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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FEBRUARY 2014

Epica, 밴드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라이브 음반,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자서전


글 송명하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2002년 애프터 포에버After Forever에서 나온 마크 얀슨Mark Jansen이 에피카Epica를 결성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처음 결성할 당시에는 트레일 오브 티어즈Trail Of Tears의 헤레나 미카엘슨Helena Michaelsen이 보컬을 맡았지만, 곧 당시 마크 얀슨의 여자 친구 시모네 시몬스Simone Simons로 교체되었고, 이 라인업은 10년 넘도록 에피카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에피카의 클래시컬하고 심포닉한 표현을 위해 레코딩에 동원된 오케스트라와 코러스파트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여타 우먼 프론티드 심포닉메탈 밴드들과 에피카를 구분 짓는 확실한 경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시도들은 이미 2008년 공개된 첫 번째 라이브 앨범 [The Classical Conspiracy]에서 비발디, 드보르작, 베르디, 그리그와 같은 작곡가들의 클래식 넘버들과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화의 스코어를 재해석하며 더욱 구체화됐다.


그리고 이번에 공식 두 번째 라이브 앨범 [Retrospect]가 발매됐다. 2013년 3월 23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10주년 공연을 담은 공연이 담긴 석 장짜리 앨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초창기에 에피카와 유사한 음악을 하던 밴드들의 스타일이 다소 팝퓰러하게 변모하고 남성 그로울링의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에피카는 그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은 이 음반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모네 시몬스와 숙연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나이트위시Nightwish의 플로어 얀슨Floor Jansen이 마크 얀슨과의 애프터 포에버시절 인연으로 참여한 것처럼 그동안 에피카를 거쳐 간 멤버들의 참여와 70인조 오케스트라, 코러스의 참여 등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이 만들어낸 포크와 메탈, 클래식과 세속음악 그리고 종교음악의 영향력을 집대성한 자서전과도 같은 음반이다. 


RETROSPECT

2014 ● Evolutio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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