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조일동
미국 대중음악은 몇 번의 혁명을 통해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어갔다. 첫 번째는 1900년 전후한 시기, 틴 팬 앨리에서 생산된 낱장 악보(sound sheet)에 담긴 소위 스탠더드 넘버의 확산이다. 유럽 전래 클래식과 민요의 모티브를 대중적으로 추려 AABA 형식으로 간략화한 이 음악이 미국 전역에 보급되면서 특유의 캐치한 코러스를 가진 음악이 미국 음악을 상징하게 된다. 다음 1910년 후반 악보 판매량을 앞지르기 시작한 SP 음반. 3분짜리 대중음악을 만든 SP는 미국 전역으로 재즈를 퍼트린다. 심지어 재즈 클럽이 없는 동네까지도. 마지막으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유럽에서 전투 중인 미군 병사들에게 위문품으로 전해진 소위 레이스 뮤직(race music) 음반. 리듬앤블루스와 컨트리 음악이 남부 로컬 음악에서 미국, 나아가 유럽에서 사랑받게 된 계기다. 전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미국 북부로 떠난 남부 노동자들의 향수 한몫했다. 덕분에 컨트리와 리듬앤블루스가 더해진 로큰롤이 생겨났다.
※ 파라노이드 통권 41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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