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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틀

Jimi Hendrix, 헨드릭스, 락의 미래는 오래되었으나 헨드릭스 연주의 근본은 긴장감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락 기타 솔로이스트가 반드시 마스터해야 할 기본적인 주법인 벤딩과 트릴에 가까운 해머링-풀링의 조합을 통한 반복프레이즈는 헨드릭스에 의해 완성되고 그 끝난 주법이다. “누구와도 잼(Jam)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단 한 사람 지미 헨드릭스만 예외로 하고.” 오만함의 대명사였던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이 ‘잘 나가던’ 시절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과연 그는 헨드릭스의 새 [People, Hell And Angels]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할까. 글 한명륜 | 사진제공 Sony Music 더보기
Eric Clapton, 사랑스러운 영감님, 예약은 필수 사실 인간의 성대야말로 나이를 피해 갈 수 없다. 천하의 보컬이라 불렸던 고 로니 제임스 디오도 60대에 들어서자 고음역대에서 확연히 성량이 떨어졌다. 그러나 클랩튼은 이러한 자신의 변화를 레코딩을 통해 감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뮤지션도 사람이다. 나이를 먹는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라지만 70대가 가까운 생물학적 나이는 분명 인간의 신체에 있어 어떤 하나의 제약일 수 있다. 그것을 멋지게 포용해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어내는 것, 아티스트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특권 아닐까. 글 한명륜 |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더보기
Matenrou Opera, 단순히 ‘연주 잘하는 비주얼계 락밴드’를 넘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 인디즈에서 활동할 당시보다 옅어진 화장의 두께만큼 사운드의 레이어는 한층 두터워졌고, 안지의 기타와 아야메의 키보드가 빚어내는 절묘한 유니즌 플레이는 전작에 비해 더욱 치밀하게 전개된다. 특히 기존 스트링 사운드에 큰 비중을 두었던 키보드 연주는 아날로그 악기가 만들어내는 거친 질감까지를 포용하며 거침없이 질주한다. 2011년 10월, 대전의 빅필드락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는 마텐로오페라(摩天楼オペラ)의 새로운 음반이 발매됐다. 인디즈에서 메이저 레이블로 이적한 후 발표하는 공식 두 번째 정규 음반이다. 글 송명하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더보기
Honey Guitar Friends, 대한민국 기타 연주의 새로운 기폭 음악의 흐름은 인생의 호흡보다 훨씬 길고 깊다. 빠져들고, 연구하고, 직접 연주를 하는 가운데 삶이 마감된다 해도 음악의 박동은 맥을 이어 계속 된다.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와 최선의 길을 걷고 있는 세 명의 정상급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준비중이다. 봄날 기운 그득했던 3월의 어느 날 진행된 그들과의 만남은 ‘호흡에 의한 음악의 흐름’을 들려 준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글 고종석 | 사진 이민정 정통 블루스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목경(김목경 밴드)과 락의 기운에 풍성한 감성과 감각의 유연성을 덧씌운 명 기타리스트 유병열(바스켓 노트), 그리고 크로스오버를 넘어선 하이브리드 기타의 선두 주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백이제(래드 플라이)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각기 장르와 테크닉 .. 더보기
Zero-G, ‘메틀 화신’의 복귀는 ‘메틀 키드’를 위한 회귀의 시작 지난 세월 내 자신이 살아 온 길은 무대에서 토해낼 수 있는 에너지보다 많은 현실과 이상, 그리고 그 사이를 교차하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 속에 깊이 품었던 음악과 무대, 무수한 시간이 흐른 뒤 관객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사실은 내게 사춘기 시절 세상을 바라보던 경외감 이상의 흥분이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선 나는 알 수 없는 처연함 속에서 나와 제로-지의 모든 에너지를 함께하는 관객들과 나눌 수 있었다. 지난 ‘송설 X 파고다’ 공연은 한국 헤비메틀의 새로운 기류를 형성했으며, 이전까지 여러 분모로 나뉘어 흘러오던 여러 그룹들의 집결과 결의를 다지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그 날 무대의 가장 큰 휘몰이는 22년 만에 김병삼을 중심으로 다시 무대에 선 제로-지(Zero.. 더보기
