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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SMITH, 자신들의 레이블을 통해 7년 만에 신보 공개한 ‘잘 나가는 아이들(Cool Kids)’.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멋진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사춘기 시절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그런 소박한 10대들의 열망을 담아서 빅히트했던 노래가 있다. 2013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3위까지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단 패밀리 그룹 에코스미스의 ‘Cool Kids’가 바로 그 곡이다.
글 박현준

시드니 시어로타(Sydney Sierota; 보컬), 노아 시어로타(Noah Sierota; 베이스), 그레이엄 시어로타(Graham Sierota; 드럼), 여기에 팀 내 맏이였던 제이미 시어로타(Jamie Sierota; 기타)까지 4인조로 구성된 에코스미스는 어린 시절 함께 모여 콜드플레이(Coldplay), 에코 앤 더 버니멘(Echo & The Bunnymen), 스미스(The Smiths), 킬러스(The Killers), 유투(U2),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심지어 플릿우드 맥(Fleetwood Mac)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록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연주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데뷔 초에는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의 ‘I Will Wait’,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의 ‘Lights’, 아델(Adele)의 ‘Set Fire To The Rain’ 등 주로 커버곡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면서 이름을 알려나가던 중 마룬 파이브(Maroon 5)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마이크 엘리존도(Mike Elizondo)와 함께 데뷔 앨범 [Talking Dreams]를 만들어낸다. 킬러스를 연상케 하는 신시사이저 기반의 80년대 댄스록을 10대들만의 에너지를 잘 응축시켜낸 앨범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히트곡 ‘Cool Kids’를 필두로 ‘Bright’란 곡도 빌보드 핫 100차트 40위까지 기록하면서 에코스미스는 밴드로서 확실한 자신들만의 팬 베이스를 구축해내었음을 차트 퍼포먼스를 통해서도 확실히 보여줬다.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고 했다는 음악계 격언과 같이 히트곡 ‘Cool Kids’처럼 잘 나가는 아이들이 되어버린 에코스미스는 최근 미국 팝/록 신에서 가장 젊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수많은 공연과 페스티벌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5년 트웬티 원 파일럿츠(Twenty One Pilots)와 전미 투어를 진행했고, EDM 신의 넘버원 디제이 제드(Zedd)의 싱글 ‘Illusion’에 참여했으며, 시드니는 선배 밴드 구구 돌스(Goo Goo Dolls)의 싱글 ‘Flood’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등 성공한 록 스타로서의 광폭 행보를 펼쳐왔다. 그런 와중에 제이미는 자신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아빠가 되고자!)로 2016년 팀을 떠났으며, 현재는 세션 뮤지션 조시 머티(Josh Murty)가 그를 대신하고 있는 중이다. 2017년 2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미루고 7곡이 수록된 EP [Inside A Dream]을 발매하면서 2018년 초까지 투어를 이어나가며, 캘리포니아 출신의 쿨 키즈들은 바쁜 행보를 이어왔다.

2020년 1월 데뷔 앨범 발매 후 7년만의 2번째 정규 앨범 [Lonely Generation]이 발매되었다. 자신들이 설립한 레이블(Echosmith Music LLC)에서 독자적으로 발매한 의미 있는 앨범인데, 멤버들의 아버지이자 밴드의 매니저인 제퍼리 데이비드(Jeffery David)가 곡 작업과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여전히 80년대 뉴웨이브와 댄스록의 경계를 오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팝튠도 놓치지 않았다. 마치 최근에 팝적인 색채를 진하게 드러냈던 파라모어(Paramore)의 [After Laughter]의 흐름이 연상되기도 한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Lonely Generation’은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어가는 모습을 담아냈으며, 그루브한 감각이 돋보이는 ‘Cracked’,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 스타일의 통통 튀는 팝튠이 돋보이는 ‘Shut Up And Kiss Me’, ‘Lost Somebody’ 등도 즐거운 트랙들이다. 베이시스트 노아가 듀엣으로 참여한 피아노 발라드 ‘Everyone Cries’의 감성도 성숙해진 밴드의 감각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다. 

 


80년대 뉴웨이브 팝/댄스록과 콜드플레이 스타일의 멜로우한 감성, 그리고 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미국의 록 밴드 스위치풋(Switchfoot) 힘 있는 구성 등이 잘 믹스되어 있는 에코스미스의 7년만의 2집 [Lonely Generation]은 모든 세대가 두루두루 즐기기에 좋은 앨범으로 꼽을만하다. 

P.S. 에코스미스란 이름은 쇠를 주조하고 만드는 대장장이(blacksmith)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대장장이가 쇠를 만드는 것처럼 밴드로서 소리(echo)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되고자하는 의미에서 에코스미스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에코라는 단어는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에코 앤 더 버니멘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LONELY GENERATION
2020 ○ Echosmith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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