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허희필
‘케이-팝’, ‘케이-록’ 등의 언사가 예사로 눈에 띈 지는 오래다. 그것은 국적을 넘어서는 음악적 가치의 특별성이 국적 하나만으로 보기 좋게 포장된 걸까, 그저 장황한 운 띄우기에 불과한 수사일까. 만약 후자가 아니라면 그나마 예술적 메리트는 보장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한국적인 스타일이 무엇이며 ‘K-’로 인한 민족성의 문제까지 거론되기 마련이다. 구태여 케이의 문제를 꺼내든 건, 이른바 ‘제이-메탈’의 전방에서 3년 만에 신호를 보낸 러브바이츠(Lovebites) 때문이다. 한/일 관계가 또 한 번 떠오른 현 시점이지만 이것이 민족적 구분의 차원은 될 수 없다. 다만 ‘J-’라는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의연한 장르 창작자로서 밴드가 선보이는 파워메탈의 진미를 느끼며 새삼 떠올린 의문일 뿐이다. 예술과 국적의 문제는 학술상에 있어 앞으로도 해답 없이 논의될 문제의식이니까.
※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LOVEBITES, 강렬하고 탄탄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걸즈메탈의 신흥 강자
2010년대에 접어든 이후 일본 록/헤비메탈 신에서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록 밴드/헤비메탈 밴드들의 활약은 메이저와 인디 신을 가릴 것 없이 확실한 인기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신티아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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