Midnight Smokin' Drive, 짜릿한 일탈의 질주, 그 쿨한 마력의 밴드 음악을 통해서 우리가 음악을 만들던 그 느낌 그대로 청자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아직 우리의 음악을 모르는 분들은 앨범보다 라이브에서 우리의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공연에서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보컬 멜로디의 여백이 인상적인 넘버 ‘Moonrise Blues’가 담긴 싱글 발매 이후 새로운 앨범을 작업 중인 개러지/펑크 계열의 밴드 미드나잇 스모킹 드라이브를 만나 나눈 인터뷰를 정리했다. 인터뷰, 정리 ShuhA | 사진 이민정 더보기
Stratovarius, 진정한 천재성이 빛을 발하는 감동의 신작! 모든 곡의 멜로디가 상당히 강렬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편하게 다가온다는 말은 그것이가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화려하고 강력하지만 정교하고 철저한 음악적 구성과 치밀한 계산이 병행되어 녹아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온 필자지만, 인생에서 아름다운 헤어짐을 만드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진정 옛날 노래 가사에나 있을법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경우가 많다.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진 남녀 관계도 그렇지만, 목표를 상실하고 나아갈 방향을 잃은 만남의 끝은 풍랑에 쓰러져가는 선박처럼 비참하다. 글 석영준 더보기
Soilwork, 변화라는 틀을 유지하며 일궈낸 압도적 음반 [The Living Infinite]는 자신만만한 밴드의 작명 그대로 압도적인 작품이다. ‘Spectrum Of Eternity’의 키보드 인트로 20초만 기다려라. 스피드의 스크리밍, 그로울링, 클린 보컬의 처절한 하모니와 어마어마한 속도감의 리프가 당신을 휩쓸어갈 것이다. 그리고 곡이 더해질수록 소일워크라는 밴드가 뿜어내는 다양한 모습과 이를 능란하게 소화해내는 연주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음악적 성과를 이룩한 밴드에겐 두 개의 갈림길이 존재한다. 자신들이 일궈온 장르 음악의 틀을 굳건하게 밀고 나갈 것인가 혹은 자신을 존재케 해 준 이 장르의 벽을 과감히 허물 것인가? 전자를 선택한다면 슬레이어(Slayer) 혹은 AC/DC라는 모범답안이, 후자라면 메틀리카(Metallica).. 더보기
Omnium Gatherum, 현재 멜로딕 데쓰메틀 씬의 강자로 존재하는 핀란드 밴드 [Beyond]를 멜로딕 데쓰메틀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단점을 찾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점점 다른 종류의 음악과 이종교배되는 게 음악계의 흐름이지만, 옴니움 개더링은 그런 혐의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한 새 앨범으로 팬들을 감동시킨다. 물론 어떤 동일한 스타일과 전형성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현재 멜로딕 데쓰메틀 씬을 관통해나가는 하나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정리하기에는 어렵다. 특히 영미권과 다르게 수많은 밴드가 결성하고 해체하면서 꾸준히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유럽의 멜로딕 데쓰메틀 밴드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가장 쉬운 예로, 멜로딕 데쓰메틀 씬을 뒤흔들었던 인 플레임스(In Flames)를 보면 되겠다. 밴드가 영미권으로 진출하기 이전과 이후의 음악이 극명하게 달려졌지만 여전히 인 플레.. 더보기
Eternal Tears Of Sorrow, 밴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 사미의 말로 ‘사이보의 아이들’을 의미하는 신보에는 지난 [Children Of The Dark Waters](2009)부터 공식 멤버로 합류한 클린 보컬을 담당하는 자르모의 활약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결성멤버인 알띠의 거친 그로울링과 멋진 합을 선보인다. 핀란드 출신의 인류학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음악 관련 종사자도, 열혈 메틀 팬도 아니었지만 그의 입에서 수많은 핀란드의 멜로딕, 고딕메틀 밴드의 이름이 나와서 놀랐다. 그리고 스웨덴과 핀란드 출신 밴드 사이에 혼동하기도 하는 나에게 핀란드인의 입장에선 외국인이 한국과 일본을 헷갈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 조언해주기도 했다. 글 조일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