 칼쿨(Romana Kalkuhl)은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메탈 밴드를 결성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었다.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적절한 파트너들을 섭외하느라 몇 년을 보낸 그녀는 마침내 베이시스트 제닌 그롭(Jeanine Grob)과 드러머 라라 프리쉬크넥트(Lala Frischknecht), 그리고 보컬리스트 세라이나 텔리(Seraina Telli), 세컨 기타리스트 알레아 위스(Alea Wyss)를 섭외하여 밴드의 최초 라인업을 결성했다. 2016년에 그들이 직접 제작해 발표한 첫 번째 싱글 겸 데모 CD [Burning Witches]는 나 에서 ‘이 달의 데모’로 뽑힐 만큼 가능성을.. 더보기
METALLICA, “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20년 전에도 우리가 해봐서 잘 아는데...” 메탈리카의 오랜 팬들이라면 아직도 가슴 한쪽에 품어놓는 베이시스트 클리프 버튼이 “너네들이 와라! S.F.로~”라고 하는 바람에 그를 영입하기 위해 주 무대가 샌프란시스코가 되어버린 헤비메탈계의 제왕 밴드. 마이클 케이먼이 이끌던 저명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이런 연유들로 인해 협연했던 [S&M] 라이브 실황이 선보인지도 “벌써 이렇게 오래 됐어?!”라고 반문할 정도로 20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메탈리카는 베이스 연주자가 교체됐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역시 뮤직 디렉터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바뀐 상황이다. 연주 레퍼토리도 꽤 변경되고 현대적인 기술력까지 더해진 [S&M 2]가 다시 팬들의 눈과 귀를 풍족하게 해주며 자극한다. 글 성우진 메탈리카(Metallica)라는 밴드와 팬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더보기
OZZY OSBOURNE, 계속되는 건강 위기 속에서도 사그라지지 않는 음악적 열정의 결과물. 글 김성환 2010년대 전반기에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솔로 앨범 [Scream](2010)의 발표 이후 2011년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원년 멤버들과 두 번째 재결합 활동을 선언했고, 그와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 기저 버틀러(Geezer Butler)의 라인업으로는 35년 만의 새 정규앨범이었던 [13](2013)의 발표와 대중과 평단의 호평 속에서 ‘God Is Dead?’의 그래미 최우수 메탈 퍼포먼스 수상, 그리고 이어지는 투어까지 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미 활동 중에 토니 아이오미가 림프암 진단을 받아 투병을 시작했고, 결국 계획했던 후속 앨범 작업은 마무리되지 못했고, 결국 2016~20.. 더보기
LIAM GALLAGHER, 영국 록 신의 레전더리한 보컬리스트 리암 갤러거의 생애 첫 ‘MTV Unplugged’ 실황앨범. 브릿팝의 레전더리한 보컬리스트 리암 갤러거가 최근 실황앨범 [MTV Unplugged]를 공개했다. 2019년 8월 3일 잉글랜드 북부, 험버사이드 주의 주도이자 항구도시인 킹스턴 어폰 헐에 위치한 헐 시티 홀에서 진행된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 쇼를 앨범으로 공개한 것이다. 글 박현준 | 사진제공 Warner Music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의 [MTV Unplugged]는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했는데, 2014년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Symphonica] 이후 처음으로 영국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라이브 앨범이 되었으며, 2020년 영국에서 발매된 바이닐(vinyl) 가운데 가장 많은 세일즈를 기록한 앨범이 되었다. 이외에도 아일랜드에서도 1위를 차지.. 더보기
VANDENBERG, 밸런스를 중시한 원숙한 연주와 진일보한 사운드 메이킹으로 찾아온 1980년대 헤비사운드의 명품밴드. 기타리스트 에이드리언 반덴버그는 화이트스네이크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지기 이전에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반덴버그라는 전도유망한 하드록 밴드로 활동했다. 반덴버그의 1981년 데뷔앨범은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명반으로, 수록곡 가운데 현재까지도 국내 마니아들로 하여금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대표작 ‘Burning Heart’는 뒤이어 소개할 2020년 버전에서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글 박국환 수려한 용모의 에이드리언 반덴버그(Adrian Vandenberg)는 작곡과 기타연주 뿐만 아니라 전공이기도 한 미술 재능을 발휘해 본 작을 포함해 모든 앨범의 커버와 아트워크를 손수 완성하는 모습도 보여 왔다. 에이드리언의 기타세계는 정통파 기타리스트의 범주에 두어야 하겠지만 1983년 두 번째 앨범 [Heading .. 더보기
