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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Remnants Of The Fallen / Hatesphere, 전략을 넘어선 음악적 조화 유사하면서도 미묘한 차이점을 가진 스타일의 음악들이 동시대 시공간에서 어떤 관계망과 지형도를 갖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한 힌트로 스플릿 앨범만한 것이 있을까. 인터내셔널한 관점에서의 협업이라면 금상첨화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한국에서 메틀코어나 유럽 스타일의 데쓰 등은 아직도 이국적 취향에 속한다. 이런 이야기는 PC통신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구해서 신물이 날 정도다. 이것이 비관적이기만은 않다. 국내에서 활동과 향수의 폭이 제한되는 만큼, 어느 장르보다도 팬덤이나 기획사 차원에서 유의미한 국제적 접촉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 2000년에 데뷔한 후 14주년째를 바라보는 덴마크 데쓰-스래쉬 밴드 헤잇스피어(Hatesphere)와 국내 메틀코어/멜로딕.. 더보기
Third Stone, 블루스와 싸이키델릭을 응축시킨 신보 발매한 미묘한 울림의 원전을 알고 싶었던 써드 스톤과의 만남은 의외로 명료한 선으로 정리되었다. 인터뷰를 토대로 써드스톤의 음악과 신보 [Psychemoon]을 소개한다. 글 고종석 | 사진 전영애 1969. 그 안에서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명곡 ‘Third Stone From The Sun’을 모토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그룹 써드스톤(Thirdstone). 써드스톤은 ‘Love Is On The Way’로 히트를 기록했던 그룹 사이공 킥(Saigon Kick)의 3집 앨범 [Water]를 발매한 레이블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이공 킥의 이 앨범에는 독특한 리메이크 곡이 하나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정지된 1960년대 후반의 복잡한 음악 씬에서 유독 빛나고 있으며, 향후 몇 십 년을 내.. 더보기
Black Bag, 하늘 너머를 돌아 비로 내린 젊음의 기록, [Rain Has Fallen] 발표한 그들의 음악은 말을 걸지 않는다. 다만 외친다. 첫 앨범의 테마는 ‘여행’이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육신이 사방으로 내뿜는 외침 아닐까. 글 한명륜 | 사진 전영애 구태욱, 이혜지, 장민우, 제프 4인조의 밴드 블랙백. 밴드가 세상에 내민 첫 결과물인 EP [Beyond The Sky]가 2012년 1월이니 첫 정규앨범까지 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EP 수록곡이 한 곡도 들어 있지 않다.“신곡을 담고 싶었다. 한데 기존에 써 두었던 곡들도 많았다. 11곡을 고르기가 힘들었다”는 멤버들의 전언을 들으면, 앨범의 숫자로 작품 활동의 과다(寡多)를 논할 수 없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첫 EP 6곡을 담을 때도 거의 그만큼의 곡이 남아 있었고, 이번 앨범에 실리고 남은 곡들도 적지 않은 분.. 더보기
Metallica, 베스트 형식의 사운드트랙을 발표한 메틀리카의 ‘Metallica Through The Never’ 사운드트랙이 의미 있게 시사하는 점은 ‘메틀리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해진 음악 상품을 영화로 실어냈다는 점에 있다. 음악을 기초로 하는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와 밴드의 음악이 잘 조합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메틀리카의 팬이라면 극의 스토리를 배제한 채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의 리스트만으로 충분한 상상력을 이을 수 있다. 신보 [Metallica Through The Never]를 발표한 그룹 메틀리카. 이 앨범은 20세기말과 21세기 헤비메틀의 총체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이들의 라이브와 사운드트랙의 형식을 빌린 베스트 앨범이다. 이 앨범을 통해 메틀리카는 그들만의 정공법으로 다시 돌아올 충분한 시간과 여유까지 마련했다. 정제되고 진화.. 더보기
Deicide, 당신들의 마음을 지배하러 사타닉 데쓰메틀의 군주가 돌아왔다.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되지도 않으며, 종교인라면 더욱 불경스러움은 물론이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단어를 밴드 이름으로 삼아 데쓰메틀 계열을 대표해온 밴드가 있으니 바로 디어사이드. 초기의 걸작 사운드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물이 이렇게 완성되었고 데쓰메틀의 군주는 다시 돌아와 듣는 이들을 지배하려 한다. 글 성우진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온통 락 음악에 몰입하며 핫뮤직 편집장을 하고 있던 그 예전 시절 이야기를 잠깐 해야겠다. 손에는 해골 반지 몇 개를 끼고 있었고, 그 무렵에 선물을 받아 아끼며 착용하던 목걸이가 바로 디어사이드의 것이었다. 평소가 늘 그런 모습이었으니 아무 생각 없이 하루는 그 차림 그대로 교회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교회 건물 입구에서 서성대고 .. 더보기
