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도 그랬지만 유독 2013년 한 해, 호사가들의 이목을 끌만한 앨범들이 속속 발표됐다. 국내야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이만하면 해외의 락 전문 매거진들은 2004년의 보그처럼 900페이지짜리 책을 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반기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스톤 템플 파일러츠. 그들이 새로운 손님 보컬과 함께 EP [High Rise]를 발표했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stonetemplepilots.com
스캇 웨일런드(Scott Weiland)가 가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능력을 잃었든 어쨌든 간에 그간 스톤 템플 파일러츠(Stone Temple Pilots;이하 STP)의 음악적 이미지에 관해 스캇이 가진 지분은, 스스로가 버리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무엇일 터다. 그만큼 누구에게든 이 개성 강한 밴드의 프론트맨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물론 과거와 같이 락 밴드의 이합집산이 팬들의 멘탈을 지배할 만한 사건일 수 없는 시대라 해도 말이다.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이라는 이름 앞에 ‘with’라는 전치사는, 밴드와 프런트맨의 후보들에게 주어진 운명의 문패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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