ECHOSMITH, 자신들의 레이블을 통해 7년 만에 신보 공개한 ‘잘 나가는 아이들(Cool Kids)’.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멋진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사춘기 시절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그런 소박한 10대들의 열망을 담아서 빅히트했던 노래가 있다. 2013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3위까지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단 패밀리 그룹 에코스미스의 ‘Cool Kids’가 바로 그 곡이다. 글 박현준 시드니 시어로타(Sydney Sierota; 보컬), 노아 시어로타(Noah Sierota; 베이스), 그레이엄 시어로타(Graham Sierota; 드럼), 여기에 팀 내 맏이였던 제이미 시어로타(Jamie Sierota; 기타)까지 4인조로 구성된 에코스미스는 어린 시절 함께 모여 콜드플레이(Coldplay), 에코 앤 더 버니멘(Echo & The Bunnymen), 스미스(The Smiths),.. 더보기
GOO GOO DOLLS, 구구 돌스가 선사하는 12번째 ‘기적의 명약’. 최근 ‘탑골가요’라고 해서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가요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현상들로 인해 1990년대 추억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 글의 주인공인 구구 돌스 역시 ‘탑골팝송(?)’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만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컨트리 포크적인 분위기로 시작해서 드라미틱한 구성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했던 명곡 ‘Iris’는 90년대 탑골팝송 리스트에 빼놓을 수 없는 노래다. 글 박현준 1990년대 중반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맥 라이언(Meg Ryan) 주연의 멜로물 ‘시티 오브 엔젤’에 사용된 발라드 ‘Iris’는 1998년 그해 가장 많은 라디오 방송횟수를 기록하면서 18주간 라디오 에어플.. 더보기
WHITESNAKE, 맹렬한 백전노장의 한결같은 발걸음. 글 허희필 하드록이라는 장르의 생태계를 늪지대에 빗댈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대기만성형의 절창을 보여준 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이 여전히 프론트맨으로서 건재한 밴드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는 4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그 속을 매끄럽게 꿈틀댄 셈이라 할 수 있다. 밴드의 정규 13집이자 4년 만에 공개된 앨범 [Flesh & Blood]는 그들의 근작들과 견주었을 때 특별히 달라진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칠순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여전히 끈적한 흡입력으로 듣는 이의 귀를 물어버릴 것 같은 커버데일의 보컬, 시종일관 펄떡대며 힘을 잃지 않는 렙 비치(Reb Beach)와 조엘 혹스트라(Joel Hoekstra)의 트윈 기타가 펼치는 화려한 리프들, 열렬한 .. 더보기
RAMMSTEIN, 관록의 여유를 담은 신곡들을 장전한 독일 대표 인더스트리얼 메탈 아이콘. 글 김성환 1995년 [Herzeleid]를 내놓으며 데뷔한 독일의 인더스트리얼메탈 밴드 람슈타인(Rammstein)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를 거치며 세계적인 스타 밴드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1년 베스트앨범 [Made in Germany 1995–2011]를 발표한 후 투어를 제외하고는 작품 활동을 거의 10년 가까이 중단했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에 기타리스트 리처드 크루스페(Richard Kruspe)가 이미 35곡 가까운 새 노래들을 작업하고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신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커졌다. 2018년에는 드디어 투어에서 그들의 신곡을 공개했고, 스튜디오 레코딩이 마무리되어간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마침내 2019년 2월 28일에 앨범의 첫 싱글 ‘Deutschland’를 공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