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사를 알아듣기 쉽지는 않지만, 이번 앨범의 가사는 주어와 동사를 갖춘 완결된 문장보다 두어 단어로 된 수식어구로 이루어져 있다. 즉 메시지보다는 어떤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하려는 의도일 공산이 크다. 어떤 점에서 보면 자신의 묘비명을 쓰듯 했던 1집의 ‘Cry For Me Sky’와는 대척점에 있는 주제의식인 셈이다.
데블드라이버의 신보 [Winter Kills]를 접했을 때 한 지면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들의 음악 자체가 언어라는 수단과는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부질없는 말을 보탠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Napalm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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