Trivium, 10년 받고, 또 ‘10년 더’를 위한 가능성 때론 단순하게 음악을 소리가 주는 즐거움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경우도 있다. 메틀 음악이야말로 강한 사운드 자체가 주는 쾌감이 일차적일 수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음악 집단의 ‘진화’를 스타일적인 면에서 논하는 것은 어쩌면 폭력적인 처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영광스러운 과거와 결별하려는 움직임은 박수를 받아야 할 터다. 바로 트리비움의 새 앨범 [Vengeance Falls] 얘기다. 글 한명륜 트리비움이 그들이 데뷔한 후 10년간의 세월이 흘렀다. 물론 이들의 존재가 스래쉬 시대의 열기를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했―고 지나간 것의 반복은 사실 향수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어렵지 않을까―지만 적어도 2000년대 이후 메이저 씬에서 이들만큼 평단과 매니아를 넘어서 대중적 인기를 이만큼이나 누린 .. 더보기
Death Angel, 쾌감의 질주 데쓰 엔젤(Death Angel)의 [The Dream Calls For Blood]는 가히 스래쉬메틀의 핵심만 추려 놓은 결정체 같은 작품이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리트로 스래쉬메틀 밴드들과 오랜 시간 스래쉬메틀을 지지해 온 팬들 모두에게 “이것이 진짜 쓰래쉬”라고 외치는 것 같다. 글 조일동 | 사진제공 Nuclear Blast [The Dream Calls For Blood]에는 멜로딕데쓰, 브루탈데쓰, 메틀코어 등 스래쉬의 이(異)버전은 단 1%도 섞여있지 않다.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무시무시한 속도감의 리프와 풍부한 기타 솔로, 리프를 지원할 뿐 아니라 적절하게 자기를 드러 낼줄 아는 드러밍, 거칠고 날을 잔뜩 세운 채 밴드를 갈아 마실 듯 달려드는 보컬까지 어디 하나 허한 구석이 없다. 더보기
Korn, 초심의 각오와 다음 단계를 위한 음악으로 돌아온 21세기 헤비메틀을 가능하게 했던 그룹 콘은 결성 20년에 이르렀고, 11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콘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지난 시기 자신들의 음악에 열광했던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자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음의 철학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글 고종석 뉴헤비 아이‘콘’ Korn이들의 공연이나 뮤직비디오를 접할 때 잠시 소리를 무음상태로 유지한 채 바라본 적이 많았다. 분명 헤비메틀이 지닌 에너지가 전달됨에도, 이들의 골격은 단순한 감상 당시와는 달리 헤비메틀의 모든 포인트가 존재했다. 콘(Korn)의 신보 [The Paradigm Shift]를 접하며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나이를 먹어도 간지가 나는 방법’은 이들에게서 배워야한다는 점이다. 더보기
Linkin Park, 하이브리드락의 대표 밴드, 일렉트로닉과 결합한 두 번째 리믹스 앨범 2000년대 벽두에 데뷔 앨범 [Hybrid Theory]와 함께 락 씬에 파란을 일으켰던 린킨 파크(Linkin Park)는 그 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5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서 미국 주류 락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들의 음악 자체가 ‘하이브리드락’이라 정의될 정도로 그들의 음악 속에 포함되어 있는 두 가지 요소-거친 기타 사운드 위의 하드코어식 샤우팅과 턴테이블리즘과 힙합의 리듬감의 랩핑의 적절한 활용-는 밴드의 음악적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데, 바로 이 두 요소의 팽팽히 균형은 밴드의 두 명의 리더이자 각각 락적인 파트와 힙합적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과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가 각자의 몫을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글 김성환 | 사진.. 더보기
Testament, 베스트 형식의 4번째 라이브 앨범 발표 21세기 이후 스래쉬메틀의 굳건한 중심은 테스타먼트의 음악에 있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이 건실한 스래쉬 사운드로 팬들과 함께 해 온 테스터먼트의 새 라이브 앨범이 발매되었다. 글 고종석 | 사진제공 Evolution Music 4번째 라이브 앨범 [Dark Roots Of Thrash]10집의 타이틀과 스래쉬메틀의 기운을 담다.스래쉬메틀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그룹은 이제 테스타먼트(Testament)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지난 세월동안 굳건히 지켜낸 스래쉬메틀의 철학은 그들이 발매한 10장의 정규 앨범과 수많은 기타 앨범에서 먼저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오로지 하나의 장르 안에서 다양한 작법과 테크닉을 구사해왔던 이들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는 맹목적인 감동마저 전달된다. 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