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THLY ISSUE/OCTOBER 2013

Gacharic Spin, 네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 가챠릭 스핀과 나눈 인터뷰



10월호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인터뷰 분량이 많은 관계로 책에 싣지 못한 원문 그대로를 올려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김성환


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의 록 팬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알려가기 시작한 여성 록 밴드 가챠릭 스핀이 2013년 10월,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했다. 각 멤버들이 보여주는 탄탄하고 화려한 연주와 함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퍼포먼스 면에서도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기존 네 멤버 - F 초파 코가(F チョッパ-KOGA, 베이스), 토모조(Tomo-zo, 기타), 하나(はな, 드럼-보컬), 오레오레오나(オレオレオナ, 키보드-보컬) - 들과 2013년 새로 영입된 2명의 댄서 마이(マイ)와 알리사(アリサ)를 공연 전에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언어의 벽을 넘어 ‘화기애애’한 부분위기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1. 개인적으로는 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프리즘홀에서 열렸던 뮤콘(Mu:Con) 쇼케이스 이후 세 번째로 가챠릭 스핀의 무대를 보게 되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은?

Hana: 이번이 4번째 한국 방문이고, 한국에 올 때마다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야외 록 페스티벌에 많이 출연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런 장소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 참 신선하고 재미있다.

Koga: 작년과 제작년에는 4명이서 왔다가 올해는 6명 체제로는 처음 오게 된 것이기에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공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 


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성 4주년 기념 공연 공지를 보았다. 축하한다. 처음 밴드를 결성한 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을까? 세 가지 정도만 꼽는다면?

Koga: 7월 15일에 6명 체제로 가진 첫 투어의 파이널 무대가 도쿄 시부야 오-이스트(Shibuya O-East)에서 1000명 정도의 관객들을 놓고 공연한 것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멤버 라인업의 변화 속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고, 이렇게 큰 규모로 공연을 했던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실황이 DVD로도 발매될 예정이라 더 의미가 크다. 

Hana: 그 외에 작년 봄에 원년 보컬이 갑작스럽게 탈퇴하게 되면서 메인 보컬보다 건반주자와 댄서를 보강한 것이 우리에겐 하나의 모험과도 같아서 가장 기억이 남는다. 현재 밴드의 보컬은 나와 오레오레오나가 분담하는 체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4번의 공연을 비롯해 중국,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공연을 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에겐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3. 지난 3월에 첫 정규 앨범 [Delicious]를 발표했다. 데뷔 후 3년이 지나서 드디어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에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Hana: 곡들의 수가 많은 것도 싱글이나 EP때보다는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일단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멤버들끼리는 ‘2013년 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큼 음악적으로도 6인 체제에 맞는 변화가 반영된 것이었다. 

Koga: 음악 속에 댄스 솔로 파트가 생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작곡에 반영해야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우리의 CD표지를 보고 공연을 찾아온 분들이 우리의 공연에서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꼈던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앨범이 우리의 라이브에서의 모습과 가장 가깝게 완성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곡들 중에서 선별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마치 베스트 앨범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Tomo-Zo: 사실 원년 보컬의 탈퇴와 멤버 변화로 인해 앨범의 진행이 미뤄지고 공연도 많이 못했었기에, 그 기간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보답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음반이었다.  


4. 라이트브링어(Light Bringer)의 보컬 유키(Yuki)와 함께 한 프로젝트 돌박스(Doll$boxx)의 앨범이 가챠릭 스핀의 정규작보다 먼저 발매된 것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그리고 돌박스 프로젝트는 일회성이었나,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계획이 있는가?

Koga: 원래 잡았던 정규 앨범 계획이 미뤄지면서 돌박스 프로젝트의 앨범을 제작하고 활동하는 기간과도 겹쳐버렸다. 그래서 프로젝트도 열심히 해야하면서도 가챠릭 스핀이 본진이기에 우리의 앨범에서는 가챠릭 스핀만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두 장이 비교되었을 때, 돌박스의 앨범보다 떨어진다고 평가받지 않도록 스스로 돌박스를 마치 라이벌처럼 생각하면서 앨범 작업에 임했다. 돌박스 프로젝트의 이후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쯤 한 번 더 해보자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있다.


5. 앨범의 첫 트랙 ‘Next Stage’의 PV부터 전문 댄서 2명이 라이브 멤버로 합류했다. 이들이 합류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6명 체제로 계속 활동할 것인가? 

