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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

MOOKHON, 다양성을 상실해 버린 국내 음악판에 출사표를 던진 부산발 멜로딕 파워메탈 글 송명하 묵혼(默魂)은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멜로딕 파워메탈 밴드로, 2000년대 초반 결성됐다. 그동안 몇 차례의 멤버교체가 있었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건 2024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이시훈(보컬), 김종대(보컬), 이승민(베이스), 송유진(키보드) 그리고 김상포(드럼)로 구성된 안정된 라인업은 원주, 울산, 횡성 등 전국의 밴드 경연대회를 석권하며 그 실력을 증명했고, 시파홀, 무몽크, 사상 인디 스테이션, 금사락, 리얼라이즈 등 크고 작은 무대 공연을 통해 꾸준히 팬층을 늘여가고 있다. 묵혼이라는 밴드 이름은 ‘침묵 속에 깃든 영혼’이라는 의미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정과 신념을 담았다. 밴드의 기타를 맡고 있는 ‘피킹맨’ 김종대는 “고요한 내면에서의 울림을 음.. 더보기
METAL RIDER, 녹슨 엔진을 깨끗이 정비하고 다시 질주를 시작한 중고참 신인 밴드 글 송명하 2024년 결성된 메탈 라이더(Metal Rider)가 데뷔앨범 [You Go To Hel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이 데뷔앨범이긴 하지만, 사실 메탈 라이더라는 이름으로의 데뷔일 뿐 멤버의 경력은 중고참 격이다. 우선 양성규(Beshas 기타)는 초창기 다운헬(Downhell)의 멤버로 활동했고, 한정호(NOM 베이스) 역시 비슷한 시기 다운헬의 세션 베이시스트 경력이 있다. 유성용(Kitano Yoo)은 여러 밴드를 거쳐 현재는 가디언(Guardian)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앨범의 녹음 멤버는 유지혜(Rocking Sally 보컬), 김태균(Podian 기타), 양성규, 유성용, 그리고 한정호였지만, 녹음을 마친 뒤 개인 사정으로 한정호가 탈퇴하고 그 자리엔 유성용과 가디.. 더보기
DREAM THEATER, 존 페트루치의 잠 못 드는 밤 고민 글 한명륜 ‘Night Terror’, ‘Midnight Messiah’를 들었을 때의 착잡함은, 드림 씨어터의 팬으로서 절대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었다. 한 앨범의 전체적 결과물을 총괄하기 위해 최초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으로서 존 페트루치의 역량도 한계에 달했다는 생각에, 세월을 이길 사람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물론 전 앨범을 들으면서 안도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고, 내한 공연이 있다면 언제나처럼 ‘내돈내산’ 티켓으로 공연장을 찾겠지만, 그런 충심으로도 달랠 수 없는 씁쓸함이, 바로 이 [Parasomnia]를 몇 번이고 다시 들은 데 대한 감상이다. 그 이유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Dream Theate.. 더보기
ARCH ENEMY, 스웨덴 멜로딕 데쓰메탈 계 굳건한 왕조 글 김원석 이젠 아치 에너미(Arch Enemy)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타리스트 마이클 아모트(Michael Amott)가 카르카스(Carcass) 출신이고 명작 [Heartwork](1993)에서 열연을 펼쳤다는 설명이 전혀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1969년 스웨덴 헬싱보리 출신의 기타리스트 마이클은 카르카스를 떠난 뒤 같은 도시 출신의 보컬리스트 요한 리바(Johan Liiva), 세션 드러머 다니엘 엘란드슨(Daniel Erlandsson), 그리고 친동생이자 정규 클래식기타 교육을 받은 8살 어린 동생 크리스토퍼 아모트(Christoper Amott)와 함께 1996년 1집 [Black Earth]를 발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내년이면 정확히 데뷔 30주년이 된다. 그간 아치 에너.. 더보기
LACUNA COIL, 진보하는 헤비니스, 이탈리아 고딕메탈의 간판스타 글 김원석 라쿠나 코일(Lacuna Coil)은 1994년 결성되었으나 밴드명을 두 번이나 바꾼 후, 1999년에서야 세상의 빛을 본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고딕메탈 밴드이다. 보컬리스트 안드레아 페로(Andrea Ferro)와 베이스를 연주하는 마르코 코티 젤라티(Marco Coti Zelati)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였던 크리스티나 스카비아(Christina Scabbia)가 초기 주축 멤버이면서 현재까지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 음악적 스타일은 고딕메탈 고유의 문법처럼 여성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클래시컬한 편곡에 비중을 두거나, 남성 그런팅/그로울링과 여성 소프라노 보컬의 대비 같은 전통적인 방법론에 방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EPICA,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퇴색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이전의 