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SNAKE, 맹렬한 백전노장의 한결같은 발걸음.

MONTHLY ISSUE/WEB ONLY

글 허희필

하드록이라는 장르의 생태계를 늪지대에 빗댈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대기만성형의 절창을 보여준 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이 여전히 프론트맨으로서 건재한 밴드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는 4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그 속을 매끄럽게 꿈틀댄 셈이라 할 수 있다. 밴드의 정규 13집이자 4년 만에 공개된 앨범 [Flesh & Blood]는 그들의 근작들과 견주었을 때 특별히 달라진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칠순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여전히 끈적한 흡입력으로 듣는 이의 귀를 물어버릴 것 같은 커버데일의 보컬, 시종일관 펄떡대며 힘을 잃지 않는 렙 비치(Reb Beach)와 조엘 혹스트라(Joel Hoekstra)의 트윈 기타가 펼치는 화려한 리프들, 열렬한 파동 그 이상의 표현이 무색한 토미 앨드리지(Tommy Aldridge)의 드럼 등 작품의 모든 넘버들이 각 멤버들의 탄탄한 연륜으로 꽉 차 있다. 그렇기에 본작은 음반의 제목처럼 청자의 육혈(肉血)을 보란 듯이 끓게 한다. 열정의 소산이 꼭 자극적인 변화를 수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백사의 피는 여전히 단단하고 짙기에.

 



글 김성환

딥 퍼플의 곡들을 2000년대 이후의 화이트스네이크식 연주로 커버했었던 전작 [The Purple Album](2015)은 기존 그들의 팬들에게 호불호가 조금 갈렸던 작품이었다. 불호의 입장에 선 팬들에겐 이 커버들이 오히려 원곡의 감흥만 못했다는 의견들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시 4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신곡들로만 준비되는 이번 새 앨범에 대해 팬들은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신곡들의 퀄리티는 특별한 신선함보다는 안정된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전작부터 합류한 나이트 레인저(Night Ranger) 출신의 기타리스트 조엘 헉스트라와 렙 비치의 조합으로 인해 확실히 블루지함보다 드라이빙감이 강화된 인상을 준다. 다만 예전 앨범들보다 데이빗 커버데일의 보컬 톤이 좀 더 가늘게 노쇠하여 특유의 울림 있는 저음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아쉽다. ‘Shut Up & Kiss Me’ 빠르고 드라이빙감 강한 곡들부터 ‘Always & Forever’와 같은 경쾌한 미디움 트랙, 그리고 ‘When I Think Of You’ 같은 슬로우곡까지 데이빗의 멜로디 제조 능력은 여전히 탄탄함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운 앨범이다. 

FLESH & BLOOD
2019 ○ Frontiers


 

Whitesnake, 기대가 작았음에도 실망이 컸던 앨범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앨범에서 퍼플(Purple)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걱정부터 앞섰다. 우려의 포인트는 세 가지였는데 먼저 지난 번 내한공연 때 ‘Burn’과 ‘Soldier Of Fortune’을 간당간당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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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nake, 전성기 백사의 독기어린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

딥 퍼플을 떠나 화이트스네이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똬리를 틀었던 데이빗 커버데일은 1984년 그룹을 대표하는 프론트맨으로서 최대 역작인 [Slide It In]을 내놓으며, 성공적인 투어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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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파라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