Hana: 밴드에서 드러머와 키보디스트가 보컬을 겸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연주를 하면서 움직임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포먼스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느 공연에서 마이를 초대해 무대에서 함께 했더니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멤버들 역시 댄서들이 포함되면서 밴드의 퍼포먼스가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알리사까지 영입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Koga: 현재의 모습은 아까 언급한 대로 ‘2013년 스타일’이기에 올해는 이 체제로 계속 이어갈 것이지만, 2014년에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 비록 두 명이 ‘댄서’라는 포지션으로 불리지만, 단순한 댄서가 아니라 밴드 가챠릭 스핀이 기획한 퍼포먼스를 도맡아 하는 멤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6. 멤버들이 꼽는 앨범 속에서의 베스트 트랙을 하나씩만 골라, 그 이유와 함께 말해준다면?

Mai: ‘Bomber Girl’이다. 앨범의 수록곡 중에서 가장 관객들과 호흡하고 춤추기 좋은 곡이기 때문이다. 

Oreo-Reona: ‘My Bird’를 꼽고 싶다. 이 곡에서 아코디언 연주에 처음 도전해보았다. 건반을 쳤으니까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고생했기에 녹음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Koga: ‘지금을 살아가는 2013년 봄’인 것 같다. 사실 작년 초 보컬의 탈퇴 직후 치러야 했던 공연에서 친한 다른 밴드들의 보컬들이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해주었다. 그런 많은 사람들의 도움에 대해 보답하는 의미로 만든 곡이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노래다. 

Hana: ‘Next Stage’라 생각한다. 작년에 밴드에게 닥쳤던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뛰어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기 때문이다.  

Tomo-zo: ‘MeroMero Fantasy’를 가장 좋아한다. 본인이 보컬로 처음 데뷔한 곡이기도 하다. 댄서 영입 이후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무대에서 공연할 일이 늘어났는데, 그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뒤지지 않고 밝은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Alisa: ‘GS★Planet’가 가장 좋다. 댄서블해서 사람들에게 퍼포먼스 면에서 보여줄 것이 많고,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는 우리가 휴대용 키보드를 등에 메고 춤을 추다가 등을 숙이면 오레오레오나가 연주하는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있다. 


7. 멤버들이 각자 악기를 다루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일본 및 서양 뮤지션은 누구인가?

Hana: 판테라(Pantera)의 비니 폴(Vinne Paul)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가챠릭 스핀에 가입하기 이전에는 다른 파트를 연주했었고, 그 때부터 판테라의 음악을 매우 좋아했다. 이제 드럼을 연주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의 연주는 너무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으면서도 가장 화려한 더블 페달을 구사하는 연주자라 존경한다. 

Koga: 이쿠오(Ikuo, 일본 밴드 Bull Zeichen 88의 베이시스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스승이기도 하다. 그의 슬랩 연주는 매우 탁월하며, 우리 밴드의 과거 발표곡 중 하나인 ‘Broken Lover’를 작곡해주셨다. 화려하지만 베이시스트의 포지션을 잘 지키는, 모든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동경할만한 분이다. 그 외에 키스(Kiss)의 진 시몬스(Gene Simmons)도 매우 좋아한다. 

Tomo-Zo: 스티브 살라스(Steve Salas)의 연주에 영향을 받았다. 16비트의 곡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질 정도로 경쾌하고 즐겁다. 

Oreo-Reona: 딥 퍼플(Deep Purple)의 존 로드(Jon Lord)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밴드를 하기 이전부터도 그의 연주를 보고 키보드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고, 개인적으로 키보디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8. 현재 일본 록 음악 씬에는 가챠릭 스핀 외에도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록/메틀 밴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그 가운데 혹시 눈여겨보거나 라이벌로 생각하는 밴드가 있나?

Hana: 특별히 라이벌이라거나 의식하는 밴드는 없다. 가챠릭 스핀은 걸 밴드이긴 하지만, 우리와 다른 걸즈 메틀 밴드가 같은 카테고리에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함부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9. 한국에서도 홍대 클럽가를 중심으로 몇몇 여성 록 밴드들이 연합해 ‘걸즈 록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혹시 한국의 여성 록 밴드들과 조인트 공연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

Gacharic Spin: (다같이) 꼭 해보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오늘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에서 가챠릭 스핀의 무대를 보게 될 관객들과 밴드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Mai: 한국에 처음 공연을 왔고, 밴드의 댄서로서 처음 한국 팬들을 만나는 것이기에, 여러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 

Oreo-Reona: 6명으로서는 처음 한국에 온 것이기에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퍼포먼스들이 준비되어있다. 함께 몸을 움직여 즐겨주면 좋겠다. 후~!

Koga: 우리 밴드를 보기 위해서 거제도에서부터 오신 팬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굉장히 먼 곳에서 보러 오신 분들도 있기에,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겠다. 

Hana: 한국에 이렇게 4번씩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고, 우리의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한국에서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Tomo-zo: 밴드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 사람들은 귀여운 여자를 많이 좋아한다고 들었다. 오늘 공연으로 최대한 팬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한국어로) 뿌잉뿌잉!! 

Arisa: 오늘 공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