자신을 초월한 앨범 글 송명하 지난 2018년 에피카(Epica)의 내한 공연이 있던 날, 공연에 앞서 마크 얀센(Mark Jansen)과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당시 [The Holographic Principle]에서 다뤘던 ‘가상현실’에 대해 “우리가 사는 우주 자체가 가상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인간의 심리와 연관시켜 풀어갔으며, 이러한 주제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까닭에 많은 관심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공개한 에피카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Aspiral] 역시 하나의 실체 혹은 현상을 두고 파고드는 밴드의 상상력이 화려한 사운드의 외형을 갖추고 우리를 맞는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pica, 밴드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라이브 음반,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 더보기
LAURENNE / LOUHIMO, 처음 듣더라도 익숙해서 반가운, 매력적인 두 보컬리스트의 두 번째 만남 글 송명하 배틀 비스트(Battle Beast)의 누라 루히모(Noora Louhimo)와 스맥마운드(Smackbound)의 네타 로렌(Netta Laurenne)로 이루어진 듀오 프로젝트 로렌 루히모(Laurenne / Louhimo)의 두 번째 앨범 [Falling Through Stars]가 발매됐다. 첫 앨범 [The Reckoning](2021)이 나오고 4년 만이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두 번째 작업으로 이어진 이유 가운데는 아마도 함께한 시간이 만들어 낸 ‘케미’ 혹은 ‘재미’가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40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더보기
CRADLE OF FILTH, 금기(禁忌)에 대한 악랄한 집착, 익스트림메탈의 미학 글 김원석 영국의 크레이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는 블랙메탈이라는 카테고리에만 가둬두기엔 정말 아까운 팀이다. 크레이들 오브 필쓰는 그간 사상적인 측면,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모두 익스트림메탈 그 자체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왔다. 물론 그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 노르웨이 블랙메탈 밴드 메이헴(Mayhem) 크루를 중심으로 한 반기독교적이며 원리주의적인 범죄행태, 폭력적 이념이 실제 사회에서의 범죄(자살, 자해, 기독교 고대 유적 방화, 동성연애자 살해, 기타 모든 범법 행위)로 연결된 극단적인 사례들과는 차원이 다름을 짚고 넘어가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 1999년 발표되었던 ‘From The Cradle to Enslave’의 공식 뮤직비디오의 언컷 버전.. 더보기
HEATHEN, 40년의 역사를 40분에 담은 진짜 라이브 앨범 글 조일동 음악을 잘하는 것과 상업적 성공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이 더 이상 놀랍진 않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엑소더스(Exodus), 테스타먼트(Testament), 포비든(Forbidden), 데쓰 엔젤(Death Angel), 바이-올런스(Vio-lence)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신에서 베이 에이리어 스래쉬메탈을 이끌던 대표적 밴드 중 하나였던 히든(Heathen)의 상업적 실패는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 중 하나다. 현재 엑소더스에서도 기타를 맡고 있는 리 알터스(Lee Altus)를 중심으로 1984년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화이트(David White), 더그 피어시(Doug Piercy 기타)까지 핵심 멤버를 확정하던 무렵 히든은 베이 에이리어 신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트.. 더보기
OBSCURA, 데쓰메탈을 보다 깊이 사유하고자 하는 테크니션 집단 글 김원석 독일 출신 옵스큐라(Obscura)는 지난 2002년 슈테픈 쿠머러(Steffen Kummerer)를 중심으로 활동을 개시한 테크니컬 데쓰메탈(Technical Death Metal) 밴드로서, ‘테크니컬’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듯이 난해하고 복잡한 악곡 구조와 수준급의 연주력, 그리고 사상적으로는 철학적 깊이를 겸비한 독특한 스타일의 데쓰메탈 밴드로 평가됐다. 이들의 밴드명은 라틴어로 ‘어둠’을 뜻하는데 인간 존재, 우주론, 형이상학을 주제로 한 가사와 함께 복잡한 음악 이론에 기반한 정교한 곡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형을 특정하기 어려워 보이는 추상적 앨범 커버에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사실 데쓰메탈이라는 음악이 주야장천 처절하고 잔인한 죽음만을 노래하는 카테고리는 아.. 더보기